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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1승’으로 끝난 LG, 11년만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3.10.20 (17:49) 수정 2013.10.20 (18:05) 연합뉴스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트윈스가 1승만을 거둔 채로 닷새간의 '가을 나들이'를 마쳤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하고 최준석에게 쐐기 홈런을 내주면서 1-5로 패해 1승 3패로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됐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5차례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맞아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준 PO 승자가 가려지길 기다리는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실수를 연발하며 첫 판을 내준 뒤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8이닝 무실점 역투를 발판삼아 2차전을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 다시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점수를 내준 뒤 9회초 마지막 역전 기회에서 두산의 정확한 홈 송구 두번에 발목이 잡혀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날 8회말 '믿을맨' 봉중근이 3실점하며 무너져 '가을 무대'의 막이 내려가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경기 중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고 쏟아낸 실책들은 LG의 선수와 벤치 모두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삼성에서 온 정현욱(2012년)과 현재윤(201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거나 4년 이상의 공백이 있을 정도로 LG 선수들에게는 가을 야구가 낯설었다.

시즌 중에는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11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초보'인 LG는 '단골 손님' 두산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주장 이병규(등번호 9)와 베테랑 박용택, 이진영 등이 포진한 가운데 신예 김용의, 오지환, 문선재 등이 뒤를 받치는 LG는 올 시즌 '신구조화'를 가장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 선수들을 대거 갖췄음에도 개인 플레이가 강하고 성적 또한 뒤따르지 않아 '모래알 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10년간 가을 무대에서 외면당했던 LG는 올해 팬들에게 '유광 점퍼'를 입히고 싶다는 일념하에 주장 이병규의 밑에서 똘똘 뭉쳤다.

타선에서는 타격왕 이병규(타율 0.348)를 비롯해 이진영(0.329), 박용택(0.328), 정성훈(0.312) 등이 모두 3할이 넘는 타율로 시즌 내내 타선을 이끌었다.

선수 부족으로 골머리를 썩이던 내야진 또한 김용의, 문선재, 손주인 등 젊은 피를 수혈해 안정적으로 구성했다.

마운드에서는 리즈를 비롯, 토종 선발 류제국·우규민·신정락 등이 눈부신 투구를 자랑한 가운데 불펜에서 정현욱과 봉중근이 중심을 잡고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와 차명석 투수코치의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 김무관 타격코치의 노하우가 더해져 투타 양면에서 모두 성장한 LG는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경쟁을 펼칠 정도로 발전했다.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모처럼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노린 LG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실책과 작전 미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타선마저 침묵, 단 1승만 거둔 채로 뜻을 접었다.

시즌 중에도 실책이 많던 정성훈과 오지환이 각각 1차전과 3차전 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데다, 시즌 중 실책이 1개씩에 불과하던 김용의와 윤요섭마저 각각 2개, 1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전반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계속된 번트 실패와 3차전 때만 세차례나 나온 주루사 등 작전 미스도 LG의 발목을 잡았다.

1번 타자 박용택이 타율 0.471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한 가운데 이진영의 타율은 0.143에 그치고 정성훈(0.286), 주장 이병규(0.294) 등의 방망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대로 터져주지 못했다.

애초 정규시즌 때 홈런이 59개(8위)에 머물 정도로 '한방'보다는 '소총 타격' 중심으로 타선을 운영했던 LG로서는 진루타가 나오지 않으니 득점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2차전 때는 2-0으로 승리했으나 잔루가 12개에 달할 정도로 LG의 포스트시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가을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며 정규리그를 헤쳐왔지만 큰 경기의 경험이 부족한 LG가 두산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무너졌다.

11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닷새 동안 1승만을 거둔 채 아름다운 도전을 마친 LG가 올해 실패를 자양분 삼아 내년에는 얼마나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일지 것인지가 숙제다.
  • ‘1승’으로 끝난 LG, 11년만 아름다운 도전
    • 입력 2013-10-20 17:49:03
    • 수정2013-10-20 18:05:31
    연합뉴스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트윈스가 1승만을 거둔 채로 닷새간의 '가을 나들이'를 마쳤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하고 최준석에게 쐐기 홈런을 내주면서 1-5로 패해 1승 3패로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됐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준플레이오프(준 PO)에서 5차례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맞아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준 PO 승자가 가려지길 기다리는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실수를 연발하며 첫 판을 내준 뒤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8이닝 무실점 역투를 발판삼아 2차전을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 다시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점수를 내준 뒤 9회초 마지막 역전 기회에서 두산의 정확한 홈 송구 두번에 발목이 잡혀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날 8회말 '믿을맨' 봉중근이 3실점하며 무너져 '가을 무대'의 막이 내려가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경기 중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고 쏟아낸 실책들은 LG의 선수와 벤치 모두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삼성에서 온 정현욱(2012년)과 현재윤(201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거나 4년 이상의 공백이 있을 정도로 LG 선수들에게는 가을 야구가 낯설었다.

시즌 중에는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11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초보'인 LG는 '단골 손님' 두산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주장 이병규(등번호 9)와 베테랑 박용택, 이진영 등이 포진한 가운데 신예 김용의, 오지환, 문선재 등이 뒤를 받치는 LG는 올 시즌 '신구조화'를 가장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 선수들을 대거 갖췄음에도 개인 플레이가 강하고 성적 또한 뒤따르지 않아 '모래알 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10년간 가을 무대에서 외면당했던 LG는 올해 팬들에게 '유광 점퍼'를 입히고 싶다는 일념하에 주장 이병규의 밑에서 똘똘 뭉쳤다.

타선에서는 타격왕 이병규(타율 0.348)를 비롯해 이진영(0.329), 박용택(0.328), 정성훈(0.312) 등이 모두 3할이 넘는 타율로 시즌 내내 타선을 이끌었다.

선수 부족으로 골머리를 썩이던 내야진 또한 김용의, 문선재, 손주인 등 젊은 피를 수혈해 안정적으로 구성했다.

마운드에서는 리즈를 비롯, 토종 선발 류제국·우규민·신정락 등이 눈부신 투구를 자랑한 가운데 불펜에서 정현욱과 봉중근이 중심을 잡고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와 차명석 투수코치의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 김무관 타격코치의 노하우가 더해져 투타 양면에서 모두 성장한 LG는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경쟁을 펼칠 정도로 발전했다.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모처럼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노린 LG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실책과 작전 미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타선마저 침묵, 단 1승만 거둔 채로 뜻을 접었다.

시즌 중에도 실책이 많던 정성훈과 오지환이 각각 1차전과 3차전 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데다, 시즌 중 실책이 1개씩에 불과하던 김용의와 윤요섭마저 각각 2개, 1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전반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계속된 번트 실패와 3차전 때만 세차례나 나온 주루사 등 작전 미스도 LG의 발목을 잡았다.

1번 타자 박용택이 타율 0.471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한 가운데 이진영의 타율은 0.143에 그치고 정성훈(0.286), 주장 이병규(0.294) 등의 방망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대로 터져주지 못했다.

애초 정규시즌 때 홈런이 59개(8위)에 머물 정도로 '한방'보다는 '소총 타격' 중심으로 타선을 운영했던 LG로서는 진루타가 나오지 않으니 득점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2차전 때는 2-0으로 승리했으나 잔루가 12개에 달할 정도로 LG의 포스트시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가을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며 정규리그를 헤쳐왔지만 큰 경기의 경험이 부족한 LG가 두산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무너졌다.

11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닷새 동안 1승만을 거둔 채 아름다운 도전을 마친 LG가 올해 실패를 자양분 삼아 내년에는 얼마나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일지 것인지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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