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밴쿠버의 전설’ 감동 은퇴 경기

입력 2013.10.28 (14:45) 수정 2013.10.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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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동료와 구단의 깍듯한 예우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스와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최종전에서 90분을 뛰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치른 실전이었다.

밴쿠버는 이날 경기를 이영표에게 사실상 헌정했다.

입장권에 이영표의 얼굴을 새겨넣고 구단 홈페이지에 특별 영상을 게시하는 등 그가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밴쿠버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영표에게 특별히 주장 완장까지 채웠다.

골잡이 카밀로 산베소는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밴쿠버의 선취골을 터뜨리자 공을 집어들고 곧장 이영표에게 달려갔다.

그러고는 골의 영예를 머금은 공을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이영표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영표는 카밀로를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밀로는 이날 두 골을 더 터뜨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밴쿠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 키커는 이영표로 내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영표는 카밀로의 득점왕 등극을 도우려고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카밀로는 시즌 22골을 쌓아 실제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관중이 이영표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연출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후반 추가시간에 이영표를 벤치로 불러들여 박수갈채를 받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것이다.

이영표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을 떠나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바라던 은퇴 장면"이라며 "(좋은) 경력을 지니고 좋은 구단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은퇴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안양공고, 건국대를 졸업하고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2000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을 어시스트해 국민적 사랑을 얻었다.

이영표는 이후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2011년 12월 밴쿠버에 입단했다.

그가 보여준 높은 수준의 경기력, 밝고 성실한 태도와 함께 그가 발자취를 남긴 모든 구단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영표는 지난 시즌 밴쿠버에서는 1경기를 빼고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 '밴쿠버 올해의 선수'가 됐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장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일단 밴쿠버에 남아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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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28 14:45:21
    • 수정2013-10-28 15:28:19
    연합뉴스
축구스타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동료와 구단의 깍듯한 예우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스와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최종전에서 90분을 뛰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치른 실전이었다.

밴쿠버는 이날 경기를 이영표에게 사실상 헌정했다.

입장권에 이영표의 얼굴을 새겨넣고 구단 홈페이지에 특별 영상을 게시하는 등 그가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밴쿠버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영표에게 특별히 주장 완장까지 채웠다.

골잡이 카밀로 산베소는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밴쿠버의 선취골을 터뜨리자 공을 집어들고 곧장 이영표에게 달려갔다.

그러고는 골의 영예를 머금은 공을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이영표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영표는 카밀로를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밀로는 이날 두 골을 더 터뜨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밴쿠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 키커는 이영표로 내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영표는 카밀로의 득점왕 등극을 도우려고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카밀로는 시즌 22골을 쌓아 실제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관중이 이영표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연출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후반 추가시간에 이영표를 벤치로 불러들여 박수갈채를 받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것이다.

이영표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을 떠나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바라던 은퇴 장면"이라며 "(좋은) 경력을 지니고 좋은 구단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은퇴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안양공고, 건국대를 졸업하고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2000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을 어시스트해 국민적 사랑을 얻었다.

이영표는 이후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2011년 12월 밴쿠버에 입단했다.

그가 보여준 높은 수준의 경기력, 밝고 성실한 태도와 함께 그가 발자취를 남긴 모든 구단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영표는 지난 시즌 밴쿠버에서는 1경기를 빼고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 '밴쿠버 올해의 선수'가 됐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장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일단 밴쿠버에 남아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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