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양궁 결승 ‘올림픽 챔프vs고교 싸움닭’

입력 2013.10.04 (07:25) 수정 2013.10.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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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의 위세냐 고교생 싸움닭의 혈기냐.'

올해 남자 양궁의 세계선수권 다툼은 오진혁(32·현대제철)과 이승윤(18·강원체고)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승윤과 오진혁은 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두 선수 모두 기세가 만만치 않아 불꽃 튀는 한판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혁은 현재 세계에서 기술적, 정신적으로 가장 완성된 궁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런던올림픽 이후 24차례 개인전 토너먼트 대결에서 무려 22승을 거둘 정도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오진혁은 올해 1, 2차 월드컵 개인전, 연간 최우수선수 결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호령했다.

이에 맞선 이승윤은 누구나 경계하는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된다.

이승윤은 올해 4차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오진혁의 단독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새내기로서 잠재력을 분출하고 있다.

한국 코치진은 과감한 슈팅에서 엿보이는 승부사 기질, 세트제 승부에서 끝까지 공세를 펼치는 '싸움닭 기질'을 그의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승윤은 작년 남자 고등부 대회에서 한 차례도 개인전에서 패배하지 않다가 태극마크를 달고 성인무대에 입문했다.

오진혁과 이승윤은 올해 최고의 무대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탁월한 기량으로 찬사를 받았다.

오진혁, 이승윤은 144발 기록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대진 라운드에서 차례로 1, 2위에 올랐다.

이들 선수는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어 '복불복 게임'으로까지 평가된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결승전까지 생존해 저력을 입증했다.

오로지 감각에 의존해 과녁 안에 화살을 집어넣기에 급급한 상황에서도 10점을 쏘아내는 고도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승윤은 "제일 피하고 싶은 상대(오진혁)를 결승에서 만났다"며 "어차피 해야 할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려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진혁은 "어린 선수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패기가 장점일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이던 2011년 토리노 대회 결승전에서 당시 고교생이던 김우진에게 패해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오진혁은 "이승윤과의 결승 대결을 예상했다"며 "둘 중 한 명은 이기는 경기인데 내가 이겨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훈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접전을 예상했다.

그는 "오진혁의 기량이 탁월하지만 '져도 본전'이라는 상황을 이승윤이 경기에서 심리적 장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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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 양궁 결승 ‘올림픽 챔프vs고교 싸움닭’
    • 입력 2013-10-04 07:25:07
    • 수정2013-10-04 07:32:21
    연합뉴스
'올림픽 챔피언의 위세냐 고교생 싸움닭의 혈기냐.' 올해 남자 양궁의 세계선수권 다툼은 오진혁(32·현대제철)과 이승윤(18·강원체고)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승윤과 오진혁은 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두 선수 모두 기세가 만만치 않아 불꽃 튀는 한판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혁은 현재 세계에서 기술적, 정신적으로 가장 완성된 궁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런던올림픽 이후 24차례 개인전 토너먼트 대결에서 무려 22승을 거둘 정도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오진혁은 올해 1, 2차 월드컵 개인전, 연간 최우수선수 결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호령했다. 이에 맞선 이승윤은 누구나 경계하는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된다. 이승윤은 올해 4차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오진혁의 단독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새내기로서 잠재력을 분출하고 있다. 한국 코치진은 과감한 슈팅에서 엿보이는 승부사 기질, 세트제 승부에서 끝까지 공세를 펼치는 '싸움닭 기질'을 그의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승윤은 작년 남자 고등부 대회에서 한 차례도 개인전에서 패배하지 않다가 태극마크를 달고 성인무대에 입문했다. 오진혁과 이승윤은 올해 최고의 무대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탁월한 기량으로 찬사를 받았다. 오진혁, 이승윤은 144발 기록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대진 라운드에서 차례로 1, 2위에 올랐다. 이들 선수는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어 '복불복 게임'으로까지 평가된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결승전까지 생존해 저력을 입증했다. 오로지 감각에 의존해 과녁 안에 화살을 집어넣기에 급급한 상황에서도 10점을 쏘아내는 고도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승윤은 "제일 피하고 싶은 상대(오진혁)를 결승에서 만났다"며 "어차피 해야 할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려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진혁은 "어린 선수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패기가 장점일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이던 2011년 토리노 대회 결승전에서 당시 고교생이던 김우진에게 패해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오진혁은 "이승윤과의 결승 대결을 예상했다"며 "둘 중 한 명은 이기는 경기인데 내가 이겨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훈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접전을 예상했다. 그는 "오진혁의 기량이 탁월하지만 '져도 본전'이라는 상황을 이승윤이 경기에서 심리적 장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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