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되려면 돈 내야”…뇌물 리스트 입수

입력 2013.10.02 (21:33) 수정 2013.10.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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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준공영제 시행으로 대우가 좋아지면서 시내버스 기사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버스회사에서 기사를 채용하면서 돈을 받은 내역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버스기사 채용 '뇌물 리스트'입니다.

1인당 2백만 원에서 많게는 3백만 원까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대전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 입사한 기사 24명이 채용 대가로 건넨 돈은 4천 7백만 원이 넘습니다.

돈거래에 관여했다는 전직 직원 A씨가 공개한 것으로 A씨 통장에 입금 내역이 나와 있습니다.

<녹취> A씨(버스회사 전직 직원) : "기사를 통해서든 친분이 있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해서 기사를 모집하게 되죠. 통상 2백,3백(만원)"

A씨는 받은 돈을 자신과 회사 임원, 노조지부장 등 3명이 나눠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해당기사 20여 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대부분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임원과 노조지부장은 돈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 버스회사 간부 : "돈을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야. 그 사람들한테 점심 한끼 얻어먹은 적 없어."

하지만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안정된 소득과 정년이 보장되면서 이런 돈거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기사들은 털어놓습니다.

<녹취> ○○시내버스기사 : "적든 많든 (임금)보장이 되니까 그거에 몰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력서 받을 때 그런 (뒷돈) 제안한다고."

의혹만 무성했던 채용 사례비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내버스 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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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기사 되려면 돈 내야”…뇌물 리스트 입수
    • 입력 2013-10-02 21:34:02
    • 수정2013-10-02 22: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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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준공영제 시행으로 대우가 좋아지면서 시내버스 기사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버스회사에서 기사를 채용하면서 돈을 받은 내역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버스기사 채용 '뇌물 리스트'입니다.

1인당 2백만 원에서 많게는 3백만 원까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대전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 입사한 기사 24명이 채용 대가로 건넨 돈은 4천 7백만 원이 넘습니다.

돈거래에 관여했다는 전직 직원 A씨가 공개한 것으로 A씨 통장에 입금 내역이 나와 있습니다.

<녹취> A씨(버스회사 전직 직원) : "기사를 통해서든 친분이 있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해서 기사를 모집하게 되죠. 통상 2백,3백(만원)"

A씨는 받은 돈을 자신과 회사 임원, 노조지부장 등 3명이 나눠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해당기사 20여 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대부분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임원과 노조지부장은 돈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 버스회사 간부 : "돈을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야. 그 사람들한테 점심 한끼 얻어먹은 적 없어."

하지만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안정된 소득과 정년이 보장되면서 이런 돈거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기사들은 털어놓습니다.

<녹취> ○○시내버스기사 : "적든 많든 (임금)보장이 되니까 그거에 몰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력서 받을 때 그런 (뒷돈) 제안한다고."

의혹만 무성했던 채용 사례비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내버스 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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