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최나경의 꿈과 도약

입력 2013.10.25 (23:54) 수정 2013.10.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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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잘 어울리는 이름 석 자,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루마 씨가 최근에 발표한 곡입니다.

이 가을 이렇게 공원을 걸으며 듣는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

여기에 첼로의 묵직함까지 더해 한층 깊어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루마(피아니스트) : "누군가가 떠오르고 누군가가 생각나고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지는 어떤 그런 의미였어요. 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래서 거의 대부분 어두운 듯한 음악들이 많아요. 이번 앨범은."

이렇게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일상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죠.

문화를 보다 가깝게 느끼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솔리스트로서 새 연주 인생을 시작한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부터 만나봅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의 이 악기, 모두가 잘 아시는 플루트입니다.

지금 이 연주자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입니다.

이번에 앨범을 발표했는데 특히 오보에를 위한 곡을 플루트로 바꿔 연주한 점이 눈에 띕니다.

지금 어디를 보셨나요? 혹시 빠르게 움직이는 손을 보셨다면 이번엔 연주자의 입을 주의 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이 작은 구멍에 댄 입술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보이시죠?

플루트는 이렇게 별도의 떨림판인 리드가 있는 오보에와는 달리, 구멍으로 직접 숨을 불어 넣고, 혀가 자유롭기 때문에 음을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이 음반을 보면, 우리 젊은 연주자 최나경 씨가 뛰어난 음악성과 기교는 물론, 도전 정신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큰 좌절을 한 번 겪은 뒤의, 내적인 성장과 도약을 나타내주는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서른 살의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는 얼마 전까진 112년 전통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4월 245대 1의 경쟁 속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석 연주자로 선정됐고, 더구나 동양 여성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는데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란 곳이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이었을까요?

최나경 씨의 빈 심포니 활동은 불과 1년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단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빈 심포니 안에는 인종과 성차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일은 음악계에 한 '사건'이 됐습니다.

최나경 씨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나경 : "다만, 몇 명 정말 보수적인 사람들이 저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이 탐탁지않게 여겼어요. 일년내내 그런 사람들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후회해 보거나 좀 내가 비엔나 사람이었으면 이 사람들이 나를 정말로 받아 주었을 텐데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인종 차별에 막혀 단원 자리를 잃었지만, 최나경 씨는 대신 자신의 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솔리스트로서 새로운 연주 인생을 시작한 건데요.

편견을 넘어서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최나경, 앞날을 더욱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문화계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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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26 09:22:43
    • 수정2013-10-26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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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잘 어울리는 이름 석 자,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루마 씨가 최근에 발표한 곡입니다.

이 가을 이렇게 공원을 걸으며 듣는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

여기에 첼로의 묵직함까지 더해 한층 깊어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루마(피아니스트) : "누군가가 떠오르고 누군가가 생각나고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지는 어떤 그런 의미였어요. 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래서 거의 대부분 어두운 듯한 음악들이 많아요. 이번 앨범은."

이렇게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일상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죠.

문화를 보다 가깝게 느끼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솔리스트로서 새 연주 인생을 시작한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부터 만나봅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의 이 악기, 모두가 잘 아시는 플루트입니다.

지금 이 연주자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입니다.

이번에 앨범을 발표했는데 특히 오보에를 위한 곡을 플루트로 바꿔 연주한 점이 눈에 띕니다.

지금 어디를 보셨나요? 혹시 빠르게 움직이는 손을 보셨다면 이번엔 연주자의 입을 주의 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이 작은 구멍에 댄 입술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보이시죠?

플루트는 이렇게 별도의 떨림판인 리드가 있는 오보에와는 달리, 구멍으로 직접 숨을 불어 넣고, 혀가 자유롭기 때문에 음을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이 음반을 보면, 우리 젊은 연주자 최나경 씨가 뛰어난 음악성과 기교는 물론, 도전 정신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큰 좌절을 한 번 겪은 뒤의, 내적인 성장과 도약을 나타내주는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서른 살의 플루티스트, 최나경 씨는 얼마 전까진 112년 전통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4월 245대 1의 경쟁 속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석 연주자로 선정됐고, 더구나 동양 여성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는데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란 곳이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이었을까요?

최나경 씨의 빈 심포니 활동은 불과 1년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단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빈 심포니 안에는 인종과 성차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일은 음악계에 한 '사건'이 됐습니다.

최나경 씨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나경 : "다만, 몇 명 정말 보수적인 사람들이 저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이 탐탁지않게 여겼어요. 일년내내 그런 사람들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후회해 보거나 좀 내가 비엔나 사람이었으면 이 사람들이 나를 정말로 받아 주었을 텐데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인종 차별에 막혀 단원 자리를 잃었지만, 최나경 씨는 대신 자신의 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솔리스트로서 새로운 연주 인생을 시작한 건데요.

편견을 넘어서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최나경, 앞날을 더욱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문화계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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