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도사’ 석진욱, 정든 홈구장서 은퇴식

입력 2013.11.02 (16:37) 수정 2013.11.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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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끈 레프트 석진욱(37) 러시앤캐시 수석코치가 정든 홈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석 코치의 은퇴식을 열고 떠나는 '레전드'의 앞날을 축복했다.

석 코치는 19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팀을 남자배구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탁월한 센스와 오랜 훈련이 뒷받침돼야 하는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화재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석진욱은 프로배구에서 통산 3천236개의 리시브를 기록해 여오현(4천767개), 최부식(3천662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세트당 리시브는 4.73개로 앞의 두 선수보다 많다.

양쪽 무릎에 수차례 메스를 댈 정도로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중용받은 석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배구 인생의 2막을 열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충무체육관에 석 코치의 선수 시절 영상을 상영하고, 기념 핸드프린팅을 하면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창수 삼성화재 구단주와 염홍철 대전시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 등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경쟁팀에서 활약한 대한항공의 신영수도 꽃다발을 주며 선배의 가는 길을 응원했다.

말끔히 양복을 차려입고 자리에 선 석 코치는 "나는 최고의 감독님 아래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했다"면서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한다면 또 수술해야 할 만큼 몸이 좋지 않았기에 미련은 없는데, 신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니 울컥하더라"고 웃으며 "러시앤캐시 지도자로서 빨리 다른 팀들과 붙으며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석 코치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훈련 상황에 대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들 자신의 역할만 훈련해오던 터라 이단 연결과 토스 등 간단한 것들부터 알려주고 있는데, 빨리 받아들이더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던 레프트 자리에서는 강영준의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며 주축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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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도사’ 석진욱, 정든 홈구장서 은퇴식
    • 입력 2013-11-02 16:37:56
    • 수정2013-11-02 19:06:09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끈 레프트 석진욱(37) 러시앤캐시 수석코치가 정든 홈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석 코치의 은퇴식을 열고 떠나는 '레전드'의 앞날을 축복했다.

석 코치는 19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팀을 남자배구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탁월한 센스와 오랜 훈련이 뒷받침돼야 하는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화재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석진욱은 프로배구에서 통산 3천236개의 리시브를 기록해 여오현(4천767개), 최부식(3천662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세트당 리시브는 4.73개로 앞의 두 선수보다 많다.

양쪽 무릎에 수차례 메스를 댈 정도로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중용받은 석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배구 인생의 2막을 열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충무체육관에 석 코치의 선수 시절 영상을 상영하고, 기념 핸드프린팅을 하면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창수 삼성화재 구단주와 염홍철 대전시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 등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경쟁팀에서 활약한 대한항공의 신영수도 꽃다발을 주며 선배의 가는 길을 응원했다.

말끔히 양복을 차려입고 자리에 선 석 코치는 "나는 최고의 감독님 아래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했다"면서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한다면 또 수술해야 할 만큼 몸이 좋지 않았기에 미련은 없는데, 신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니 울컥하더라"고 웃으며 "러시앤캐시 지도자로서 빨리 다른 팀들과 붙으며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석 코치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훈련 상황에 대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들 자신의 역할만 훈련해오던 터라 이단 연결과 토스 등 간단한 것들부터 알려주고 있는데, 빨리 받아들이더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던 레프트 자리에서는 강영준의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며 주축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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