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 8이닝 1피안타 10K…승부 원점

입력 2013.10.17 (21:22) 수정 2013.10.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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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의 강속구를 앞세워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서 첫 승전가를 부르고 플레이오프 승부도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2회말 윤요섭의 희생플라이와 박용택의 2루타로 얻은 두 점을 끌까지 지켜 두산 베어스를 2-0으로 이겼다.

2011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세 시즌을 보낸 리즈는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에 볼넷 둘만 허용하는 역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9회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에게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이날 단 1안타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전날 1차전에서 2-4로 패한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11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3천996일 만이다.

두 팀은 하루 쉬고 1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두산의 홈 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LG는 정규리그를 마치고 11일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탓인지 4안타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실책도 잇따르며 쓴잔을 들었다.

이날도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두 점 차밖에 앞서지 못했지만 리즈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준 덕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승리를 챙겼다.

쌀쌀한 날씨 탓에 초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리즈는 1회초 두산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리즈는 2회초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4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이어가는 등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부터 시속 159㎞가 찍힌 리즈의 빠른 볼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거나 아예 꼼짝 못하고 있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곤 했다.

7회 첫 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에는 속구 구속이 160㎞까지 찍히기도 했다.

2번 정수빈이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고, 3번 김현수도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리즈의 위력구 앞에 두산 타자들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1회 1사 1,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LG는 2회말 이병규(7번), 오지환의 연속 볼넷에 이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자 윤요섭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박용택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추가 득점했다.

박용택의 한 방에 두산 선발 이재우는 2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LG 타선은 두산 두 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도 3회 2사 후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고, 4회에는 1사 2,3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두산은 5회 첫 타자 홍성흔의 3루 쪽 내야안타로 이날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를 뽑았다.

1사 후에는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주자가 둘로 늘었으나 양의지가 유격수 앞 땅볼로 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맥없이 물러났다.

LG는 8회 첫 타자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견제를 하려던 변진수의 악송구, 대타 현재윤의 보내기번트로 3루까지 나아가 득점 기회를 또 잡았다. 하지만 손주인이 두산 포수 최재훈의 견제구에 잡히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박용택이 윤명준을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LG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용택마저 김용의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웃돼 또다시 득점 없이 물러났다.

톱타자 박용택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어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김용의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3개의 희생번트를 성공하는 등 LG는 이날 5개의 희생번트로 포스트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신기록(종전 4개)을 작성했다.

두산은 핸킨스에 이어 김선우, 오현택, 정재훈, 변진수, 윤명준 등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꿀 먹은 듯 침묵한 방망이로는 두 점 차도 너무 벅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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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0-17 2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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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의 강속구를 앞세워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서 첫 승전가를 부르고 플레이오프 승부도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2회말 윤요섭의 희생플라이와 박용택의 2루타로 얻은 두 점을 끌까지 지켜 두산 베어스를 2-0으로 이겼다.

2011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세 시즌을 보낸 리즈는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에 볼넷 둘만 허용하는 역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9회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에게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이날 단 1안타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전날 1차전에서 2-4로 패한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11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3천996일 만이다.

두 팀은 하루 쉬고 1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두산의 홈 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LG는 정규리그를 마치고 11일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탓인지 4안타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실책도 잇따르며 쓴잔을 들었다.

이날도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두 점 차밖에 앞서지 못했지만 리즈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준 덕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승리를 챙겼다.

쌀쌀한 날씨 탓에 초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리즈는 1회초 두산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리즈는 2회초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4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이어가는 등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부터 시속 159㎞가 찍힌 리즈의 빠른 볼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거나 아예 꼼짝 못하고 있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곤 했다.

7회 첫 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에는 속구 구속이 160㎞까지 찍히기도 했다.

2번 정수빈이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고, 3번 김현수도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리즈의 위력구 앞에 두산 타자들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1회 1사 1,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LG는 2회말 이병규(7번), 오지환의 연속 볼넷에 이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자 윤요섭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박용택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추가 득점했다.

박용택의 한 방에 두산 선발 이재우는 2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LG 타선은 두산 두 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도 3회 2사 후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고, 4회에는 1사 2,3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두산은 5회 첫 타자 홍성흔의 3루 쪽 내야안타로 이날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를 뽑았다.

1사 후에는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주자가 둘로 늘었으나 양의지가 유격수 앞 땅볼로 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맥없이 물러났다.

LG는 8회 첫 타자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견제를 하려던 변진수의 악송구, 대타 현재윤의 보내기번트로 3루까지 나아가 득점 기회를 또 잡았다. 하지만 손주인이 두산 포수 최재훈의 견제구에 잡히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박용택이 윤명준을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LG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용택마저 김용의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웃돼 또다시 득점 없이 물러났다.

톱타자 박용택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어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김용의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3개의 희생번트를 성공하는 등 LG는 이날 5개의 희생번트로 포스트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신기록(종전 4개)을 작성했다.

두산은 핸킨스에 이어 김선우, 오현택, 정재훈, 변진수, 윤명준 등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꿀 먹은 듯 침묵한 방망이로는 두 점 차도 너무 벅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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