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욕설에 폭행까지…모범운전자 ‘수난시대’

입력 2013.10.09 (21:31) 수정 2013.10.10 (1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출퇴근 때 복잡한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도와주는 모범 운전자들은 순수한 자원봉사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위가 갖는 권능은 법으로 보호돼 있습니다.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들이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하려고 합니다.

맞은편에서는 소형버스가 달려옵니다.

두 차는 충돌합니다.

이 사고로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모범운전자 55살 이모 씨가 소형버스에 부딪혀 크게 다칩니다.

이 씨는 사고 버스들이 자신의 정지 수신호를 무시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00(사고 모범운전자) : "교통경찰 수신호는 우선으로 잘 따라주는데 모범운전자 수신호는 무시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출근길 교차로, 일부 운전자들은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욕적인 말까지 쏟아냅니다.

<인터뷰>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 "아저씨가 왜 따지세요? 저희한테? 알았으니까 말시키지 마세요."

도로교통법은 운전자들이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기면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범칙금 6만 원을 내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수(서울모범운전자회 사무국장) :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욕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희들 한두 번 듣는 것도 아니고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느끼니까요."

지난 2010년 조사에서 서울 모범운전자들이 수신호나 지시를 무시당한 일은 2천2백여 건, 욕설을 들은 일은 천 6백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가 차로 밀며 위협한 경우도 6백 건이 넘었습니다.

교통 봉사 활동 중인 전국의 모범운전자는 3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시·욕설에 폭행까지…모범운전자 ‘수난시대’
    • 입력 2013-10-09 21:32:12
    • 수정2013-10-10 17:13:11
    뉴스 9
<앵커 멘트>

출퇴근 때 복잡한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도와주는 모범 운전자들은 순수한 자원봉사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위가 갖는 권능은 법으로 보호돼 있습니다.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들이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하려고 합니다.

맞은편에서는 소형버스가 달려옵니다.

두 차는 충돌합니다.

이 사고로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모범운전자 55살 이모 씨가 소형버스에 부딪혀 크게 다칩니다.

이 씨는 사고 버스들이 자신의 정지 수신호를 무시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00(사고 모범운전자) : "교통경찰 수신호는 우선으로 잘 따라주는데 모범운전자 수신호는 무시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출근길 교차로, 일부 운전자들은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욕적인 말까지 쏟아냅니다.

<인터뷰>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 "아저씨가 왜 따지세요? 저희한테? 알았으니까 말시키지 마세요."

도로교통법은 운전자들이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기면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범칙금 6만 원을 내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수(서울모범운전자회 사무국장) :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욕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희들 한두 번 듣는 것도 아니고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느끼니까요."

지난 2010년 조사에서 서울 모범운전자들이 수신호나 지시를 무시당한 일은 2천2백여 건, 욕설을 들은 일은 천 6백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가 차로 밀며 위협한 경우도 6백 건이 넘었습니다.

교통 봉사 활동 중인 전국의 모범운전자는 3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