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심각…2배 ↑

입력 2013.10.18 (08:50) 수정 2013.10.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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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라고 하는데요,

국내 병원에서 이런 세균이 검출된 건수가 최근 1년 새만 7만 건을 넘었는데,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수준이라고 합니다.

병원 내 감염 위험이 그만큼 심각하단 얘깁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변종 황색포도상구균, MRSA입니다.

항생제로 치료가 힘든 '슈퍼 박테리아' 중 가장 흔한 종류입니다.

혈액에 침투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사망률이 30%를 넘습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슈퍼 박테리아의) 대표 주자죠.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도 치명적이죠. 보통 그냥 항생제로 해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MRSA가"

표본감시대상 종합병원 100곳에서 검출된 MRSA 등 슈퍼 박테리아 6종은 최근 1년 사이에만 7만4천여 건.

이 가운데는 초강력 항생제,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여 사실상 치료가 어렵다는 'CRE'도 1600건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통계가 최소한의 수치라는 점.

이들 병원을 빼고는 아예 실태 파악조차 안됩니다.

<인터뷰> 이경원(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회장) : "지금 소형 규모의 병원들, 아마 요양병원 이런 등지에서는 다제내성균(슈퍼 박테리아)이 아마 꽤 있을 것으로 아는데.."

미신고나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현주(국회보건복지위 의원) : "(신고)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소형 병원들의 경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통해서 (감시해야 합니다.)"

국내 병원은 다인실 위주여서 환자간 감염 우려가 큰 상황..

병원에 왔다 병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내 감염 관리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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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심각…2배 ↑
    • 입력 2013-10-18 08:53:46
    • 수정2013-10-18 08: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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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라고 하는데요,

국내 병원에서 이런 세균이 검출된 건수가 최근 1년 새만 7만 건을 넘었는데,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수준이라고 합니다.

병원 내 감염 위험이 그만큼 심각하단 얘깁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변종 황색포도상구균, MRSA입니다.

항생제로 치료가 힘든 '슈퍼 박테리아' 중 가장 흔한 종류입니다.

혈액에 침투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사망률이 30%를 넘습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슈퍼 박테리아의) 대표 주자죠.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도 치명적이죠. 보통 그냥 항생제로 해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MRSA가"

표본감시대상 종합병원 100곳에서 검출된 MRSA 등 슈퍼 박테리아 6종은 최근 1년 사이에만 7만4천여 건.

이 가운데는 초강력 항생제,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여 사실상 치료가 어렵다는 'CRE'도 1600건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통계가 최소한의 수치라는 점.

이들 병원을 빼고는 아예 실태 파악조차 안됩니다.

<인터뷰> 이경원(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회장) : "지금 소형 규모의 병원들, 아마 요양병원 이런 등지에서는 다제내성균(슈퍼 박테리아)이 아마 꽤 있을 것으로 아는데.."

미신고나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현주(국회보건복지위 의원) : "(신고)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소형 병원들의 경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통해서 (감시해야 합니다.)"

국내 병원은 다인실 위주여서 환자간 감염 우려가 큰 상황..

병원에 왔다 병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내 감염 관리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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