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 강풍 탓 ‘저득점 진기록’ 속출

입력 2013.10.04 (16:19) 수정 2013.10.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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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토너먼트에서 태풍급 바람 때문에 보기 어려운 기록이 속출했다.

4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의 두드러진 특색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저조한 득점이다.

전날까지 치러진 남녀 리커브 단체전 16∼4강까지 28경기 56개 성적표 가운데 200점 이상의 기록은 하나도 없다.

양궁 단체전 본선에 24발제(만점 240)가 도입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나온 진기록이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 16강과 8강에서 똑같이 193점을 쏘아 이번 대회 최고점을 기록했다.

남자부 단체전의 이번 대회 최고점은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193-191로 제칠 때 작성됐다.

양궁 남녀 단체전에서 토너먼트 승부는 보통 210∼220점대에서 결정된다.

이 부문의 세계기록은 남자부 233점, 여자부 231점으로 모두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역대 최저 득점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가 나왔다.

이바나 부덴(크로아티아)은 4강전에서 15발 합계(만점 150) 88점을 쏘고도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컴파운드 양궁은 정확도가 높아 개인전 승부가 보통 140점대 후반에서 결정된다.

이 종목 남녀 개인전의 세계기록은 15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은 150점 만점이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는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선수들이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리커브처럼 세트제가 아닌 기록합산 방식으로 우열을 가린다.

그런 까닭에 72발 기록 합계로 결정되는 대진 라운드의 순위는 고스란히 토너먼트의 순위로 이어지는 때가 잦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안탈리아에서는 전날부터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이런 강풍은 처음 봤다"며 "운이 승부를 결정하는 범위가 너무 넓어졌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세계양궁연맹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날 열린 컴파운드 단체전의 경기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세 궁사가 이룬 한 팀이 지켜야 할 발사 제한시간을 120초에서 240초로 두 배나 늘렸다.

한 과녁에 표적 두 개를 나란히 붙이던 방식을 바꿔 표적을 두 과녁으로 나눠 멀리 떨어뜨렸다.

강풍 속에 조준 시간이 길어져 제한시간 초과로 0점을 받는 사태, 시간에 쫓겨 조준없이 활을 쏘는 묘기, 빗나간 화살이 상대 표적에 꽂혀 경기에 혼선을 주는 상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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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양궁, 강풍 탓 ‘저득점 진기록’ 속출
    • 입력 2013-10-04 16:19:54
    • 수정2013-10-04 16:43:45
    연합뉴스
양궁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토너먼트에서 태풍급 바람 때문에 보기 어려운 기록이 속출했다.

4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의 두드러진 특색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저조한 득점이다.

전날까지 치러진 남녀 리커브 단체전 16∼4강까지 28경기 56개 성적표 가운데 200점 이상의 기록은 하나도 없다.

양궁 단체전 본선에 24발제(만점 240)가 도입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나온 진기록이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 16강과 8강에서 똑같이 193점을 쏘아 이번 대회 최고점을 기록했다.

남자부 단체전의 이번 대회 최고점은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193-191로 제칠 때 작성됐다.

양궁 남녀 단체전에서 토너먼트 승부는 보통 210∼220점대에서 결정된다.

이 부문의 세계기록은 남자부 233점, 여자부 231점으로 모두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역대 최저 득점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가 나왔다.

이바나 부덴(크로아티아)은 4강전에서 15발 합계(만점 150) 88점을 쏘고도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컴파운드 양궁은 정확도가 높아 개인전 승부가 보통 140점대 후반에서 결정된다.

이 종목 남녀 개인전의 세계기록은 15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은 150점 만점이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는 예선에서 30위 안에 든 선수들이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리커브처럼 세트제가 아닌 기록합산 방식으로 우열을 가린다.

그런 까닭에 72발 기록 합계로 결정되는 대진 라운드의 순위는 고스란히 토너먼트의 순위로 이어지는 때가 잦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안탈리아에서는 전날부터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이런 강풍은 처음 봤다"며 "운이 승부를 결정하는 범위가 너무 넓어졌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세계양궁연맹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날 열린 컴파운드 단체전의 경기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세 궁사가 이룬 한 팀이 지켜야 할 발사 제한시간을 120초에서 240초로 두 배나 늘렸다.

한 과녁에 표적 두 개를 나란히 붙이던 방식을 바꿔 표적을 두 과녁으로 나눠 멀리 떨어뜨렸다.

강풍 속에 조준 시간이 길어져 제한시간 초과로 0점을 받는 사태, 시간에 쫓겨 조준없이 활을 쏘는 묘기, 빗나간 화살이 상대 표적에 꽂혀 경기에 혼선을 주는 상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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