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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연기 인생 2막 지금 시작이죠”
입력 2013.10.20 (14:40) 수정 2013.10.20 (20:06) 연합뉴스
'밤의 여왕'서 주인공 희주 역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채운 필모그래피만 20편이 넘는다. 그야말로 중견 배우.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 살을 넘겼다. 여배우 김민정(31) 얘기다.

"연기 인생 1막은 끝났어요. 하지만 이제 겨우 인생 2막이 펼쳐지는 걸요."

지난 17일 개봉한 '밤의 여왕'에서 여주인공 희주 역을 맡은 김민정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밤의 여왕'은 소심한 남편이 아내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김민정은 한때 놀았다가 결혼 후 현모양처가 된 희주 역을 맡았다.

"희주는 다채로워요. 저라는 사람이 그리 단선적이진 않거든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단면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많이 보인 것 같아요. 내 안에도 좀 더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런 걸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 없었어요. 그렇게 목말라할 때 '밤의 여왕'을 만났어요. '이 영화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돌이켜보면 그의 연기 인생은 무난한 편이었다. 톱으로서 주목을 받은 적도, 나락으로 떨어져 본 적도 없었다.

김민정은 여덟 살에 데뷔했다. '사춘기' '왕과 비' 등을 통해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맹활약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 덕택에 연기는 자연스레 그의 '길'로 굳어졌다.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다.

무던히 아역 때를 벗고자 노력했다. 2000년대 초반 호평받았던 저예산 영화 '버스정류장'(2001)에선 일탈하는 여고생 역으로 시선을 끌었고, '음란선생'(2006)으로는 "고혹적인 섹시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렇게 칭찬을 받기도, 때론 호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가끔 딴생각이 찾아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늘 연기였다.

"잘할 수 있는 게 떠올라야 말이죠. (웃음) 연기 이외에 제 열정을 모두 쏟을 게 없었어요. 이 일을 통해서 행복도 느끼지만 아픔도 느껴요. 연기는 삶에 대한 고민을 숙성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기가 늘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옆에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을 때, 또 비슷한 이미지로만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영화 '밤의 여왕'이 찾아왔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개인기를 곳곳에서 보여줘야 했다. '사랑과 전쟁'같은 익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댄스 실력, 1인 2역에 가까운 급격한 연기 변화, 액션에서 멜로로 갈아타는 장르 등을 통해 팔색조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희주를 잘 살려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욕도 해이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희주의 모습도 구현해야 했어요. 원래 춤을 못 추지는 않지만 세 가지 종류의 춤도 소화했어야 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쉬웠죠."

특히 로맨틱코미디는 이번이 처음.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할 때보다 저랑 더 친숙했어요. 깊숙한 멜로도 못해봤는데, '러브레터' 같은 멜로도 하고 싶어요."

그는 학교 다니면서 규율을 단 한 차례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막사는 것보단 훨씬 낫다는 신념대로 "FM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면은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제,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김민정은 '무궁무진한 사람'이구나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즐기겠습니다. 영화배우는 중학교 때부터 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민정 “연기 인생 2막 지금 시작이죠”
    • 입력 2013-10-20 14:40:52
    • 수정2013-10-20 20:06:52
    연합뉴스
'밤의 여왕'서 주인공 희주 역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채운 필모그래피만 20편이 넘는다. 그야말로 중견 배우.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 살을 넘겼다. 여배우 김민정(31) 얘기다.

"연기 인생 1막은 끝났어요. 하지만 이제 겨우 인생 2막이 펼쳐지는 걸요."

지난 17일 개봉한 '밤의 여왕'에서 여주인공 희주 역을 맡은 김민정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밤의 여왕'은 소심한 남편이 아내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김민정은 한때 놀았다가 결혼 후 현모양처가 된 희주 역을 맡았다.

"희주는 다채로워요. 저라는 사람이 그리 단선적이진 않거든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단면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많이 보인 것 같아요. 내 안에도 좀 더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런 걸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 없었어요. 그렇게 목말라할 때 '밤의 여왕'을 만났어요. '이 영화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돌이켜보면 그의 연기 인생은 무난한 편이었다. 톱으로서 주목을 받은 적도, 나락으로 떨어져 본 적도 없었다.

김민정은 여덟 살에 데뷔했다. '사춘기' '왕과 비' 등을 통해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맹활약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 덕택에 연기는 자연스레 그의 '길'로 굳어졌다.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다.

무던히 아역 때를 벗고자 노력했다. 2000년대 초반 호평받았던 저예산 영화 '버스정류장'(2001)에선 일탈하는 여고생 역으로 시선을 끌었고, '음란선생'(2006)으로는 "고혹적인 섹시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렇게 칭찬을 받기도, 때론 호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가끔 딴생각이 찾아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늘 연기였다.

"잘할 수 있는 게 떠올라야 말이죠. (웃음) 연기 이외에 제 열정을 모두 쏟을 게 없었어요. 이 일을 통해서 행복도 느끼지만 아픔도 느껴요. 연기는 삶에 대한 고민을 숙성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기가 늘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옆에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을 때, 또 비슷한 이미지로만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영화 '밤의 여왕'이 찾아왔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개인기를 곳곳에서 보여줘야 했다. '사랑과 전쟁'같은 익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댄스 실력, 1인 2역에 가까운 급격한 연기 변화, 액션에서 멜로로 갈아타는 장르 등을 통해 팔색조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희주를 잘 살려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욕도 해이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희주의 모습도 구현해야 했어요. 원래 춤을 못 추지는 않지만 세 가지 종류의 춤도 소화했어야 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쉬웠죠."

특히 로맨틱코미디는 이번이 처음.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할 때보다 저랑 더 친숙했어요. 깊숙한 멜로도 못해봤는데, '러브레터' 같은 멜로도 하고 싶어요."

그는 학교 다니면서 규율을 단 한 차례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막사는 것보단 훨씬 낫다는 신념대로 "FM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내면은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제,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김민정은 '무궁무진한 사람'이구나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즐기겠습니다. 영화배우는 중학교 때부터 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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