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세계의 부, 상위 1%가 절반 차지

입력 2013.10.16 (00:11) 수정 2013.10.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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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미국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벌어졌죠.

경제위기 이후 부유층의 탐욕을 비판하는 이른바 1:99 논란이 전세계를 뒤흔들었는데요.

21세기 지구촌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에 하나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된 것입니다.

지난 주 '크레디트 스위스' 가 발표하는 세계의 부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전 세계 부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를 상위 1%의 부자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확인됐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숫자로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은 국제부 기자와 함께 2013년 '세계의 부'와 '양극화' 문제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원중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우리가 앞서서 러시아 민족갈등 소식을 들어봤는데요, 세계의 부 보고서에서도 러시아가 가장 극심한 부의 편중 현상을 보였다고 하죠?

<답변> 네, 러시아하면 과거 미국과 정반대 위치에서 공산주의의 대표 국가였는데요.

따라서 구소련이 무너진 뒤 러시아가 과연 부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모델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컸는데요.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세계의 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불과 110명의 수퍼 재벌이 전체 부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러시아 인구가 1억4천만 명 정도되니까 러시아는 상위 0.00008% (소수점 이하 0이 4개나 되는데요) 이런 극소수가 전체 부의 1/3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정말 엄청난 부의 집중인 것이죠.

이는 정경유착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건데요.

크레딧 스위스측은 구 소련 붕괴 후 알짜 재산이 민영화 되는 과정에서 모두 '과두 재벌'들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며 이같은 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용인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정말 엄청난 부의 집중이 아닐 수 없군요.

세계의 부는 어떻게 정리가 됐나요?

<답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평균적으로는 상위 1%가 전세계 개인 재산의 46%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데요.

우선 전 세계에서 개인이 소유한 재산은 모두 241조 달러로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4.9% 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성인 인구를 47억명으로 보고 위에서부터 자산이 백만 달러 이상인 갑부가 3천2백만명으로 전체의 0.7%였구요, 십만~백만 달러 사이의 고소득층이 3억 6천만 명으로 전체의 7.7%, 재산이 만달러에서~십만 달러 사이인 중산층이 10억 6천여만 명으로 전체의 22.9%입니다.

끝으로 재산이 없거나 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 빈민층이 전체의 2/3를 넘는 68.7%였는데요, 인구로는 32억 명을 웃도는 숫자입니다.

여기 화면을 보시면 쉽게 얘기해서 왼쪽이 전세계의 부자를 재산액에 따라 나눈 거고요, 오른쪽인 이들이 소유한 재산 즉 부의 비율입니다.

보시다시피 백만달러 이상을 가진 갑부 0.7% 전세계 부의 41%를 가지고 있고요, 십만에서 백만달러 사이의 고소득자가 42.3%의 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상위 10%가 좀 안 되는 8.4%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83.3%의 부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만 달러도 가지고 있지 못한 하위 68.7% 빈민층은 전세계의 부를 7조3천억원, 그러니까 3%밖에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수의 상위 부유층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인데요.

<인터뷰> 제프리 삭스(미 컬럼비아대 교수) : "정치권이 이 나라의 중심인 일반 국민이 아니라 기부금을 내는 사람을 위해 일합니다. 여기에 있는 99% 사람들이 주류인데도 두 정당이 모두 1%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질문> 짐작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진짜로 이렇게 보니까 부의 편중이 너무 심하다 싶은데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점 아닐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크레딧 스위스는 보고서에서 5년 뒤 백만장자의 변화를 예측했는데요.

2018년에는 백만장자 숫자가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이머징마켓, 즉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에 따른 건데요.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에 쏠려 있던 성장축을 내수 활성화로 바꾼 뒤 이미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소비대국으로 급부상했죠.

세계 명품업체들이 요즘에는 중국만 바라본다고 할 정도로 백만장자가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마이클 오 설리반(크레디트 스위스 책임투자자문가) : "중국은 부를 만드는 매우 강력한 국가입니다.지난해 1조 달러 가까이 부가 증가했고, 백만여명의 백만장자가 생겨났습니다."

