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 유입…미세 먼지 ‘급증’

입력 2013.10.29 (23:30) 수정 2013.10.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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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10월 29일 뉴스라인입니다.

오늘의 가장 핵심이슈는 여러분 건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과학재난부 김성한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중국발 스모그에 섞인 미세먼지를 국민들이 대책 없이 마시고 있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날씨가 좀 답답하다 느꼈는데 미세먼지 때문이었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수준은 가을철 평소에 비해 심각했는데 기상청만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스모그는 그 심각함이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스모그속의 미세먼지가 황사처럼 한반도까지 밀려온다는 데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스모그 속 미세먼지 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먼저 중국의 스모그 현상부터 보겠습니다.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와 난방용 석탄을 태운 오염기체가 화학작용에 의해서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를 만드는데, 이것이 안개와 겹쳐지면 스모그가 됩니다.

스모그를 만든 입자의 크기를 보면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 1에 수준, 황사입자가 10분의 1이니까 눈에도 보이지 않아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질문> 중국의 스모그 심각하다고는 하는데 요즘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스모그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죽음의 암살자란 별명이 붙었죠.

문제는 이런 스모그가 더욱 잦아지고 독성도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엔 스모그 발생이 평균 3일 정도였지만, 올해는 15일까지 늘었습니다.

자동차의 매연과 석탄연료가 섞인 초미세먼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나 황 산화물은 물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까지 상당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스모그의 독성이 1950년 런던 스모그보다 더 심하다고요?

<답변>

네, 산업혁명 이후 악명높은 대기 오염하면 런던 스모그와 LA 스모그를 뽑죠.

지금의 중국 스모그는 이 두 스모그가 합쳐진 현상으로 이해되는데,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 이 정도라면 중국인 피해가 크겠는데요?

<답변>

네, 실제로 지난 10년 사이 폐암 환자가 56% 늘었습니다.

폐암 사망자 20%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 자체를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스모그 위험성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에서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실시간 공개하면서부터인데요.

지금은 중국 정부가 나서서 지역별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알려주고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 이 스모그 속 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구요?

<답변>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오늘 오후 미국의 기상위성이 촬영한 중국 동부지역입니다.

짙은 누런빛의 거대한 스모그가 우주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바로 이 스모그가 길고 누런 띠를 이루더니, 북서풍을 타고 낮부터 중부지방으로 곧장 밀려들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질문> 그럼 구체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높아진건가요?

<답변>

네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세 배가량 높은 세제곱미터에 112마이크로그램까지 올랐습니다.

가을철 평소에는 농도가 40마이크로그램 이하니까 두 배 이상 오른 겁니다.

또, 충남 천안은 113, 대구 102마이크로그램 등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가을철 평소보다 두 세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질문> 오늘 비까지 내렸잖아요?

얼마나 안좋은 상황이었나요?

<답변>

일반인에게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지만, 노약자와 호흡기질환자는 상황이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거나 장기적으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도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합니다.

특히 오늘 내린 비 속에 중국발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섞여있어 이런 비는 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위성사진 보니까 관측이 가능한데 왜 국민들은 몰랐던 건가요?

<답변>

정부는 지난 여름부터 이런 위험성에 따라 대기질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예측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국민 전달은 기상청이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환경과학원이 기상청에 통보했는데, 기상청이 자체 무시해 미세먼지 예보가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기상청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관영(기상청 대변인) : "기상청에서 전달해야 하지만, 시험 운영 중에 자료를 올리는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환경부와 상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중국발 스모그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질문> 내일도 미세먼지가 올까요?

<답변>

네, 지금 들어오는 중국발 스모그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전국으로 통과합니다.

내일 낮부터는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환경과학원 이대균 박사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대균(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은 다가올 겨울과 이듬해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을 계기로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도 체계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예보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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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스모그 유입…미세 먼지 ‘급증’
    • 입력 2013-10-30 06:59:45
    • 수정2013-10-30 1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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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10월 29일 뉴스라인입니다.

오늘의 가장 핵심이슈는 여러분 건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과학재난부 김성한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중국발 스모그에 섞인 미세먼지를 국민들이 대책 없이 마시고 있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날씨가 좀 답답하다 느꼈는데 미세먼지 때문이었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수준은 가을철 평소에 비해 심각했는데 기상청만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스모그는 그 심각함이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스모그속의 미세먼지가 황사처럼 한반도까지 밀려온다는 데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스모그 속 미세먼지 뭔지 알아볼까요?

<답변>

네, 먼저 중국의 스모그 현상부터 보겠습니다.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와 난방용 석탄을 태운 오염기체가 화학작용에 의해서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를 만드는데, 이것이 안개와 겹쳐지면 스모그가 됩니다.

스모그를 만든 입자의 크기를 보면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 1에 수준, 황사입자가 10분의 1이니까 눈에도 보이지 않아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질문> 중국의 스모그 심각하다고는 하는데 요즘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스모그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죽음의 암살자란 별명이 붙었죠.

문제는 이런 스모그가 더욱 잦아지고 독성도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엔 스모그 발생이 평균 3일 정도였지만, 올해는 15일까지 늘었습니다.

자동차의 매연과 석탄연료가 섞인 초미세먼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나 황 산화물은 물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까지 상당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스모그의 독성이 1950년 런던 스모그보다 더 심하다고요?

<답변>

네, 산업혁명 이후 악명높은 대기 오염하면 런던 스모그와 LA 스모그를 뽑죠.

지금의 중국 스모그는 이 두 스모그가 합쳐진 현상으로 이해되는데,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 이 정도라면 중국인 피해가 크겠는데요?

<답변>

네, 실제로 지난 10년 사이 폐암 환자가 56% 늘었습니다.

폐암 사망자 20%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 자체를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스모그 위험성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에서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실시간 공개하면서부터인데요.

지금은 중국 정부가 나서서 지역별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알려주고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 이 스모그 속 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구요?

<답변>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오늘 오후 미국의 기상위성이 촬영한 중국 동부지역입니다.

짙은 누런빛의 거대한 스모그가 우주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바로 이 스모그가 길고 누런 띠를 이루더니, 북서풍을 타고 낮부터 중부지방으로 곧장 밀려들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질문> 그럼 구체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높아진건가요?

<답변>

네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세 배가량 높은 세제곱미터에 112마이크로그램까지 올랐습니다.

가을철 평소에는 농도가 40마이크로그램 이하니까 두 배 이상 오른 겁니다.

또, 충남 천안은 113, 대구 102마이크로그램 등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가을철 평소보다 두 세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질문> 오늘 비까지 내렸잖아요?

얼마나 안좋은 상황이었나요?

<답변>

일반인에게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지만, 노약자와 호흡기질환자는 상황이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거나 장기적으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도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합니다.

특히 오늘 내린 비 속에 중국발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섞여있어 이런 비는 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위성사진 보니까 관측이 가능한데 왜 국민들은 몰랐던 건가요?

<답변>

정부는 지난 여름부터 이런 위험성에 따라 대기질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예측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국민 전달은 기상청이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환경과학원이 기상청에 통보했는데, 기상청이 자체 무시해 미세먼지 예보가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기상청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관영(기상청 대변인) : "기상청에서 전달해야 하지만, 시험 운영 중에 자료를 올리는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환경부와 상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중국발 스모그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질문> 내일도 미세먼지가 올까요?

<답변>

네, 지금 들어오는 중국발 스모그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전국으로 통과합니다.

내일 낮부터는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환경과학원 이대균 박사의 말입니다.

<인터뷰> 이대균(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은 다가올 겨울과 이듬해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을 계기로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도 체계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예보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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