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기자가 밝혀낸 아프가니스탄전 ‘진짜 영웅’

입력 2013.10.15 (21:44) 수정 2013.10.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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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미군 대위가 한 종군기자의 끈질긴 취재끝에 최고 무공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숨겨져 있던 진짜 영웅의 사연을 박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09년 9월 아프가니스탄 간즈갈 계곡.

긴급출동한 의료헬기가 도착하자, 한 장교가 부상병을 부축해 다가옵니다.

경황이 없어 본인은 헬멧도 못 쓴 상태.

당시 구조작전을 지휘한 윌리엄 스웬슨 대위였습니다.

스웬슨 대위는 헬기에 옮겨실은 부하의 머리에 짧은 입맞춤을 한 뒤 다시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케빈 더스트(당시 구조헬기 기장) : "그는 누구도 못한 일을 했어요. 지상에 있는 모든 전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거죠."

당시 미군은 계곡에 매복한 탈레반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았고, 스웬슨 대위는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20여 명의 병사를 구출했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난 뒤 영웅 칭호는 다른 병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웬슨 대위가 지원 요청을 묵살한 지휘부에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웬슨 대위는 2011년 조기 전역했지만, 한 종군기자의 끈질긴 취재로 당시 전투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집니다.

<인터뷰> 윌리엄 스웬슨(미 전쟁영웅) : "저는 다음 전투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누구도 그 같은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련 기록을 재검토한 미 국방부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진짜 영웅, 스웬슨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투가 끝난 지 4년 만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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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군 기자가 밝혀낸 아프가니스탄전 ‘진짜 영웅’
    • 입력 2013-10-15 21:44:51
    • 수정2013-10-15 22: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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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미군 대위가 한 종군기자의 끈질긴 취재끝에 최고 무공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숨겨져 있던 진짜 영웅의 사연을 박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09년 9월 아프가니스탄 간즈갈 계곡.

긴급출동한 의료헬기가 도착하자, 한 장교가 부상병을 부축해 다가옵니다.

경황이 없어 본인은 헬멧도 못 쓴 상태.

당시 구조작전을 지휘한 윌리엄 스웬슨 대위였습니다.

스웬슨 대위는 헬기에 옮겨실은 부하의 머리에 짧은 입맞춤을 한 뒤 다시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케빈 더스트(당시 구조헬기 기장) : "그는 누구도 못한 일을 했어요. 지상에 있는 모든 전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거죠."

당시 미군은 계곡에 매복한 탈레반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았고, 스웬슨 대위는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20여 명의 병사를 구출했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난 뒤 영웅 칭호는 다른 병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웬슨 대위가 지원 요청을 묵살한 지휘부에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웬슨 대위는 2011년 조기 전역했지만, 한 종군기자의 끈질긴 취재로 당시 전투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집니다.

<인터뷰> 윌리엄 스웬슨(미 전쟁영웅) : "저는 다음 전투에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누구도 그 같은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련 기록을 재검토한 미 국방부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진짜 영웅, 스웬슨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투가 끝난 지 4년 만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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