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해다오’…해외여행까지 선물 공약

입력 2013.10.29 (16:32) 수정 2013.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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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다면 보너스에 더해 해외여행까지 선물하겠습니다."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고, 그냥 명품 가방을 선물해주면 좋겠어요." (흥국생명 엘리사 바실레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을 향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꿈이 다양한 '선물 공약'으로 쏟아져나왔다.

전날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선수들이 감독에게 원한 것이 오직 '휴가' 하나였다면, 이날 여자부 감독과 선수들의 입에서는 다채로운 선물이 거론돼 즐거움을 더했다.

물론 강도 높은 훈련 사이에 주는 꿀맛 같은 휴가는 여자부 선수들에게도 최고의 선물로 꼽혔다.

GS칼텍스 정대영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을 묻는 말에 "먼저 금연해주셨으면 좋겠고, 다음으로 좀 쉬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도로공사 김해란도 우승하면 받고 싶은 선물로 휴가를 꼽았다.

감독 가운데서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과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 등이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가운데서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은 휴가를 길게 받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주긴 하되 한 번에 길게 주지는 못하고 나눠서 충분히 쉬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감독들의 약속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조금씩 더 커졌다.

IBK기업은행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귀고리를 선물했다면서 "또 우승한다면 그보다 좋은 목걸이를 주겠다"고 더 큰 '당근'을 내걸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도 "휴가를 주는 것은 당연하고, 사비를 털어서 여자 선수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귀고리나 목걸이를 해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회사에서도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유럽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해둔 것이 있다"고 덧붙여 '공약 전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하위팀은 그동안 받은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면서 "그래서 우승한다면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 보너스에 더해 해외여행까지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가세했다.

KGC인삼공사 용병 조이스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한국 선수들이 좋아하는 휴가를 선사하고 싶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고, 현대건설 옐리츠 바샤도 "많은 휴가와 해외여행을 원한다"고 한 마디를 보탰다.

도로공사 니콜 포셋과 IBK기업은행 카리나는 각각 고국인 미국과 푸에르토리코로 선수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큰 웃음을 안긴 것은 흥국생명 용병 바실레바였다.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을 꺼낸 그는 프라다, 구찌 등 실제 상표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명품 가방을 선수들에게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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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만 해다오’…해외여행까지 선물 공약
    • 입력 2013-10-29 16:32:13
    • 수정2013-10-29 16:33:55
    연합뉴스
"우승한다면 보너스에 더해 해외여행까지 선물하겠습니다."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고, 그냥 명품 가방을 선물해주면 좋겠어요." (흥국생명 엘리사 바실레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을 향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꿈이 다양한 '선물 공약'으로 쏟아져나왔다. 전날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선수들이 감독에게 원한 것이 오직 '휴가' 하나였다면, 이날 여자부 감독과 선수들의 입에서는 다채로운 선물이 거론돼 즐거움을 더했다. 물론 강도 높은 훈련 사이에 주는 꿀맛 같은 휴가는 여자부 선수들에게도 최고의 선물로 꼽혔다. GS칼텍스 정대영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을 묻는 말에 "먼저 금연해주셨으면 좋겠고, 다음으로 좀 쉬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도로공사 김해란도 우승하면 받고 싶은 선물로 휴가를 꼽았다. 감독 가운데서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과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 등이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가운데서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은 휴가를 길게 받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주긴 하되 한 번에 길게 주지는 못하고 나눠서 충분히 쉬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감독들의 약속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조금씩 더 커졌다. IBK기업은행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귀고리를 선물했다면서 "또 우승한다면 그보다 좋은 목걸이를 주겠다"고 더 큰 '당근'을 내걸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도 "휴가를 주는 것은 당연하고, 사비를 털어서 여자 선수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귀고리나 목걸이를 해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회사에서도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유럽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해둔 것이 있다"고 덧붙여 '공약 전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하위팀은 그동안 받은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면서 "그래서 우승한다면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 보너스에 더해 해외여행까지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가세했다. KGC인삼공사 용병 조이스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한국 선수들이 좋아하는 휴가를 선사하고 싶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고, 현대건설 옐리츠 바샤도 "많은 휴가와 해외여행을 원한다"고 한 마디를 보탰다. 도로공사 니콜 포셋과 IBK기업은행 카리나는 각각 고국인 미국과 푸에르토리코로 선수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큰 웃음을 안긴 것은 흥국생명 용병 바실레바였다.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을 꺼낸 그는 프라다, 구찌 등 실제 상표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명품 가방을 선수들에게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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