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여수 갯가길 복원…관광명소 기대

입력 2013.10.26 (06:45) 수정 2013.10.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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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갯가'라고 들어보셨나요?

해안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갯벌 해안을 부르는 말이지만 인구 감소로 이 같은 갯가길은 흔적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한 민간단체가 여수의 갯가길 복원에 나서 오늘 그 첫 구간이 개장합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일곱 번째 큰 섬인 돌산. 여수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입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뻘.

이 곳에서 굴이며 조개를 잡는 이른바 '갯것'하는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흔적만 남아 있던 갯가길.

하지만 갯가길이 다시 조성되면서 갯것하는 엄마와 뛰놀던 기억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인터뷰> 이회형(전남 여수시 돌산읍) : "어렸을 때 추억도 생각나고 부모님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국내의 한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갯가길 복원에 나선 지 반년.

돌산대교 아래 우두리항에서 무슬목까지 22.9km의 1코스가 탄생했습니다.

갯가길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는 200미터 높이의 비렁과 인근의 용암암반.

이 곳에서 바라보다는 확 트인 바다와 파도 소리는 묵힌 근심을 덜어줍니다.

갯가길에는 또 120미터 길이의 대나무 숲 터널도 있어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사라져 가는 옛 남해안 주민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학계에서도 갯가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호(제주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비렁도 있고 갯벌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있고요."

새로 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숨겨진 옛길을 다시 열어주는 방식으로 친환경 걷기 길을 표방한 갯가길.

여수 반도를 중심으로 모두 400km가 넘는 갯가길 복원의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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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단체 여수 갯가길 복원…관광명소 기대
    • 입력 2013-10-26 08:32:48
    • 수정2013-10-26 09:03: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갯가'라고 들어보셨나요?

해안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갯벌 해안을 부르는 말이지만 인구 감소로 이 같은 갯가길은 흔적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한 민간단체가 여수의 갯가길 복원에 나서 오늘 그 첫 구간이 개장합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일곱 번째 큰 섬인 돌산. 여수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입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뻘.

이 곳에서 굴이며 조개를 잡는 이른바 '갯것'하는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흔적만 남아 있던 갯가길.

하지만 갯가길이 다시 조성되면서 갯것하는 엄마와 뛰놀던 기억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인터뷰> 이회형(전남 여수시 돌산읍) : "어렸을 때 추억도 생각나고 부모님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국내의 한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갯가길 복원에 나선 지 반년.

돌산대교 아래 우두리항에서 무슬목까지 22.9km의 1코스가 탄생했습니다.

갯가길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는 200미터 높이의 비렁과 인근의 용암암반.

이 곳에서 바라보다는 확 트인 바다와 파도 소리는 묵힌 근심을 덜어줍니다.

갯가길에는 또 120미터 길이의 대나무 숲 터널도 있어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사라져 가는 옛 남해안 주민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학계에서도 갯가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호(제주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비렁도 있고 갯벌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있고요."

새로 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숨겨진 옛길을 다시 열어주는 방식으로 친환경 걷기 길을 표방한 갯가길.

여수 반도를 중심으로 모두 400km가 넘는 갯가길 복원의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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