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20분 만에 가려진 한국오픈 우승자

입력 2013.10.20 (19:12) 수정 2013.10.2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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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골프대회는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우승자가 가려졌다.

42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리던 김형태(36)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의 18번홀 티박스에 설 때만해도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러나 김형태가 18번홀 티박스를 떠나는 순간 스코어를 알려주는 전광판에서 13번홀(파3)의 스코어가 '4'에서 '6'으로 바뀌었다.

보기를 적어낸 김형태의 스코어가 2벌타를 더해 트리플보기가 된 것이다.

김형태가 13번홀 해저드 지역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골프 클럽을 지면에 대 골프규칙 13-4를 위반했다는 제보가 이에 앞서 들어왔다.

이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그 선수에게 2벌타가 주어진다.

이성재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은 "13번홀에서 김형태의 공이 워터 해저드 지역을 표시하는 말뚝 근처에 떨어져 이것을 뽑을 수 있느냐라고 경기위원에게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규칙에 따라 말뚝을 뽑을 수 있지만 볼이 떨어진 곳이 해저드 지역이기 때문에 클럽을 지면에 댈 수 없다는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성재 경기위원장은 "김형태가 두 번째 샷을 할 때 클럽의 그립이 엄지 손가락에 걸쳐 있어 클럽 헤드가 지면에 놓아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경기위원들은 김형태가 18번홀 티박스에 있을 때 이 사실을 알려줬다.

김형태는 클럽은 지면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8번홀을 마치고 나서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경기위원들은 13번홀에 김형태와 같이 가 현장을 확인하고 몇 차례 비디오를 보고 나서야 5-3의 표결로 김형태에게 2벌타를 부과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김형태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경기위원의 판정을 받아들여 스코어카드에 사인했고 결국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20분 만에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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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20분 만에 가려진 한국오픈 우승자
    • 입력 2013-10-20 19:12:39
    • 수정2013-10-20 19:14:24
    연합뉴스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골프대회는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우승자가 가려졌다. 42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리던 김형태(36)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의 18번홀 티박스에 설 때만해도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러나 김형태가 18번홀 티박스를 떠나는 순간 스코어를 알려주는 전광판에서 13번홀(파3)의 스코어가 '4'에서 '6'으로 바뀌었다. 보기를 적어낸 김형태의 스코어가 2벌타를 더해 트리플보기가 된 것이다. 김형태가 13번홀 해저드 지역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골프 클럽을 지면에 대 골프규칙 13-4를 위반했다는 제보가 이에 앞서 들어왔다. 이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그 선수에게 2벌타가 주어진다. 이성재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은 "13번홀에서 김형태의 공이 워터 해저드 지역을 표시하는 말뚝 근처에 떨어져 이것을 뽑을 수 있느냐라고 경기위원에게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규칙에 따라 말뚝을 뽑을 수 있지만 볼이 떨어진 곳이 해저드 지역이기 때문에 클럽을 지면에 댈 수 없다는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성재 경기위원장은 "김형태가 두 번째 샷을 할 때 클럽의 그립이 엄지 손가락에 걸쳐 있어 클럽 헤드가 지면에 놓아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경기위원들은 김형태가 18번홀 티박스에 있을 때 이 사실을 알려줬다. 김형태는 클럽은 지면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8번홀을 마치고 나서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경기위원들은 13번홀에 김형태와 같이 가 현장을 확인하고 몇 차례 비디오를 보고 나서야 5-3의 표결로 김형태에게 2벌타를 부과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김형태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경기위원의 판정을 받아들여 스코어카드에 사인했고 결국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20분 만에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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