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방사선 피폭량 기준 초과 심각

입력 2013.10.20 (07:05) 수정 2013.1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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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에서 진료나 건강검진을 받을 때 흔히 찍게 되는 엑스레이나 CT...

여러 번 찍을 경우 방사선 노출량은 적정한 건지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전국의 5백여 개 의료기관 중 절반 이상이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만삭 때 조산 증상 치료를 위해 엑스레이를 네댓 번이나 찍었던 김 모씨...

태아에게 해롭진 않았을지 지금도 아찔합니다.

<인터뷰> 김모 씨 : "먹는 음식도 가려서 주의해야되는데 엑스레이 찍는다고 그래서 많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어요."

엑스레이나 CT 촬영은 조사량과 촬영빈도가 높을 수록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전국의 5백여개 병의원을 조사한 결과 방사선 조사량은 평균 0.52 밀리그레이로 기준치 0.34 밀리그레이 보다 높았습니다.

방사선 피폭량 안전 기준을 넘은 곳이 조사 대상의 58%, 기준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한 병원도 20%나 됐습니다.

병원을 옮기면서 한 달 안에 CT를 또 찍은 환자도 20%나 됐습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대표) : "건강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검진하면서 필요없는 항목을 아주 비싼 수가로 매겨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그 경우 굉장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하지만 국제방사선기구는 CT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보고 노출 기준은 정하지 않고 권고치만 두고 있습니다.

사정은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언주(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조사 대상을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를 해서 환자들이 자기 몸에 흡수되는 피폭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도록..."

또 병원간 영상진료 기록을 공유해 방사선 촬영의 남발을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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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 방사선 피폭량 기준 초과 심각
    • 입력 2013-10-20 07:07:49
    • 수정2013-10-20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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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에서 진료나 건강검진을 받을 때 흔히 찍게 되는 엑스레이나 CT...

여러 번 찍을 경우 방사선 노출량은 적정한 건지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전국의 5백여 개 의료기관 중 절반 이상이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만삭 때 조산 증상 치료를 위해 엑스레이를 네댓 번이나 찍었던 김 모씨...

태아에게 해롭진 않았을지 지금도 아찔합니다.

<인터뷰> 김모 씨 : "먹는 음식도 가려서 주의해야되는데 엑스레이 찍는다고 그래서 많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어요."

엑스레이나 CT 촬영은 조사량과 촬영빈도가 높을 수록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전국의 5백여개 병의원을 조사한 결과 방사선 조사량은 평균 0.52 밀리그레이로 기준치 0.34 밀리그레이 보다 높았습니다.

방사선 피폭량 안전 기준을 넘은 곳이 조사 대상의 58%, 기준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한 병원도 20%나 됐습니다.

병원을 옮기면서 한 달 안에 CT를 또 찍은 환자도 20%나 됐습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대표) : "건강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검진하면서 필요없는 항목을 아주 비싼 수가로 매겨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그 경우 굉장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하지만 국제방사선기구는 CT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보고 노출 기준은 정하지 않고 권고치만 두고 있습니다.

사정은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언주(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조사 대상을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를 해서 환자들이 자기 몸에 흡수되는 피폭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도록..."

또 병원간 영상진료 기록을 공유해 방사선 촬영의 남발을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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