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왜 안바꿨나’ KS 투수교체 좌우

입력 2013.10.25 (09:42) 수정 2013.10.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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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와 같은 단기전에서 성패를 가르는 것은 투수교체다.

반 박자 빠른 불펜 운용이 성공한 사례는 많아도 반 박자라도 늦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두산 베어스의 7-2 승리로 끝난 24일 KS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계투 작전에 아쉬움을 나타낸 시각이 많다.

1-3으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선발 투수 윤성환을 왜 바로 바꾸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곧이어 최준석,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도 기록한 윤성환은 이원석에게 2타점짜리 중월 3루타를 KO 당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무딘 상황에서 삼성은 점수 차를 최소로 유지한 채 따라붙어야 했으나 윤성환이 5회 대거 3점을 주면서 사실상 승부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윤성환을 1차전 선발로 내보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예상치 못한 윤성환의 난조에 당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윤성환이 4회까지 안타 6개를 내주고 고전한 점을 고려하면 더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과 달리 붙박이 마무리가 없어 집단으로 뒷문을 잠그는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이어 7회부터 4명의 구원 투수를 쏟아 부어 방문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하고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대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7-1로 넉넉히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두산은 노경은 다음으로 변진수를 투입해 김태완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8∼9회 계투 상황을 보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두산의 불안한 불펜 주소가 여실히 드러난다.

1사 1,2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재훈은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장타라도 허용했다면 경기는 순식간에 안갯속에 빠질 뻔했다.

9회에도 윤명준, 오현택 등 두 명이나 마운드에 오르는 등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투수가 없어 돌려막기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 안지만 등 리그 최강의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2차전부터 톱니바퀴와 같은 계투 작전으로 물오른 두산 타선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왼손 계투 한 명 없이 삼성의 좌타라인에 맞서야 하는 두산도 투구 스타일이 다른 투수를 교대로 투입하는 물량 작전으로 철벽 봉쇄를 노린다.

김태한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 계투조 투입을 최종 결정하는 야수 출신 류중일 삼성 감독과 불펜 운용에서 주특기를 발휘하는 투수 출신 김진욱 두산 감독의 지략 대결이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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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환 왜 안바꿨나’ KS 투수교체 좌우
    • 입력 2013-10-25 09:42:35
    • 수정2013-10-25 09:55:42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와 같은 단기전에서 성패를 가르는 것은 투수교체다.

반 박자 빠른 불펜 운용이 성공한 사례는 많아도 반 박자라도 늦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두산 베어스의 7-2 승리로 끝난 24일 KS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계투 작전에 아쉬움을 나타낸 시각이 많다.

1-3으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선발 투수 윤성환을 왜 바로 바꾸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곧이어 최준석,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도 기록한 윤성환은 이원석에게 2타점짜리 중월 3루타를 KO 당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무딘 상황에서 삼성은 점수 차를 최소로 유지한 채 따라붙어야 했으나 윤성환이 5회 대거 3점을 주면서 사실상 승부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윤성환을 1차전 선발로 내보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예상치 못한 윤성환의 난조에 당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윤성환이 4회까지 안타 6개를 내주고 고전한 점을 고려하면 더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과 달리 붙박이 마무리가 없어 집단으로 뒷문을 잠그는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이어 7회부터 4명의 구원 투수를 쏟아 부어 방문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하고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대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7-1로 넉넉히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두산은 노경은 다음으로 변진수를 투입해 김태완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8∼9회 계투 상황을 보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두산의 불안한 불펜 주소가 여실히 드러난다.

1사 1,2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재훈은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장타라도 허용했다면 경기는 순식간에 안갯속에 빠질 뻔했다.

9회에도 윤명준, 오현택 등 두 명이나 마운드에 오르는 등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투수가 없어 돌려막기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 안지만 등 리그 최강의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2차전부터 톱니바퀴와 같은 계투 작전으로 물오른 두산 타선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왼손 계투 한 명 없이 삼성의 좌타라인에 맞서야 하는 두산도 투구 스타일이 다른 투수를 교대로 투입하는 물량 작전으로 철벽 봉쇄를 노린다.

김태한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 계투조 투입을 최종 결정하는 야수 출신 류중일 삼성 감독과 불펜 운용에서 주특기를 발휘하는 투수 출신 김진욱 두산 감독의 지략 대결이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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