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호텔 등급제…‘제멋대로 표시’ 많아

입력 2013.10.28 (21:09) 수정 2013.10.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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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궁화 몇개 짜리 호텔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호텔등급을 나타내는 말인데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서울에 있는 이 호텔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인데, 실은 지난 2007년 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

3년마다 이뤄지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안받고 있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는 게 호텔측 변명입니다.

<인터뷰> 호텔 관계자 : "떨어지면 문제가 심각하죠. 객실 가격도 바꿔야 하고..."

대구에 있는 이 호텔도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은 채 특급이라고 홍보합니다.

<인터뷰> 박성호(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허위나 과장 광고가 판을 치는 행위는 사실 등급을 통해서 관광객을 기만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처벌 규정이 없어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진재현(대구광역시 중구청 문화관광과) :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지도에 대해서 업체들이 잘 따라주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한 곳이 63%나 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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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믿을 호텔 등급제…‘제멋대로 표시’ 많아
    • 입력 2013-10-28 21:10:26
    • 수정2013-10-28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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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궁화 몇개 짜리 호텔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호텔등급을 나타내는 말인데 취재를 해보니 멋대로 등급을 표시해놓고 영업을 하는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등급은 관광객 등에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인터뷰> 이영라(서울 서빙고동) :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나고...믿고 저희가 선택을 하는 거죠."

서울에 있는 이 호텔 입구 현판에는 무궁화가 네개 새겨져 있습니다.

1등급이라는 표시인데, 실은 지난 2007년 심사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현판을 떼낸 호텔측은 등급 강등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 호텔 이사 : "무궁화 3개로 떨어졌는데 제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1등급 현판을 달고 있는 다른 호텔.

3년마다 이뤄지는 등급 재심사를 2년째 안받고 있습니다.

지금 수준은 어떤지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현판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등급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는 게 호텔측 변명입니다.

<인터뷰> 호텔 관계자 : "떨어지면 문제가 심각하죠. 객실 가격도 바꿔야 하고..."

대구에 있는 이 호텔도 등급 재심사를 받지 않은 채 특급이라고 홍보합니다.

<인터뷰> 박성호(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허위나 과장 광고가 판을 치는 행위는 사실 등급을 통해서 관광객을 기만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처럼 호텔들이 등급 표시를 멋대로 해도 처벌 규정이 없어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진재현(대구광역시 중구청 문화관광과) :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지도에 대해서 업체들이 잘 따라주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호텔 5백9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등급 표시를 부적절하게 한 곳이 63%나 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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