바닥 꺼진 아파트에 주민 불안…국토부 ‘나몰라라’

입력 2013.09.30 (07:16) 수정 2013.09.30 (08: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지어진 수도권 아파트에서 바닥이 내려앉는 현상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 완충재 때문인데 관리감독당국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

준공된 지 4년 밖에 안됐는데, 바닥이 내려 앉아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들어갈 정도이다보니 벌어진 틈으로 습기가 차올라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녹취>이형모(아파트 입주자) : "바닥이 주저 앉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도 심하고요. 저희가 살기가 굉장히 힘든 주거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뜯어보니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완충재가 푹 꺼져 있습니다.

단열 완충재는 콘크리트와 마루 사이에 열 보존과 층간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합니다.

이 아파트의 단열완충재는 사람과 가구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주(인테리어 전문가) : "이 아파트의 경우에는 (하중과 관련한) 기준이하의 단열완충재를 설치해서 바닥이 주저앉고 있고"

이 아파트 2천여 세대 가운데 백여 세대가 같은 처집니다.

공사규격에 맞는 단열완충재는 이렇게 단단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쉽게 부스러지는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세제곱미터당 25kg의 하중을 견디는 단열완충재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소관부서는 지난 3월 내구성 평가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내구성 관리는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게 이윱니다.

<녹취>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 자재에 대한 모든 성능값을 국토부가 정해야 된다는 말인데, (단열완충재의) 내구성은 별도로 다른 데서 정하고 있어 여기서 정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안효대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기본적인 하중도 견뎌내지 못하는 단열완충재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기준도 없고..."

관리감독 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닥 꺼진 아파트에 주민 불안…국토부 ‘나몰라라’
    • 입력 2013-09-30 07:24:24
    • 수정2013-09-30 08:16:38
    뉴스광장
<앵커 멘트>

최근 지어진 수도권 아파트에서 바닥이 내려앉는 현상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 완충재 때문인데 관리감독당국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

준공된 지 4년 밖에 안됐는데, 바닥이 내려 앉아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들어갈 정도이다보니 벌어진 틈으로 습기가 차올라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녹취>이형모(아파트 입주자) : "바닥이 주저 앉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도 심하고요. 저희가 살기가 굉장히 힘든 주거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뜯어보니 바닥 아래 시공된 단열완충재가 푹 꺼져 있습니다.

단열 완충재는 콘크리트와 마루 사이에 열 보존과 층간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합니다.

이 아파트의 단열완충재는 사람과 가구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주(인테리어 전문가) : "이 아파트의 경우에는 (하중과 관련한) 기준이하의 단열완충재를 설치해서 바닥이 주저앉고 있고"

이 아파트 2천여 세대 가운데 백여 세대가 같은 처집니다.

공사규격에 맞는 단열완충재는 이렇게 단단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쉽게 부스러지는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세제곱미터당 25kg의 하중을 견디는 단열완충재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소관부서는 지난 3월 내구성 평가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내구성 관리는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게 이윱니다.

<녹취>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 자재에 대한 모든 성능값을 국토부가 정해야 된다는 말인데, (단열완충재의) 내구성은 별도로 다른 데서 정하고 있어 여기서 정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안효대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기본적인 하중도 견뎌내지 못하는 단열완충재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기준도 없고..."

관리감독 기관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