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태종, 친정 울린 냉철한 우승 청부사

입력 2013.10.15 (07:45) 수정 2013.10.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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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우승 청부업자'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하다. 프로농구 창원 LG 문태종(38) 얘기다.

문태종은 1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점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3초 전 정면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려 LG에 86-84,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가 거액 6억8천만원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프로농구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가 말 그대로 '우승을 부탁한다'며 거액을 주고 모셔왔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전자랜드였다. '친정'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원샷 원킬'을 해낸 솜씨를 보면 자연스레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떠오른다.

역전승의 기쁨이 어느 정도 가신 14일 문태종에게 '상대가 전자랜드였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 물어봤다.

문태종은 "전자랜드에서 3년간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애정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전자랜드는 그 전날에도 마지막에 상대팀에 3점슛을 내주면서 1점 차로 졌기 때문에 다소 안 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전자랜드는 12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박경상에게 3점포를 허용해 70-71로 분패했던 터라 이날 LG전 역전패의 아픔이 더 컸다.

문태종은 "3년간 가족처럼 잘 대해준 팀이라 아내도 전자랜드 경기 결과를 챙겨 보더라"고 덧붙였다.

코트 밖에서 이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실제 경기에서는 '우승 청부업자'의 임무에 충실했던 셈이다.

팬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한 지난해 1월 '빅샷'에 비해서는 짜릿함이 좀 덜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전자랜드에서 뛰던 문태종은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74로 뒤진 경기 종료와 거의 동시에 하프 라인을 넘어가며 던진 3점슛으로 2점 차 역전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문태종은 그때와 비교해달라는 말에 "당시 5초 전에 KT 조성민에게 역전 3점슛을 내준 상황이라 더 어려웠고 특히 슛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때가 더 극적인 장면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LG로 이적한 뒤 첫 창원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그는 "창원 홈 경기장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말 합류하는 신인 김종규와는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써 본 사이라고 했다.

그는 "김종규가 들어오면 리바운드나 수비 쪽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그만큼 커지겠지만 어느 정도 부담은 오히려 있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우승 청부업자' 문태종은 "우리 팀은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우승 임무 완수'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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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문태종, 친정 울린 냉철한 우승 청부사
    • 입력 2013-10-15 07:45:03
    • 수정2013-10-15 21:04:02
    연합뉴스
이쯤 되면 '우승 청부업자'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하다. 프로농구 창원 LG 문태종(38) 얘기다.

문태종은 1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점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3초 전 정면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려 LG에 86-84,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가 거액 6억8천만원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프로농구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가 말 그대로 '우승을 부탁한다'며 거액을 주고 모셔왔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전자랜드였다. '친정'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원샷 원킬'을 해낸 솜씨를 보면 자연스레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떠오른다.

역전승의 기쁨이 어느 정도 가신 14일 문태종에게 '상대가 전자랜드였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 물어봤다.

문태종은 "전자랜드에서 3년간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애정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전자랜드는 그 전날에도 마지막에 상대팀에 3점슛을 내주면서 1점 차로 졌기 때문에 다소 안 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전자랜드는 12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박경상에게 3점포를 허용해 70-71로 분패했던 터라 이날 LG전 역전패의 아픔이 더 컸다.

문태종은 "3년간 가족처럼 잘 대해준 팀이라 아내도 전자랜드 경기 결과를 챙겨 보더라"고 덧붙였다.

코트 밖에서 이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실제 경기에서는 '우승 청부업자'의 임무에 충실했던 셈이다.

팬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한 지난해 1월 '빅샷'에 비해서는 짜릿함이 좀 덜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전자랜드에서 뛰던 문태종은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74로 뒤진 경기 종료와 거의 동시에 하프 라인을 넘어가며 던진 3점슛으로 2점 차 역전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문태종은 그때와 비교해달라는 말에 "당시 5초 전에 KT 조성민에게 역전 3점슛을 내준 상황이라 더 어려웠고 특히 슛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때가 더 극적인 장면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LG로 이적한 뒤 첫 창원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그는 "창원 홈 경기장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말 합류하는 신인 김종규와는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써 본 사이라고 했다.

그는 "김종규가 들어오면 리바운드나 수비 쪽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그만큼 커지겠지만 어느 정도 부담은 오히려 있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우승 청부업자' 문태종은 "우리 팀은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우승 임무 완수'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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