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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흥행감독이 실험 단편영화 세편 만든 셈”
입력 2013.10.16 (07:38) 연합뉴스
음악적 변화 시도한 3연작 미니앨범 완결판 '그레이트 웨이브' 발표 

"제가 지금껏 (앨범을) 1천만장 이상 판 흥행 가수이니까, 3연작 앨범은 흥행 영화감독이 실험적인 단편영화 세 편을 찍었다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이 15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 감상회에서 6년에 걸쳐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발표한 배경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2006년 10집까지 낸 후 11집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20여년 간 꾸준히 앨범을 냈고 앞으로 20년 더 음악해야 하는 사람이니 중간 점검이 필요했다. '신승훈은 구세대 가수여서 끝났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석 장의 앨범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며 '앞으로 할 수 있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하는 것'을 배웠다. 평생 음악할 나에게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발매될 '그레이트 웨이브'는 발라드로 대표된 신승훈이 음악적인 실험을 하고자 2008년 시작한 3연 작 미니앨범 시리즈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완결판이다.

앞서 그는 2008년 모던록을 시도한 첫 번째 앨범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크로스오버를 추구한 두 번째 앨범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을 냈다.

이러한 시도를 한 데는 1990년-2000년대에 걸쳐 '발라드의 황제'로, 성공한 싱어송라이터로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음에도 정체되지 않으려 한 그의 노력이 깔려있다.

1990년 11월 1일 데뷔한 신승훈은 1집 판매량 158만 장을 시작으로 5집은 247만 장이 팔리는 등 7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당시 한 집에 10대 딸, 4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까지 3대가 그의 팬이었다. 누적 앨범 판매량도 1천500만 장. 그에겐 '국민 가수'란 칭호가 붙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그의 음악은 때론 '늘 똑같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3연작 프로젝트도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새 앨범은 미니앨범이지만 신곡 5곡과 전작 미니앨범의 리메이크곡 4곡이 수록된 스페셜 앨범 형식이다.

또 두 장의 미니앨범에서 얻은 배움을 축약했으며 결과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했다.

이날 그 결과물을 처음 미디어에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신승훈은 신곡을 한 곡씩 짚어가며 곡 작업 과정, 가사의 감정선, 사운드의 포인트를 소개했다.

기자들이 감상하는 동안 믹싱 상태가 만족스러운지 곳곳을 오가며 사운드 점검을 해보기도 했다.

발라드 전문가답게 부연 설명도 '깨알' 같았다.

"록은 얼터너티브 록, 스래시 메탈 등 명확한 구분이 있지만 발라드는 그게 어려워요. 발라드는 감정선이 중요해서 저는 처절함('널 사랑하니까'·'그 후로 오랫동안'), 애절함('보이지 않는 사랑'), 애잔함('오랜 이별 뒤에'), 애틋함으로 구분하죠. 제가 애틋한 곡을 잘 못 써서 이번에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어봤어요."

그리고는 '신승훈 표' 음악을 추억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로 만들었다며 '그대'를 들려줬다.

그러나 다른 곡들을 소개할 때는 '변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앨범 첫 곡 '내가 많이 변했어'는 경쾌한 사운드의 재즈 힙합으로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랩 피처링을 했다.

"힙합 리듬에 건반 코드를 재즈 느낌으로 접목했어요. 그간 멜로디 중심으로 곡을 썼는데 이번엔 음악 흐름에 맞춰 멜로디를 써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겁니다. 후렴구 반복 멜로디에서 중독성을 예상해봅니다. 또 중간에 어린 아이처럼 제 목소리를 변조시켰어요. 경쾌하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곡입니다."

타이틀곡 '쏘리(Sorry)'는 전작 앨범의 '나비효과', '라디오를 켜봐요'를 작업하며 얻은 배움을 접목한 노래. 브리티시 록으로 믹싱은 4번, 가사는 5번 이상 수정하며 공을 들였다.

신승훈은 "피아노, 첼로, 일렉 기타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가사에 반전이 있다"며 "브리티시 록은 로맨틱한 반면 애절함이 없는데 난 브리티시 록에 한국적인 애절함을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러브 위치(Love Witch)'는 1980년대 초반 펑키 디스코다. 댄스곡 같지만 밴드로 연주하면 더 신나는 곡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이날 감상회가 열린 단골 음악 카페에서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런 공간에서 이런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칵테일, 맥주를 마시며 듣기 좋은 노래죠. 가사의 라임(운율)을 맞추려고 멜로디를 쓸 때 고민해 세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쳤구요. 일렉 기타 리프(반복 악절)가 포인트인데 다른 악기와 잘 어울리는 공통 음을 찾느라 힘들었어요. 가사가 서정성보다 도회적인 느낌이어서 랩 피처링도 중저음의 도시적인 음색을 가진 버벌진트를 택했습니다."