5년 뒤 국가별 백만장자 숫자의 변화를 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의 증가율은 세계 평균을 밑도는 반면, 중국과 브라질은 80%를 훨씬 웃도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리나라인데요, 백만장자 증가율이 79% 늘 것으로 예상돼 전세계에서 4번째로 백만장자 숫자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백만장자 숫자가 는다는 것을 그냥 좋아라만 할 수는 없을 텐데요.

중산층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에서 백만장자의 증가는 결국 부의 편중 즉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뜻이어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윱니다.

<질문> 그렇군요, 2013년 세계의 부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독주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역시 앞으로는 변할 거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세계 평균 1인당 부 보유액은 5만 천달러 정도, 그러니까 우리 돈 5천5백만 원 정돈데요.

1인당 재산이 10만 달러를 넘는 부자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에 몰려 있습니다.

1인당 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1인당 평균 재산이 51만 달러, 약 5억 5천만 원에 달했고요, 이어서 호주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순서였습니다.

또 전세계 백만장자의 숫자는 3천168만 명인데요, 이 중에 천321만 명 그러니까 전체의 42%가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여전히 최부국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러면 이런 부의 지형도가 60년 뒤엔 어떻게 될까요?

여기 보면 위의 그래프가 현재 백만장자 숫자를 지역별로 나타낸 거고요, 밑의 그래프가 60년 후의 그래프인데요.

여기 빨강색으로 표시된 나라가 크게 증가하죠?

바로 중국입니다.

60년 후엔 중국의 백만장자 비율이 전세계에 절반에 달할 것이란 예측인데요.

보시다시피 북미와 유럽의 비율이 크게 줄고 중국과 남미, 인도의 부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무려 60년 뒤의 일이니까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고요.

훨씬 더 급격하게 빨라질 수도 있고, 또 백년이 지나도 안 올수 있는 거겠죠?

지구촌을 위협하는 여러 숙제들을 인류가 함께 극복하고 무엇보다 평화가 줄곧 유지되려면 심각한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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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세계의 부, 상위 1%가 절반 차지
    • 입력 2013-10-16 06:56:50
    • 수정2013-10-16 07:20:26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미국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벌어졌죠.

경제위기 이후 부유층의 탐욕을 비판하는 이른바 1:99 논란이 전세계를 뒤흔들었는데요.

21세기 지구촌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에 하나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된 것입니다.

지난 주 '크레디트 스위스' 가 발표하는 세계의 부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전 세계 부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를 상위 1%의 부자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확인됐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숫자로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은 국제부 기자와 함께 2013년 '세계의 부'와 '양극화' 문제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원중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우리가 앞서서 러시아 민족갈등 소식을 들어봤는데요, 세계의 부 보고서에서도 러시아가 가장 극심한 부의 편중 현상을 보였다고 하죠?

<답변> 네, 러시아하면 과거 미국과 정반대 위치에서 공산주의의 대표 국가였는데요.

따라서 구소련이 무너진 뒤 러시아가 과연 부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모델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컸는데요.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세계의 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불과 110명의 수퍼 재벌이 전체 부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러시아 인구가 1억4천만 명 정도되니까 러시아는 상위 0.00008% (소수점 이하 0이 4개나 되는데요) 이런 극소수가 전체 부의 1/3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정말 엄청난 부의 집중인 것이죠.

이는 정경유착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건데요.

크레딧 스위스측은 구 소련 붕괴 후 알짜 재산이 민영화 되는 과정에서 모두 '과두 재벌'들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며 이같은 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용인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정말 엄청난 부의 집중이 아닐 수 없군요.

세계의 부는 어떻게 정리가 됐나요?

<답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평균적으로는 상위 1%가 전세계 개인 재산의 46%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데요.

우선 전 세계에서 개인이 소유한 재산은 모두 241조 달러로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4.9% 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성인 인구를 47억명으로 보고 위에서부터 자산이 백만 달러 이상인 갑부가 3천2백만명으로 전체의 0.7%였구요, 십만~백만 달러 사이의 고소득층이 3억 6천만 명으로 전체의 7.7%, 재산이 만달러에서~십만 달러 사이인 중산층이 10억 6천여만 명으로 전체의 22.9%입니다.

