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뉴스] 사람 잡는 ‘찌라시’…‘나만 모를까’ 불안감 타고 확산

입력 2013.10.25 (16:22) 수정 2013.10.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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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있습니다. 직업은 국회의원 보좌관. 2년 전부터 터무니 없는 소문에 시달리다 인생의 지옥을 맛봤다고 합니다. 1년 여에 걸친 소송 끝에 마침내 소문을 처음 유포한 사람들에게 유죄가 선고됐지만, 3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소문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친구 2>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곽경택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곽 감독은 12년 전 영화 <친구>를 개봉한 뒤, 자신이 조폭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악성 헛소문에도 시달렸다는 곽 감독은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헛소문들, 어떻게 확산되는 걸까요? 그럴듯한 이야기로 포장된 악성 헛소문의 뒤에는 은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사설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설 정보지는 주로 언론사 기자들과 증권가 관계자, 전직 정보기관 직원들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에 떠도는 풍문을 문서 형태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정보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이 풍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돌고 있느냐 자체가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설 정보지를 구독하고 돌려보는 정보의 지하시장에는 검찰, 경찰 등 정보기관과 일반 기업, 언론사 기자들까지 뒤얽혀 있습니다. 정보로 먹고 살거나 정보에서 소외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곳들이죠. 파일이 광속으로 유통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찌라시'는 일반인들을 상대로도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정보지 제작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사설 정보지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소문의 진실 여부를 떠나, 상대방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자신만 모를 수 있다는데서 오는 불안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 잡는 지하 언론 '찌라시'의 모든 것, 오늘 밤 10시 50분, KBS 1TV <취재파일 K>에서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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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뉴스] 사람 잡는 ‘찌라시’…‘나만 모를까’ 불안감 타고 확산
    • 입력 2013-10-25 16:22:43
    • 수정2013-10-25 16:32:05
    사회
40대 남자가 있습니다. 직업은 국회의원 보좌관. 2년 전부터 터무니 없는 소문에 시달리다 인생의 지옥을 맛봤다고 합니다. 1년 여에 걸친 소송 끝에 마침내 소문을 처음 유포한 사람들에게 유죄가 선고됐지만, 3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소문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친구 2>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곽경택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곽 감독은 12년 전 영화 <친구>를 개봉한 뒤, 자신이 조폭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악성 헛소문에도 시달렸다는 곽 감독은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헛소문들, 어떻게 확산되는 걸까요? 그럴듯한 이야기로 포장된 악성 헛소문의 뒤에는 은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사설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설 정보지는 주로 언론사 기자들과 증권가 관계자, 전직 정보기관 직원들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에 떠도는 풍문을 문서 형태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정보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이 풍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돌고 있느냐 자체가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설 정보지를 구독하고 돌려보는 정보의 지하시장에는 검찰, 경찰 등 정보기관과 일반 기업, 언론사 기자들까지 뒤얽혀 있습니다. 정보로 먹고 살거나 정보에서 소외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곳들이죠. 파일이 광속으로 유통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찌라시'는 일반인들을 상대로도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정보지 제작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사설 정보지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소문의 진실 여부를 떠나, 상대방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자신만 모를 수 있다는데서 오는 불안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 잡는 지하 언론 '찌라시'의 모든 것, 오늘 밤 10시 50분, KBS 1TV <취재파일 K>에서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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