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점업체 수수료 ‘꼼수 인하’…횡포 여전

입력 2013.10.14 (21:17) 수정 2013.10.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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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들이 입점업체 수수료를 깎아주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실상은 달랐습니다.

수수료는 내려주는척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올려받는 꼼수를 쓴건데요.

오늘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화점에 입점한 이 잡화 매장은 수수료율이 33.8%, 백만 원어치를 팔면 33만 8천 원을 백화점이 가져갑니다.

백화점 측이 지난해 수수료율을 1% 포인트 내렸지만, 실제 매장이 내는 수수료는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녹취> 입점업체 관계자 : "수수료를 인하한 것처럼 이렇게 한 다음에 실질적으로 보면 인하한 게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서 생색내기로 하고 또 올리고 하죠."

이 백화점의 수수료 상위 5개 업체를 봤더니 3개 업체는 0.1%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고, 2개 업체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정부에 제출하는 계약서의 수수료율은 내린 대신 할인 행사 등에서 더 받아 이를 벌충한 겁니다.

<녹취> 이진복(의원/새누리당) : "4%를 인하해줬다는데 제가 조사해보니까 1.2% 인하를 해주셨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녹취> 장재영(한국백화점협회장) : "정상 매출 기준으로 저희들이 인하를 한 거고요. 협력 업체들이 영업을 하게 되면 세일을 하게 되고 가격 인하라든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수수료율 격차도 여전해, 한 백화점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40% 가까이 내는 반면, 루이비통, 샤넬 등은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녹취> 조현욱(루이비통코리아 회장) : "백화점과 협의하여 정한 수수료라 생각합니다. (수수료 문제는) 본사와도 협의해보고 백화점과도 협의해보겠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적정한 수수료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 개선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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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입점업체 수수료 ‘꼼수 인하’…횡포 여전
    • 입력 2013-10-14 21:18:35
    • 수정2013-10-14 2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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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들이 입점업체 수수료를 깎아주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실상은 달랐습니다.

수수료는 내려주는척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올려받는 꼼수를 쓴건데요.

오늘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화점에 입점한 이 잡화 매장은 수수료율이 33.8%, 백만 원어치를 팔면 33만 8천 원을 백화점이 가져갑니다.

백화점 측이 지난해 수수료율을 1% 포인트 내렸지만, 실제 매장이 내는 수수료는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녹취> 입점업체 관계자 : "수수료를 인하한 것처럼 이렇게 한 다음에 실질적으로 보면 인하한 게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서 생색내기로 하고 또 올리고 하죠."

이 백화점의 수수료 상위 5개 업체를 봤더니 3개 업체는 0.1%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고, 2개 업체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정부에 제출하는 계약서의 수수료율은 내린 대신 할인 행사 등에서 더 받아 이를 벌충한 겁니다.

<녹취> 이진복(의원/새누리당) : "4%를 인하해줬다는데 제가 조사해보니까 1.2% 인하를 해주셨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녹취> 장재영(한국백화점협회장) : "정상 매출 기준으로 저희들이 인하를 한 거고요. 협력 업체들이 영업을 하게 되면 세일을 하게 되고 가격 인하라든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수수료율 격차도 여전해, 한 백화점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40% 가까이 내는 반면, 루이비통, 샤넬 등은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녹취> 조현욱(루이비통코리아 회장) : "백화점과 협의하여 정한 수수료라 생각합니다. (수수료 문제는) 본사와도 협의해보고 백화점과도 협의해보겠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적정한 수수료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 개선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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