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추억하는 서울의 모습, 육성으로 남긴다

입력 2013.10.12 (21:25) 수정 2013.10.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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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서울...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옛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요?

서울시가 시민들이 추억하는 서울의 모습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남녀가 한 서점을 찾습니다.

62년 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 책방...

녹음기 앞에서 서점 주인의 옛 기억을 듣습니다.

<녹취> 어르신 : (옛날 대오서점은 어떤 모습이었어요? 옛날에) "공부는 해야되는데 책이 없으니까..그래서 그 바람에 할아버지가 책을 모아 놓은 게 팔리는 거야."

시민들의 추억을 육성으로 모으는 '기억 수집가'들입니다.

배우 최불암씨도 추억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박인환, 천상병...시인들의 놀이터... 그가 기억하는 명동입니다.

<녹취> 최불암 : "술 사먹을 돈이 없으니까 그냥 비라도 내려라, 그게 술 비였으면 얼마나 좋으랴, 뭐 이러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입을 벌리고 다니던..."

끔찍했던 6.25에서..

<녹취> 김영목(기억 제공자) : "폭격을 하는 것도 몰랐어. 할머니가 쫓아나오신 거야. 이놈 자식들 적들이 와서 폭격하는데 낚시질이 뭐냐 이거야..."

처음 전기가 들어온 감격까지..

<녹취> 김동운(기억 제공자) : "팍 밤에 전기가 들어와서 온동네 (불이) 쫙 들어오는데, 이건 마치 태양이 뜬 것 같았어..."

이렇게 250건의 기억 조각이 모였습니다.

수집가 25명이, 넉달 간 서울 구석구석을 다닌 결괍니다.

<인터뷰> 기억수집가 : "개개인의 소소한 기억들, 그것들이 모여서 거시사가 되잖아요. 그 미시사에 대한 조명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문화재단은 시민 육성으로 담아낸 서울의 추억을, 만화와 그림, 영상물로 다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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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추억하는 서울의 모습, 육성으로 남긴다
    • 입력 2013-10-12 21:26:16
    • 수정2013-10-12 2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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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서울...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옛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요?

서울시가 시민들이 추억하는 서울의 모습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남녀가 한 서점을 찾습니다.

62년 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 책방...

녹음기 앞에서 서점 주인의 옛 기억을 듣습니다.

<녹취> 어르신 : (옛날 대오서점은 어떤 모습이었어요? 옛날에) "공부는 해야되는데 책이 없으니까..그래서 그 바람에 할아버지가 책을 모아 놓은 게 팔리는 거야."

시민들의 추억을 육성으로 모으는 '기억 수집가'들입니다.

배우 최불암씨도 추억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박인환, 천상병...시인들의 놀이터... 그가 기억하는 명동입니다.

<녹취> 최불암 : "술 사먹을 돈이 없으니까 그냥 비라도 내려라, 그게 술 비였으면 얼마나 좋으랴, 뭐 이러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입을 벌리고 다니던..."

끔찍했던 6.25에서..

<녹취> 김영목(기억 제공자) : "폭격을 하는 것도 몰랐어. 할머니가 쫓아나오신 거야. 이놈 자식들 적들이 와서 폭격하는데 낚시질이 뭐냐 이거야..."

처음 전기가 들어온 감격까지..

<녹취> 김동운(기억 제공자) : "팍 밤에 전기가 들어와서 온동네 (불이) 쫙 들어오는데, 이건 마치 태양이 뜬 것 같았어..."

이렇게 250건의 기억 조각이 모였습니다.

수집가 25명이, 넉달 간 서울 구석구석을 다닌 결괍니다.

<인터뷰> 기억수집가 : "개개인의 소소한 기억들, 그것들이 모여서 거시사가 되잖아요. 그 미시사에 대한 조명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문화재단은 시민 육성으로 담아낸 서울의 추억을, 만화와 그림, 영상물로 다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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