'마이 멜로디(My Melody)'는 청평의 펜션에서 만들었다.

그는 앨범 작업 동안 동료 작곡가들과 양평, 청평, 가평, 포천, 강화도 일대 펜션을 다니며 곡을 썼다.

이 곡은 1980년대 발라드 팝송 느낌으로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사운드가 또렷이 들린다.

그간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았기에 삶의 위안이 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심현보가 쓴 가사에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있다.

그는 "2004년 9집 곡 '두 번 헤어지는 일' 이후 가사를 쓰지 않았다"며 "'보이지 않는 사랑'도 10분 만에 가사를 썼는데 어느 순간 무뎌지는 감정에 못 썼다. 하지만 11집부터는 다시 쓰려 한다"고 웃었다.

후배 싱어송라이터 라디가 함께 부른 '그랬으면 좋겠어'를 비롯해 '나비효과', '사랑치', '라디오를 켜봐요' 등 리메이크곡도 산뜻한 새 옷을 입었다.

그는 "23년간 대중에게 인식된 내 목소리가 있다"며 "나만의 목소리는 개성이고 장점이지만 다른 장르의 곡을 불러도 신승훈 스타일이 되더라. 변화를 준 음악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항변하고 싶어 새롭게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년째 이어진 여정을 마친 후 앞으로 선보일 11집부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작곡가로서, 후배들을 양성하는 프로듀서로서도 왕성하게 할동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지금까지는 아티스트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앞으로의 20년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드릴 겁니다."

신승훈은 오는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 장면은 이날 오후 7시 엠넷 스페셜 '신승훈 컴백-그레이트 웨이브'란 제목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생방송된다.

이어 다음 달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자신의 공연 중 가장 블록버스터급이라고 소개했다.
  • 신승훈 “흥행감독이 실험 단편영화 세편 만든 셈”
    • 입력 2013-10-16 07:38:18
    연합뉴스
음악적 변화 시도한 3연작 미니앨범 완결판 '그레이트 웨이브' 발표 

"제가 지금껏 (앨범을) 1천만장 이상 판 흥행 가수이니까, 3연작 앨범은 흥행 영화감독이 실험적인 단편영화 세 편을 찍었다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이 15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 감상회에서 6년에 걸쳐 석 장의 미니앨범을 잇달아 발표한 배경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2006년 10집까지 낸 후 11집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20여년 간 꾸준히 앨범을 냈고 앞으로 20년 더 음악해야 하는 사람이니 중간 점검이 필요했다. '신승훈은 구세대 가수여서 끝났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석 장의 앨범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며 '앞으로 할 수 있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하는 것'을 배웠다. 평생 음악할 나에게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발매될 '그레이트 웨이브'는 발라드로 대표된 신승훈이 음악적인 실험을 하고자 2008년 시작한 3연 작 미니앨범 시리즈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완결판이다.

앞서 그는 2008년 모던록을 시도한 첫 번째 앨범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크로스오버를 추구한 두 번째 앨범 '러브 어 클락(Love o'clock)'을 냈다.

이러한 시도를 한 데는 1990년-2000년대에 걸쳐 '발라드의 황제'로, 성공한 싱어송라이터로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음에도 정체되지 않으려 한 그의 노력이 깔려있다.

1990년 11월 1일 데뷔한 신승훈은 1집 판매량 158만 장을 시작으로 5집은 247만 장이 팔리는 등 7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당시 한 집에 10대 딸, 4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까지 3대가 그의 팬이었다. 누적 앨범 판매량도 1천500만 장. 그에겐 '국민 가수'란 칭호가 붙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그의 음악은 때론 '늘 똑같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3연작 프로젝트도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새 앨범은 미니앨범이지만 신곡 5곡과 전작 미니앨범의 리메이크곡 4곡이 수록된 스페셜 앨범 형식이다.

또 두 장의 미니앨범에서 얻은 배움을 축약했으며 결과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했다.

