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율’ 박한이, 결승타로 해결사 ‘우뚝’

입력 2013.10.29 (22:54) 수정 2013.10.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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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4)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연장했다.

박한이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5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타점 2개를 기록했다.

5-5로 평행선을 달리던 8회 이번 시리즈 두 번째 결승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KS 2승(3패)은 모두 박한이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종전까지 1승 3패에 몰리던 삼성은 이날까지 졌으면 두산에 우승을 내줘야 할 판이었으나 박한이의 결승타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한이는 이날 결승타로 5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한이는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영양가 높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4차전까지 박한이는 시리즈 전적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다쳐 팀 전력에 누수를 가져왔다.

하지만 연장 13회까지 치달은 2차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하며 아직 희망이 남았음을 알렸다.

박한이는 다시 선발 출전한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내야 땅볼로 결승타점을 만들었다.

3차전 1사 만루에서 박한이는 내야 땅볼을 쳤으나 이를 처리하던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더듬어 주자가 홈인, 행운의 결승타를 올렸다.

2-0으로 앞서던 7회에는 3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를 흔들었고, 두산 불펜 투수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얻었다. 두산이 이후 2점을 추격했기에 박한이의 득점은 더 빛났다.

3차전에서 안타 없이 타점과 득점을 하나씩 쌓은 박한이는 4차전에서 시리즈 첫 안타(3타수 1안타)를 치며 한 차례 시동을 걸었다.

그러고는 2번 타자로 되돌아온 5차전에서 팀의 생명을 연장하는 안타를 뽑았다.

앞선 네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박한이는 이날 마지막 타석이던 8회 1사 2, 3루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의 공을 받아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뽑았다.

승리를 예감한 박한이는 1루 베이스에서 환히 웃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1997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줄곧 파란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는 올해로 9번째 KS를 맞이했다.

삼성 타자들 가운데 진갑용과 함께 가장 많은 KS 출장 기록으로, 다섯 개나 우승 반지를 간직하는 KS의 산증인이다.

이날 타점으로 박한이는 이만수, 김종훈(이상 전 삼성)이 세운 KS 통산 최다 타점(22타점)과 동률을 이뤘다.

박한이는 이날까지 43안타를 기록, KS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다시 깼다.

박한이는 "모두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죽을 때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오늘의 기세를 대구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다 타점 기록은 몰랐는데 기록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타선이 부진해 투수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계기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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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할 타율’ 박한이, 결승타로 해결사 ‘우뚝’
    • 입력 2013-10-29 22:54:10
    • 수정2013-10-31 07:15:06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4)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연장했다.

박한이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5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타점 2개를 기록했다.

5-5로 평행선을 달리던 8회 이번 시리즈 두 번째 결승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KS 2승(3패)은 모두 박한이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종전까지 1승 3패에 몰리던 삼성은 이날까지 졌으면 두산에 우승을 내줘야 할 판이었으나 박한이의 결승타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한이는 이날 결승타로 5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한이는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영양가 높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4차전까지 박한이는 시리즈 전적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다쳐 팀 전력에 누수를 가져왔다.

하지만 연장 13회까지 치달은 2차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하며 아직 희망이 남았음을 알렸다.

박한이는 다시 선발 출전한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내야 땅볼로 결승타점을 만들었다.

3차전 1사 만루에서 박한이는 내야 땅볼을 쳤으나 이를 처리하던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더듬어 주자가 홈인, 행운의 결승타를 올렸다.

2-0으로 앞서던 7회에는 3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를 흔들었고, 두산 불펜 투수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얻었다. 두산이 이후 2점을 추격했기에 박한이의 득점은 더 빛났다.

3차전에서 안타 없이 타점과 득점을 하나씩 쌓은 박한이는 4차전에서 시리즈 첫 안타(3타수 1안타)를 치며 한 차례 시동을 걸었다.

그러고는 2번 타자로 되돌아온 5차전에서 팀의 생명을 연장하는 안타를 뽑았다.

앞선 네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박한이는 이날 마지막 타석이던 8회 1사 2, 3루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의 공을 받아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뽑았다.

승리를 예감한 박한이는 1루 베이스에서 환히 웃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1997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줄곧 파란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는 올해로 9번째 KS를 맞이했다.

삼성 타자들 가운데 진갑용과 함께 가장 많은 KS 출장 기록으로, 다섯 개나 우승 반지를 간직하는 KS의 산증인이다.

이날 타점으로 박한이는 이만수, 김종훈(이상 전 삼성)이 세운 KS 통산 최다 타점(22타점)과 동률을 이뤘다.

박한이는 이날까지 43안타를 기록, KS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다시 깼다.

박한이는 "모두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죽을 때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오늘의 기세를 대구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다 타점 기록은 몰랐는데 기록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타선이 부진해 투수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계기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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