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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인-2PC 체제로 250억 낭비…전기소비 220배”
입력 2013.10.25 (08:15) 연합뉴스
이채익 의원 "꼭 필요한 부서만 두 대 쓰게 해야"


9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은 한국전력이 직원들의 업무편의·보안을 위해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는 '1인 2PC'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250억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망(網)분리가 가능한데도 물리적 망분리를 시도하는 탓에 연간 전력소비량도 220배 넘게 추가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새누리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인터넷 망분리 구축 H/W 통합사업 제안요청서'를 마련해 물리적 망분리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의 망분리 방식은 쉽게 말해 직원 한 사람당 PC 두 대를 지급해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것이다. 한 대는 인터넷용으로 쓰고, 다른 한 대는 업무용으로만 쓴다는 개념이다.

한전은 제안서에 '1인 2PC 환경 마련에 따른 편리한 업무망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보안정책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하면 PC가 필요한 약 1만8천명의 직원에게 PC를 한 대씩 추가로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서버 32대, 네트워크장비 3천477개를 더 도입해야 한다고 이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럴 경우 추가 비용은 약 250억원이 든다. 만일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은 채 기존 PC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업무망을 독립시킬 경우엔 50억원만 투입하면 된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와 우정사업본부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논리적 망분리 구축에 각각 16억원, 90억원을 들였다. 가스공사 PC 사용자 수는 3천200명, 우정사업본부는 3만5천명이다.

게다가 한전이 1인 2PC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면 연간 추가전력량 소비가 8천437㎿로 물리적 망분리를 하지 않을 경우(38㎿)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222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전기요금(1일 8시간 PC 가동 및 서버 상시 구동)으로 따지면 17억5천642만원이나 돼 논리적 망분리(414만원)의 424배에 달했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천600t으로 211배나 더 나온다.

이채익 의원은 "전력난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을 고려치 않고 방만경영을 하려 한다"면서 "정말 보안 때문이라면 꼭 필요한 부서를 선정해 1인당 컴퓨터 2대를 쓰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전 1인-2PC 체제로 250억 낭비…전기소비 220배”
    • 입력 2013-10-25 08:15:17
    연합뉴스
이채익 의원 "꼭 필요한 부서만 두 대 쓰게 해야"


9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은 한국전력이 직원들의 업무편의·보안을 위해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는 '1인 2PC'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250억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망(網)분리가 가능한데도 물리적 망분리를 시도하는 탓에 연간 전력소비량도 220배 넘게 추가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새누리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인터넷 망분리 구축 H/W 통합사업 제안요청서'를 마련해 물리적 망분리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의 망분리 방식은 쉽게 말해 직원 한 사람당 PC 두 대를 지급해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것이다. 한 대는 인터넷용으로 쓰고, 다른 한 대는 업무용으로만 쓴다는 개념이다.

한전은 제안서에 '1인 2PC 환경 마련에 따른 편리한 업무망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보안정책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하면 PC가 필요한 약 1만8천명의 직원에게 PC를 한 대씩 추가로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서버 32대, 네트워크장비 3천477개를 더 도입해야 한다고 이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럴 경우 추가 비용은 약 250억원이 든다. 만일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은 채 기존 PC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업무망을 독립시킬 경우엔 50억원만 투입하면 된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와 우정사업본부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논리적 망분리 구축에 각각 16억원, 90억원을 들였다. 가스공사 PC 사용자 수는 3천200명, 우정사업본부는 3만5천명이다.

게다가 한전이 1인 2PC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면 연간 추가전력량 소비가 8천437㎿로 물리적 망분리를 하지 않을 경우(38㎿)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222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전기요금(1일 8시간 PC 가동 및 서버 상시 구동)으로 따지면 17억5천642만원이나 돼 논리적 망분리(414만원)의 424배에 달했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천600t으로 211배나 더 나온다.

이채익 의원은 "전력난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을 고려치 않고 방만경영을 하려 한다"면서 "정말 보안 때문이라면 꼭 필요한 부서를 선정해 1인당 컴퓨터 2대를 쓰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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