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독감 예방접종 적기…‘백신 부족’ 확산

입력 2013.11.01 (21:19) 수정 2013.11.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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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최근 제 주변에도 독감 환자가 벌써 몇 명 보이던데요.

혹시 독감 예방접종 맞으셨나요?

아니요. 바빠서 챙기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래서 지금이 독감 예방접종 적기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요?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백신이 없어서 접종을 받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먼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멘트>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죠.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2백여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단일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감은 해마다 11월과 12월, 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합니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됩니다.

지금 접종을 받으면 내년 4월까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

백신의 예방효과는 6-70% 정도지만,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약해져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듭니다.

심장병 발생 위험도 3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맞지 않아도 되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독감백신이 동이나 보건소 무료접종이 중단됐습니다.

백신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수요예측을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5살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하던 보건소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여복순(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 "진짜 이건 생명하고 직결되는 일이라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일반 병원의 절반 가격인 만 5천원에 예방 접종을 하던 이 의원도 36개월 미만 영아용을 제외하고는 백신이 동났습니다.

돈을 주고도 예방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겁니다.

<인터뷰> 곽순복 (72살/춘천시 퇴계동) : "(보건소에서) 약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만 오천원 내고도 해야겠어서 지금 온 거예요. 그랬더니 또 떨어졌다고..."

이 건강검진센터도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을 중단한 뒤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신 과다 생산으로 손해를 본 제조사가 올해 생산량을 25%나 줄인데다 이미 대부분 유통돼 추가 구매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건강검진센터 관계자 : "계속 제약회사에 요청은 하는데 그쪽에서 물량이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올해 국내 독감백신 전체 공급량은 1769만 명분.

필요량에 비해 200만여 개 여유가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지만, 접종비가 저렴한 병의원과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보유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접종 대란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기자 멘트>

올해는 백신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백신이 남아 돌아 400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됐습니다.

버려진 백신이 최근 3년간 1000만명 분, 7백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남는 일이 되풀이되는 건 백신수급을 민간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백신수급을 위해선 국가가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확대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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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독감 예방접종 적기…‘백신 부족’ 확산
    • 입력 2013-11-01 21:21:00
    • 수정2013-11-01 22:05:19
    뉴스 9
<앵커 멘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최근 제 주변에도 독감 환자가 벌써 몇 명 보이던데요.

혹시 독감 예방접종 맞으셨나요?

아니요. 바빠서 챙기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래서 지금이 독감 예방접종 적기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요?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백신이 없어서 접종을 받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먼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멘트>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죠.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2백여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단일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감은 해마다 11월과 12월, 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합니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됩니다.

지금 접종을 받으면 내년 4월까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

백신의 예방효과는 6-70% 정도지만,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약해져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듭니다.

심장병 발생 위험도 3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맞지 않아도 되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독감백신이 동이나 보건소 무료접종이 중단됐습니다.

백신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수요예측을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5살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하던 보건소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여복순(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 "진짜 이건 생명하고 직결되는 일이라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일반 병원의 절반 가격인 만 5천원에 예방 접종을 하던 이 의원도 36개월 미만 영아용을 제외하고는 백신이 동났습니다.

돈을 주고도 예방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겁니다.

<인터뷰> 곽순복 (72살/춘천시 퇴계동) : "(보건소에서) 약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만 오천원 내고도 해야겠어서 지금 온 거예요. 그랬더니 또 떨어졌다고..."

이 건강검진센터도 지난달 28일부터 접종을 중단한 뒤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신 과다 생산으로 손해를 본 제조사가 올해 생산량을 25%나 줄인데다 이미 대부분 유통돼 추가 구매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건강검진센터 관계자 : "계속 제약회사에 요청은 하는데 그쪽에서 물량이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올해 국내 독감백신 전체 공급량은 1769만 명분.

필요량에 비해 200만여 개 여유가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지만, 접종비가 저렴한 병의원과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보유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접종 대란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기자 멘트>

올해는 백신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백신이 남아 돌아 400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됐습니다.

버려진 백신이 최근 3년간 1000만명 분, 7백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남는 일이 되풀이되는 건 백신수급을 민간에 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백신수급을 위해선 국가가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확대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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