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악몽’ 날린 두산 불펜의 키 홍상삼

입력 2013.10.16 (22:45) 수정 2013.10.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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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내내 부실한 마운드 때문에 골치를 앓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와 왼손 중간계투 자원 없이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거푸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마무리 부재의 현실을 처절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3차전부터 불펜진이 대등하게 맞서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의 높이에서는 두산이 밀릴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 시즌 LG는 류제국·우규민·신정락 등 토종 선발진에 정현욱·류택현·이동현·이상열 등 경험 많은 불펜진,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마무리 봉중근 등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의 안정 덕에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치른다.

하지만 두산은 16일 열린 1차전(4-2 승)에서 선발 노경은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홍상삼(23)의 호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프로 2년차 변진수(20)를 불펜의 핵으로 꼽은 데 이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홍상삼이 이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홍상삼은 2009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나서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포스트시즌을 맞는다. 나이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그의 기억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지난해가 최악이었다. 홍상삼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로 앞선 8회초 대타로 나선 박준서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2차전에서는 용덕한에게 역전 솔로포를 내줬다. 두산은 결국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에도 홍상삼의 '가을 악몽'은 되풀이되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 세 차례의 폭투로 1-1 동점을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올해 준플레오프 3경기에서 홍상삼의 평균자책점은 3.38이었다.

하지만 이번 LG와의 1차전에서 홍상삼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7회부터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하나 맞지 않고 볼넷 하나만 내주며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원바운드 공을 잇달아 던지고 윤요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제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경기를 매조져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홍상삼이 흔들릴 때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LG 타선도 홍상삼을 도왔다.

두산은 5차전마저 연장 13회까지 치르며 온 힘을 쏟아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용병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계투로 돌려 4∼5차전에 쓴 것을 비롯해 윤명준(4경기 5⅓이닝), 변진수(2경기 4이닝), 중간 계투진에 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홍상삼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두산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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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악몽’ 날린 두산 불펜의 키 홍상삼
    • 입력 2013-10-16 22:45:06
    • 수정2013-10-16 22:48:10
    연합뉴스
올 시즌 내내 부실한 마운드 때문에 골치를 앓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와 왼손 중간계투 자원 없이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거푸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마무리 부재의 현실을 처절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3차전부터 불펜진이 대등하게 맞서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의 높이에서는 두산이 밀릴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 시즌 LG는 류제국·우규민·신정락 등 토종 선발진에 정현욱·류택현·이동현·이상열 등 경험 많은 불펜진,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마무리 봉중근 등이 조화를 이룬 마운드의 안정 덕에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치른다. 하지만 두산은 16일 열린 1차전(4-2 승)에서 선발 노경은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홍상삼(23)의 호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프로 2년차 변진수(20)를 불펜의 핵으로 꼽은 데 이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홍상삼이 이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홍상삼은 2009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나서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포스트시즌을 맞는다. 나이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그의 기억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지난해가 최악이었다. 홍상삼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로 앞선 8회초 대타로 나선 박준서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2차전에서는 용덕한에게 역전 솔로포를 내줬다. 두산은 결국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에도 홍상삼의 '가을 악몽'은 되풀이되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 세 차례의 폭투로 1-1 동점을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올해 준플레오프 3경기에서 홍상삼의 평균자책점은 3.38이었다. 하지만 이번 LG와의 1차전에서 홍상삼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7회부터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하나 맞지 않고 볼넷 하나만 내주며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원바운드 공을 잇달아 던지고 윤요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제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경기를 매조져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홍상삼이 흔들릴 때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LG 타선도 홍상삼을 도왔다. 두산은 5차전마저 연장 13회까지 치르며 온 힘을 쏟아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용병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계투로 돌려 4∼5차전에 쓴 것을 비롯해 윤명준(4경기 5⅓이닝), 변진수(2경기 4이닝), 중간 계투진에 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홍상삼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두산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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