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자신감 “밴쿠버 때보다 레벨 올랐다”

입력 2013.10.30 (13:46) 수정 2013.10.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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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직접 말하기 부끄럽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보다 레벨이 한 단계 오른 것 같고, 체중은 줄었다"고 밝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후 한 단계 발전한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500m 세계기록을 작성하고 올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작성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가 소치올림픽을 100일 앞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레벨이 올랐다고 표현한 데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상화는 또 밴쿠버 때보다 체중이 5㎏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체중이 줄면 당연히 같은 근력으로 더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다. 전체 부피가 줄어드는 만큼 공기 저항도 당연히 적어져 유리한 점이 많다.

이상화는 "밴쿠버 전부터 꾸준히 감량하고 조절 요령을 터득하며 효과를 봤다"면서 "비교해 보면 몸이 가볍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체중 감량은 무조건 기량 향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감당할 만한 힘과 체력, 스케이팅 기술이 따라줘야 한다.

이상화는 그동안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초반 100m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지난 시즌부터 초반 스퍼트를 집중 공략했고, 500m레이스에서 끝까지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1,000m에서도 실력을 길렀다.

올해 연거푸 1,000m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수준에 근접한 것이 그 증거다.

워낙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이상화는 "1,000m는 500m에서 잘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뿐 욕심은 없다"면서 "초점은 500m에 맞춰 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00m에서는 상위권에 근접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표정과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약간의 실수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독일과 중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선수들도 기량이 오르고 있어 지금 당장 페이스가 좋다고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상화의 머릿속에는 벌써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될 일정이 그려져 있는 듯했다.

이상화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랬듯이 남자 경기가 끝난 다음날 내 경기가 있다"면서 "당시에도 앞서 남자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서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그 부담을 어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료들의 성적뿐 아니라 최근의 좋은 페이스로 커진 기대감도 이상화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상화는 "지난 시즌 성적이 워낙 좋아서 기대가 쏠리는 것은 알지만 밴쿠버 올림픽 당시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담담히 이를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이후의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올림픽에서 경기를 마친 직후의 꿀맛 같은 휴식만큼은 간절히 기다리는 듯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른 경기장에서 응원도 하면서 그 분위기를 만끽해보고 싶다"면서 "소치에는 흑해도 있다고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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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자신감 “밴쿠버 때보다 레벨 올랐다”
    • 입력 2013-10-30 13:46:10
    • 수정2013-10-30 13:54:05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직접 말하기 부끄럽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보다 레벨이 한 단계 오른 것 같고, 체중은 줄었다"고 밝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후 한 단계 발전한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500m 세계기록을 작성하고 올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작성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가 소치올림픽을 100일 앞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레벨이 올랐다고 표현한 데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상화는 또 밴쿠버 때보다 체중이 5㎏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체중이 줄면 당연히 같은 근력으로 더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다. 전체 부피가 줄어드는 만큼 공기 저항도 당연히 적어져 유리한 점이 많다.

이상화는 "밴쿠버 전부터 꾸준히 감량하고 조절 요령을 터득하며 효과를 봤다"면서 "비교해 보면 몸이 가볍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체중 감량은 무조건 기량 향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감당할 만한 힘과 체력, 스케이팅 기술이 따라줘야 한다.

이상화는 그동안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초반 100m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지난 시즌부터 초반 스퍼트를 집중 공략했고, 500m레이스에서 끝까지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1,000m에서도 실력을 길렀다.

올해 연거푸 1,000m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수준에 근접한 것이 그 증거다.

워낙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이상화는 "1,000m는 500m에서 잘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뿐 욕심은 없다"면서 "초점은 500m에 맞춰 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00m에서는 상위권에 근접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표정과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약간의 실수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독일과 중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선수들도 기량이 오르고 있어 지금 당장 페이스가 좋다고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상화의 머릿속에는 벌써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될 일정이 그려져 있는 듯했다.

이상화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랬듯이 남자 경기가 끝난 다음날 내 경기가 있다"면서 "당시에도 앞서 남자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서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그 부담을 어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료들의 성적뿐 아니라 최근의 좋은 페이스로 커진 기대감도 이상화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상화는 "지난 시즌 성적이 워낙 좋아서 기대가 쏠리는 것은 알지만 밴쿠버 올림픽 당시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담담히 이를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이후의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올림픽에서 경기를 마친 직후의 꿀맛 같은 휴식만큼은 간절히 기다리는 듯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른 경기장에서 응원도 하면서 그 분위기를 만끽해보고 싶다"면서 "소치에는 흑해도 있다고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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