끝으로 재산이 없거나 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 빈민층이 전체의 2/3를 넘는 68.7%였는데요, 인구로는 32억 명을 웃도는 숫자입니다.

여기 화면을 보시면 쉽게 얘기해서 왼쪽이 전세계의 부자를 재산액에 따라 나눈 거고요, 오른쪽인 이들이 소유한 재산 즉 부의 비율입니다.

보시다시피 백만달러 이상을 가진 갑부 0.7% 전세계 부의 41%를 가지고 있고요, 십만에서 백만달러 사이의 고소득자가 42.3%의 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상위 10%가 좀 안 되는 8.4%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83.3%의 부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만 달러도 가지고 있지 못한 하위 68.7% 빈민층은 전세계의 부를 7조3천억원, 그러니까 3%밖에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수의 상위 부유층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인데요.

<인터뷰> 제프리 삭스(미 컬럼비아대 교수) : "정치권이 이 나라의 중심인 일반 국민이 아니라 기부금을 내는 사람을 위해 일합니다. 여기에 있는 99% 사람들이 주류인데도 두 정당이 모두 1%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질문> 짐작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진짜로 이렇게 보니까 부의 편중이 너무 심하다 싶은데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점 아닐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크레딧 스위스는 보고서에서 5년 뒤 백만장자의 변화를 예측했는데요.

2018년에는 백만장자 숫자가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이머징마켓, 즉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에 따른 건데요.

잘 아시다시피 중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에 쏠려 있던 성장축을 내수 활성화로 바꾼 뒤 이미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소비대국으로 급부상했죠.

세계 명품업체들이 요즘에는 중국만 바라본다고 할 정도로 백만장자가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마이클 오 설리반(크레디트 스위스 책임투자자문가) : "중국은 부를 만드는 매우 강력한 국가입니다.지난해 1조 달러 가까이 부가 증가했고, 백만여명의 백만장자가 생겨났습니다."

5년 뒤 국가별 백만장자 숫자의 변화를 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의 증가율은 세계 평균을 밑도는 반면, 중국과 브라질은 80%를 훨씬 웃도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리나라인데요, 백만장자 증가율이 79% 늘 것으로 예상돼 전세계에서 4번째로 백만장자 숫자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백만장자 숫자가 는다는 것을 그냥 좋아라만 할 수는 없을 텐데요.

중산층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에서 백만장자의 증가는 결국 부의 편중 즉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뜻이어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윱니다.

<질문> 그렇군요, 2013년 세계의 부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독주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역시 앞으로는 변할 거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세계 평균 1인당 부 보유액은 5만 천달러 정도, 그러니까 우리 돈 5천5백만 원 정돈데요.

1인당 재산이 10만 달러를 넘는 부자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에 몰려 있습니다.

1인당 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1인당 평균 재산이 51만 달러, 약 5억 5천만 원에 달했고요, 이어서 호주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순서였습니다.

또 전세계 백만장자의 숫자는 3천168만 명인데요, 이 중에 천321만 명 그러니까 전체의 42%가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여전히 최부국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러면 이런 부의 지형도가 60년 뒤엔 어떻게 될까요?

여기 보면 위의 그래프가 현재 백만장자 숫자를 지역별로 나타낸 거고요, 밑의 그래프가 60년 후의 그래프인데요.

여기 빨강색으로 표시된 나라가 크게 증가하죠?

바로 중국입니다.

60년 후엔 중국의 백만장자 비율이 전세계에 절반에 달할 것이란 예측인데요.

보시다시피 북미와 유럽의 비율이 크게 줄고 중국과 남미, 인도의 부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무려 60년 뒤의 일이니까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고요.

훨씬 더 급격하게 빨라질 수도 있고, 또 백년이 지나도 안 올수 있는 거겠죠?

지구촌을 위협하는 여러 숙제들을 인류가 함께 극복하고 무엇보다 평화가 줄곧 유지되려면 심각한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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