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호주, 끊이지 않는 ‘인종 차별’ 범죄…심각

입력 2013.10.30 (18:09) 수정 2013.10.3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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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호주에서 문제가 된 낙서들입니다.

한 아시아계 주민의 집 담 벼락에 '아시아인은 호주에서 나가라' 란 문구가 쓰여져있는데요.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는 '이슬람교를 금지하라'는 낙서도 발견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호주에서 최근 끊이지 않는 인종 차별 범죄.

국제부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호주에서 또 다시 인종 차별 폭행 사건이 일어났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시드니 본다이에서, 안식일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대인 가족 5명이 백인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괴한들은 다자꼬자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으며 15분 동안이나 폭행을 가했는데요.

피해자 가족 중 한 명은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다른 가족들도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피터 베르트하임(호주 유대인회 회장) :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놀랍고 실망스럽습니다. 호주 사회에 인종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이번에는 피해자가 유대인 가족이었는데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죠?

<답변> 예 최근 1년 간 호주에서 일어난 주요한 인종 차별 사건을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지난해 9월 한국인 유학생이 백인 청소년 10여 명에게 폭행을 당해 새끼손가락이 절단됐죠

11월엔 한국인 여자 유학생이 폭행을 당했구요.

12월엔 인도계 정원사가 폭행 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 3월엔 아시아계 관광객이 시드니 시내버스 안에서 백인 남성에게 폭언을 당했고, 9월엔 인도계 여성이 버스정류장에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달 초엔 지난 2011년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 살인사건이 인종 증오 범죄였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녹취> 호주 시민 : "국적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호주인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어떤 호주인들은 때때로 매우 인종차별적입니다."

<질문> 유학생이나 힘없는 이민자들 뿐 아니라 유명인들도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호주 국영 ABC 방송의 유명 앵커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제레미 페르난데스는 출근버스 안에서 백인 여성에게 원색적인 인종차별 욕설을 들어야했습니다.

스포츠 스타도 인종 차별을 피해가지는 못헸습니다.

호주 럭비 팀의 애덤 구디스가 경기 도중 관중석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항의를 하죠.

결국 한 소녀가 퇴장을 당하는데요..

호주 원주민인 구디스에게 '유인원'이라며 조롱을 퍼부은 것입니다.

<인터뷰> 애덤 굿스 : "원숭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충격적이엇다. 돌아보니 어린소녀였다.14살 정도로 보였다."

<질문> 이 정도면 인종차별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데요..그 원인이 뭔가요?

<답변> 뿌리 깊은 백호주의와 아시아계, 특히 최근에는 이슬람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호주 인구의 25% 이상이 이주민들인데,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중 유럽 출신은 40%로 10년 전의 52%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출생국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일 정도로 아시아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라크·수단·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난민들도 대거 이주하자 백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깁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다양한 인구와 문화가 장점인 호주가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어요?

<답변> 호주 정부 주요 주에서는 인종차별금지법이 시행 중인데요

지난해까지 이 법으로 기소된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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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호주, 끊이지 않는 ‘인종 차별’ 범죄…심각
    • 입력 2013-10-30 19:01:31
    • 수정2013-10-30 19:21:12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달 초 호주에서 문제가 된 낙서들입니다.

한 아시아계 주민의 집 담 벼락에 '아시아인은 호주에서 나가라' 란 문구가 쓰여져있는데요.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는 '이슬람교를 금지하라'는 낙서도 발견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호주에서 최근 끊이지 않는 인종 차별 범죄.

국제부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호주에서 또 다시 인종 차별 폭행 사건이 일어났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시드니 본다이에서, 안식일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대인 가족 5명이 백인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괴한들은 다자꼬자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으며 15분 동안이나 폭행을 가했는데요.

피해자 가족 중 한 명은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다른 가족들도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피터 베르트하임(호주 유대인회 회장) :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놀랍고 실망스럽습니다. 호주 사회에 인종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이번에는 피해자가 유대인 가족이었는데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죠?

<답변> 예 최근 1년 간 호주에서 일어난 주요한 인종 차별 사건을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지난해 9월 한국인 유학생이 백인 청소년 10여 명에게 폭행을 당해 새끼손가락이 절단됐죠

11월엔 한국인 여자 유학생이 폭행을 당했구요.

12월엔 인도계 정원사가 폭행 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 3월엔 아시아계 관광객이 시드니 시내버스 안에서 백인 남성에게 폭언을 당했고, 9월엔 인도계 여성이 버스정류장에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달 초엔 지난 2011년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 살인사건이 인종 증오 범죄였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녹취> 호주 시민 : "국적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호주인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어떤 호주인들은 때때로 매우 인종차별적입니다."

<질문> 유학생이나 힘없는 이민자들 뿐 아니라 유명인들도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호주 국영 ABC 방송의 유명 앵커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제레미 페르난데스는 출근버스 안에서 백인 여성에게 원색적인 인종차별 욕설을 들어야했습니다.

스포츠 스타도 인종 차별을 피해가지는 못헸습니다.

호주 럭비 팀의 애덤 구디스가 경기 도중 관중석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항의를 하죠.

결국 한 소녀가 퇴장을 당하는데요..

호주 원주민인 구디스에게 '유인원'이라며 조롱을 퍼부은 것입니다.

<인터뷰> 애덤 굿스 : "원숭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충격적이엇다. 돌아보니 어린소녀였다.14살 정도로 보였다."

<질문> 이 정도면 인종차별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데요..그 원인이 뭔가요?

<답변> 뿌리 깊은 백호주의와 아시아계, 특히 최근에는 이슬람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호주 인구의 25% 이상이 이주민들인데,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중 유럽 출신은 40%로 10년 전의 52%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출생국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일 정도로 아시아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라크·수단·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난민들도 대거 이주하자 백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깁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다양한 인구와 문화가 장점인 호주가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어요?

<답변> 호주 정부 주요 주에서는 인종차별금지법이 시행 중인데요

지난해까지 이 법으로 기소된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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