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갑상선암 ‘병’ 보다 ‘약’

입력 2013.10.01 (21:35) 수정 2013.10.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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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2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고, 암 치료를 받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위암과 대장암의 2/3가 완치될 정도로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데요, 각종 암의 단계별 생존율이 처음 집계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가 62만 명의 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집니다.

치료후 5년 이상 살아 있다는 것은 거의 완치됐다는 의미인데요.

5년 생존율이 위암과 대장암은 70%가량,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9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폐암으로 20%, 간암도 27%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암의 경우엔 어떨까요?

역시 생존율이 떨어지는데요,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예외였습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전이된 상태에서도 5년 생존율이 각각 32%와 36%로 세 명 중 한 명꼴로 완치가 가능했습니다.

다른 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을 미국과 비교해 봤습니다.

전립선암만 조금 떨어질 뿐 위암, 대장암, 간암은 미국보다 5년 생존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많고, 치료기술도 대등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시에, 일반인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그 이유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입니다.

수술 전보다 오히려 활동이 왕성합니다.

<인터뷰> 김성순(2009년 갑상선암 수술) : "완치라는 걸 저는 믿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건강을 점검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해요."

실제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만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100으로 볼 때 이보다 높은 100.4나 돼서 생존율이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원영주(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 :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검사를 안 하시는 분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나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또, 암에 걸리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는 나이도 중요합니다.

보통 암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생존율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예외적으로 20대부터 40대 젊은 나이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인터뷰> 윤철용(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젊다고 이제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젊은 층에서 보는 종양들이 빈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조직분화도나 예후 면에서 불리합니다."

결국, 암에 걸리고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조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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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발견 갑상선암 ‘병’ 보다 ‘약’
    • 입력 2013-10-01 21:36:21
    • 수정2013-10-01 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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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2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고, 암 치료를 받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위암과 대장암의 2/3가 완치될 정도로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데요, 각종 암의 단계별 생존율이 처음 집계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가 62만 명의 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집니다.

치료후 5년 이상 살아 있다는 것은 거의 완치됐다는 의미인데요.

5년 생존율이 위암과 대장암은 70%가량,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9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폐암으로 20%, 간암도 27%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암의 경우엔 어떨까요?

역시 생존율이 떨어지는데요,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예외였습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전이된 상태에서도 5년 생존율이 각각 32%와 36%로 세 명 중 한 명꼴로 완치가 가능했습니다.

다른 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을 미국과 비교해 봤습니다.

전립선암만 조금 떨어질 뿐 위암, 대장암, 간암은 미국보다 5년 생존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많고, 치료기술도 대등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시에, 일반인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그 이유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입니다.

수술 전보다 오히려 활동이 왕성합니다.

<인터뷰> 김성순(2009년 갑상선암 수술) : "완치라는 걸 저는 믿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건강을 점검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해요."

실제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만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100으로 볼 때 이보다 높은 100.4나 돼서 생존율이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원영주(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 :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검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검사를 안 하시는 분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나 이런 것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또, 암에 걸리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는 나이도 중요합니다.

보통 암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생존율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예외적으로 20대부터 40대 젊은 나이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인터뷰> 윤철용(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젊다고 이제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젊은 층에서 보는 종양들이 빈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조직분화도나 예후 면에서 불리합니다."

결국, 암에 걸리고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조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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