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나타난 ‘타짜’…억대 사기도박 덜미

<앵커 멘트>

전문도박꾼 이른바 타짜가 낀 억대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지역의 고급 헬스클럽에서 부유층에게 접근해 도박판에 끌어들였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군의 한 별장에서 도박판이 벌어집니다.

<녹취> "얼마로 칠겅데.. 50만원.. 아니 백만원..."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신호를 보내며 상대의 패에 대한 정보를 교환합니다.

아래에 있는 카드를 몰래 빼는 밑장빼기 사기 기술도 등장합니다.

사기도박에 사용된 카드입니다.

언뜻 보면 구분할 수 없지만 자세히 보면 미세한 색깔차이로 카드 무늬와 숫자를 표시해놨습니다."

이같은 특수카드에다 전문 사기 기술이 더해지면서 중소기업 사장인 57살 김모씨는 올해 13차례에 걸쳐 5억 7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 : "한번도 따본적도 없고, 내가 단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어요."

경찰은 사기도박단이 서울 강남지역의 고급 헬스클럽에서 유명 사업가나 의사 등 부유층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서성환(서울 송파경찰서 경제 3팀) :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서 식사하고, 골프치고, 명품사주고..."

경찰은 사기 도박 혐의로 총책 59살 박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6살 오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녹취> 배00(피의자) : "짜고 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상대는 예를 들어서 중학생이라면 저는 대학생인데, 궂이 뭐 짜고 칠 필요가 있겠습니까."

경찰은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