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국, 35개국 지도자 도청 의혹

<앵커 멘트>

미국 국가안보국, 즉 NSA가 독일 메르켈 총리뿐 아니라 세계 35개국 지도자들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안 시스템이 없는 휴대전화를 통해 도청이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베를린 이영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들 정상 외에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전세계 정상급 지도자 30여명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NSA가 미국 정부 관료로부터 외국 지도자 35명의 연락처를 넘겨받아 전화를 엿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상들의 전화번호 확보에는 미 국무부도 역할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의중인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양자회담을 열어 미국정부에 정보관련 회담을 열자고 요구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특히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미국을 질타했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도청의혹이 나온 직후부터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교체했습니다.

정상들이 국가 정보기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암호화된 공용 휴대전화 대신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도청에 걸려들었을 가능성때문입니다.

암호화된 후대전화는 보안코드때문에 전화 연결에 시간이 걸리는 등 불편합니다.

그러나 도청파문이후 유럽 각국 정부는 고위 공무원들에게 업무처리시 암호화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