이날 그 결과물을 처음 미디어에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신승훈은 신곡을 한 곡씩 짚어가며 곡 작업 과정, 가사의 감정선, 사운드의 포인트를 소개했다.

기자들이 감상하는 동안 믹싱 상태가 만족스러운지 곳곳을 오가며 사운드 점검을 해보기도 했다.

발라드 전문가답게 부연 설명도 '깨알' 같았다.

"록은 얼터너티브 록, 스래시 메탈 등 명확한 구분이 있지만 발라드는 그게 어려워요. 발라드는 감정선이 중요해서 저는 처절함('널 사랑하니까'·'그 후로 오랫동안'), 애절함('보이지 않는 사랑'), 애잔함('오랜 이별 뒤에'), 애틋함으로 구분하죠. 제가 애틋한 곡을 잘 못 써서 이번에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어봤어요."

그리고는 '신승훈 표' 음악을 추억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로 만들었다며 '그대'를 들려줬다.

그러나 다른 곡들을 소개할 때는 '변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앨범 첫 곡 '내가 많이 변했어'는 경쾌한 사운드의 재즈 힙합으로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랩 피처링을 했다.

"힙합 리듬에 건반 코드를 재즈 느낌으로 접목했어요. 그간 멜로디 중심으로 곡을 썼는데 이번엔 음악 흐름에 맞춰 멜로디를 써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겁니다. 후렴구 반복 멜로디에서 중독성을 예상해봅니다. 또 중간에 어린 아이처럼 제 목소리를 변조시켰어요. 경쾌하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곡입니다."

타이틀곡 '쏘리(Sorry)'는 전작 앨범의 '나비효과', '라디오를 켜봐요'를 작업하며 얻은 배움을 접목한 노래. 브리티시 록으로 믹싱은 4번, 가사는 5번 이상 수정하며 공을 들였다.

신승훈은 "피아노, 첼로, 일렉 기타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가사에 반전이 있다"며 "브리티시 록은 로맨틱한 반면 애절함이 없는데 난 브리티시 록에 한국적인 애절함을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러브 위치(Love Witch)'는 1980년대 초반 펑키 디스코다. 댄스곡 같지만 밴드로 연주하면 더 신나는 곡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이날 감상회가 열린 단골 음악 카페에서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런 공간에서 이런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칵테일, 맥주를 마시며 듣기 좋은 노래죠. 가사의 라임(운율)을 맞추려고 멜로디를 쓸 때 고민해 세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쳤구요. 일렉 기타 리프(반복 악절)가 포인트인데 다른 악기와 잘 어울리는 공통 음을 찾느라 힘들었어요. 가사가 서정성보다 도회적인 느낌이어서 랩 피처링도 중저음의 도시적인 음색을 가진 버벌진트를 택했습니다."

'마이 멜로디(My Melody)'는 청평의 펜션에서 만들었다.

그는 앨범 작업 동안 동료 작곡가들과 양평, 청평, 가평, 포천, 강화도 일대 펜션을 다니며 곡을 썼다.

이 곡은 1980년대 발라드 팝송 느낌으로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사운드가 또렷이 들린다.

그간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았기에 삶의 위안이 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심현보가 쓴 가사에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있다.

그는 "2004년 9집 곡 '두 번 헤어지는 일' 이후 가사를 쓰지 않았다"며 "'보이지 않는 사랑'도 10분 만에 가사를 썼는데 어느 순간 무뎌지는 감정에 못 썼다. 하지만 11집부터는 다시 쓰려 한다"고 웃었다.

후배 싱어송라이터 라디가 함께 부른 '그랬으면 좋겠어'를 비롯해 '나비효과', '사랑치', '라디오를 켜봐요' 등 리메이크곡도 산뜻한 새 옷을 입었다.

그는 "23년간 대중에게 인식된 내 목소리가 있다"며 "나만의 목소리는 개성이고 장점이지만 다른 장르의 곡을 불러도 신승훈 스타일이 되더라. 변화를 준 음악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항변하고 싶어 새롭게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년째 이어진 여정을 마친 후 앞으로 선보일 11집부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작곡가로서, 후배들을 양성하는 프로듀서로서도 왕성하게 할동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지금까지는 아티스트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앞으로의 20년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드릴 겁니다."

신승훈은 오는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 장면은 이날 오후 7시 엠넷 스페셜 '신승훈 컴백-그레이트 웨이브'란 제목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생방송된다.

이어 다음 달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자신의 공연 중 가장 블록버스터급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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