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순조…다음 달 초에 2차 협상

<앵커 멘트>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이 이란의 적극적인 자세 속에 일단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제시한 핵문제 해결과정을 담은 로드맵을 놓고 다음달 초에 2차 협상이 속개됩니다.

워싱턴에서 이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이틀간 열린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 정부는 상호 이행사항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이란이 핵 관련 시설과 물질을 내놓는 데 맞춰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해제와 핵 관련 지원 일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리프(이란 외무 장관) : "양측 모두 진지하게 해결 방안을 찾고 있고 합의 방안을 마련하기를 원합니다."

물론 이란 주장 중에는 유엔 안보리 상임위 국가들이 수용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의미 있는 제안들도 적지 않다는 게 협상 참가자들의 평가입니다.

특히 이란 정부가 자신들의 입장을 상세하게 밝히고 실무적 태도로 협상에 임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관건이 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포기 등도 현재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해결 못할 난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위 국가들이 2차 협상을 다음달 7일에 속개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란 핵 문제가 결국 대화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도 본격 협상이 시작되려면 지도자의 공개 결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이란이 선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