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 때 중금속 유입…당국은 ‘쉬쉬’

입력 2013.11.03 (07:20) 수정 2013.11.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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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스모그는 인류 역사 상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 취재 결과, 지난달 29일 몰려온 중국발 스모그는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을 뿌려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유독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음에도 공개는 꺼리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중금속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비입니다.

지난달 29일, 한반도를 뒤덮었던 중국발 스모그.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게 검출됐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 평소 거의 나오지 않던 크롬까지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었습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화합물과 질산화합물 등 오염물질도 평소보다 6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문광주(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 : "중금속 성분들이 이번 고농도사례에서는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납이나 크롬 등 신경계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 초미세먼지에 섞여 있던 겁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KBS는 환경부에 지난달 29일 측정한 27종의 중금속 등 대기 오염자료 전부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정복영(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 : "성분 분석은 전처리도 해야되고 보정을 넣어야되기도 하고, 값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실시간 분석자료는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녹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실시간 중금속 측정 결과는 과거 충분한 기간 동안 정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신뢰도가 검증된 자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은 지난 7월에도 발생해 납 성분이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됐지만,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중국발 스모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예측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신뢰도 높은 실시간 성분 분석자료도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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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스모그 때 중금속 유입…당국은 ‘쉬쉬’
    • 입력 2013-11-03 07:22:29
    • 수정2013-11-03 0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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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스모그는 인류 역사 상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 취재 결과, 지난달 29일 몰려온 중국발 스모그는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을 뿌려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유독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음에도 공개는 꺼리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중금속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비입니다.

지난달 29일, 한반도를 뒤덮었던 중국발 스모그.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게 검출됐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 평소 거의 나오지 않던 크롬까지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었습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화합물과 질산화합물 등 오염물질도 평소보다 6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문광주(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 : "중금속 성분들이 이번 고농도사례에서는 평상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납이나 크롬 등 신경계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 초미세먼지에 섞여 있던 겁니다.

<인터뷰>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합니다, 세포벽을. 직접 인체부위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KBS는 환경부에 지난달 29일 측정한 27종의 중금속 등 대기 오염자료 전부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정복영(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 : "성분 분석은 전처리도 해야되고 보정을 넣어야되기도 하고, 값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실시간 분석자료는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쳤습니다.

<녹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실시간 중금속 측정 결과는 과거 충분한 기간 동안 정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신뢰도가 검증된 자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은 지난 7월에도 발생해 납 성분이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됐지만,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중국발 스모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예측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신뢰도 높은 실시간 성분 분석자료도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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