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의 섬’ 되나?…규제·속도 조절 필요

입력 2013.11.03 (07:22) 수정 2013.11.03 (0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제주에서는 공항부터 관광지, 시내 거리 어디에서나 중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른 중국기업의 제주 투자가 열풍처럼 불고 있어서 자칫, 제주가 중국의 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로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

2백만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가 중국인입니다.

<인터뷰> 류팡뒤(중국인 관광객) : "제주도에 오면 독특한 매력의 성읍민속촌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기 위해 제주에 오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과 서울대병원 등이 합작해 건설하는 헬스케어타운.

건설 중인 콘도 4백여 채 가운데 1차로 내놓은 백80여 채의 절반이 중국인에게 분양됐습니다.

투자금 5억 원이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 덕분으로 중국인 7백여 명이 사들인 콘도만 4천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문주영(서울대병원 행정처장) :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이런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콘도를 구입하거나,) 또 제주도에 국제학교도 들어오고 있고 하니까..."

중국 자본이 사들인 제주의 땅만 3백만 제곱미터, 최근 3년 동안 60배나 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생과 경관이 뛰어난 한라산의 허리.

해발 3백여 미터 중산간에서 중국 기업이 6백 실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9곳 가운데 5곳이 이처럼 중산간 지역이거나 인접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는 이윱니다.

예정 투자금액은 3조 원을 넘지만 실제 투자는 20분의 1 수준으로, 부동산 개발에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8곳에 이릅니다.

<인터뷰> 강경식(도의원) : "부동산 중심으로,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이 되다 보니까 중국화가 되지 않겠나."

<인터뷰> 민 기 교수(제주대학교) : "투자를 한 기업들이 외국 현지에 가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올 수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성 자본을 거르기 위해 외국인 투자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적당한 규제와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중국의 섬’ 되나?…규제·속도 조절 필요
    • 입력 2013-11-03 07:26:08
    • 수정2013-11-03 07:42:19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최근 제주에서는 공항부터 관광지, 시내 거리 어디에서나 중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른 중국기업의 제주 투자가 열풍처럼 불고 있어서 자칫, 제주가 중국의 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로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

2백만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가 중국인입니다.

<인터뷰> 류팡뒤(중국인 관광객) : "제주도에 오면 독특한 매력의 성읍민속촌에 자주 갑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기 위해 제주에 오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과 서울대병원 등이 합작해 건설하는 헬스케어타운.

건설 중인 콘도 4백여 채 가운데 1차로 내놓은 백80여 채의 절반이 중국인에게 분양됐습니다.

투자금 5억 원이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 덕분으로 중국인 7백여 명이 사들인 콘도만 4천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문주영(서울대병원 행정처장) :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이런 제주도에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콘도를 구입하거나,) 또 제주도에 국제학교도 들어오고 있고 하니까..."

중국 자본이 사들인 제주의 땅만 3백만 제곱미터, 최근 3년 동안 60배나 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생과 경관이 뛰어난 한라산의 허리.

해발 3백여 미터 중산간에서 중국 기업이 6백 실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9곳 가운데 5곳이 이처럼 중산간 지역이거나 인접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는 이윱니다.

예정 투자금액은 3조 원을 넘지만 실제 투자는 20분의 1 수준으로, 부동산 개발에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8곳에 이릅니다.

<인터뷰> 강경식(도의원) : "부동산 중심으로,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이 되다 보니까 중국화가 되지 않겠나."

<인터뷰> 민 기 교수(제주대학교) : "투자를 한 기업들이 외국 현지에 가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올 수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성 자본을 거르기 위해 외국인 투자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적당한 규제와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