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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녀 농구, 아시아선수권 ‘동반 몰락’
입력 2013.11.03 (07:37) 수정 2013.11.03 (08:44) 연합뉴스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 농구 대표팀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도 들지 못한 데 이어 여자 대표팀 역시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당시 8강에서 타이완을 만나 78-96으로 크게 졌다.

중국 남자는 아시아선수권에 20차례 출전해 15번이나 우승한 아시아의 최강자다.

1975년부터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중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10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2군을 파견했던 때라 1군이 아시아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열린 6차례 아시아선수권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2007년 인천에서 열린 22회 대회로 당시 중국은 남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2군을 내보내고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풀리그 및 준결승, 두 차례 만나 모두 졌고 일본을 상대로는 경기 한때 15점 차까지 끌려 다니는 졸전을 펼친 끝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9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 이후 이번이 14년 만이다.

물론 중국 남녀 대표팀이 느끼는 위기의식에는 온도 차이가 있다. 남자 쪽이 더 심각하다.

사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더는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2009년 아시아선수권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은 홈 코트의 유리함을 안고도 이란과의 결승에서 52-70으로 참패를 당했다.

또 2011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같은 대회 결승에서도 중국은 요르단에 70-69로 가까스로 이겼다. 요르단이 8강에서 이란을 잡아주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중국의 우승은 장담할 수 없었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권에서도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로는 역시 중동세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이란, 레바논, 카타르, 요르단 등 서구 체형을 가진 중동 국가들이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그동안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극동세가 평정하던 아시아 남자농구 판도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특히 이 가운데 이란은 2007년부터 최근 네 차례 대회 가운데 세 번이나 우승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출신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것도 상대적으로 중국이 밀리는 요인이 됐다.

자체적인 세대교체 실패도 지적할 수 있다. 36세 왕즈즈가 아직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왕즈즈, 야오밍, 이젠롄 등으로 이어지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계보가 뜸해졌다.

이에 비하면 여자 쪽은 아직 위기감이 덜하다.

중동세가 여자 농구에는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귀화 선수의 영향력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중국은 천난(30)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꾸리고 나와 몇 년 후를 기약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은 남녀 대표팀 모두 높이와 힘만을 앞세운다는 평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좋은 가드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 중국 농구는 높이와 힘에서는 뒤질 것이 없지만 세밀한 경기 조율 능력이나 개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중국 여자프로농구 랴오닝성 사령탑을 지낸 김태일 감독은 "중국에 한국인 지도자들이 진출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세기를 가다듬어주는 능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일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에서도 한국이 4쿼터 들어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치며 가드진부터 압박하자 중국은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추세로는 남자의 경우 중국과 중동세, 한국 등의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여자는 최근 급성장한 일본과 중국, 한국의 '삼국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 中 남녀 농구, 아시아선수권 ‘동반 몰락’
    • 입력 2013-11-03 07:37:09
    • 수정2013-11-03 08:44:41
    연합뉴스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 농구 대표팀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도 들지 못한 데 이어 여자 대표팀 역시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당시 8강에서 타이완을 만나 78-96으로 크게 졌다.

중국 남자는 아시아선수권에 20차례 출전해 15번이나 우승한 아시아의 최강자다.

1975년부터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중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10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2군을 파견했던 때라 1군이 아시아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열린 6차례 아시아선수권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2007년 인천에서 열린 22회 대회로 당시 중국은 남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2군을 내보내고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풀리그 및 준결승, 두 차례 만나 모두 졌고 일본을 상대로는 경기 한때 15점 차까지 끌려 다니는 졸전을 펼친 끝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9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 이후 이번이 14년 만이다.

물론 중국 남녀 대표팀이 느끼는 위기의식에는 온도 차이가 있다. 남자 쪽이 더 심각하다.

사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더는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2009년 아시아선수권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은 홈 코트의 유리함을 안고도 이란과의 결승에서 52-70으로 참패를 당했다.

또 2011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같은 대회 결승에서도 중국은 요르단에 70-69로 가까스로 이겼다. 요르단이 8강에서 이란을 잡아주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중국의 우승은 장담할 수 없었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권에서도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로는 역시 중동세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이란, 레바논, 카타르, 요르단 등 서구 체형을 가진 중동 국가들이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그동안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극동세가 평정하던 아시아 남자농구 판도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특히 이 가운데 이란은 2007년부터 최근 네 차례 대회 가운데 세 번이나 우승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출신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것도 상대적으로 중국이 밀리는 요인이 됐다.

자체적인 세대교체 실패도 지적할 수 있다. 36세 왕즈즈가 아직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왕즈즈, 야오밍, 이젠롄 등으로 이어지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계보가 뜸해졌다.

이에 비하면 여자 쪽은 아직 위기감이 덜하다.

중동세가 여자 농구에는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귀화 선수의 영향력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중국은 천난(30)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꾸리고 나와 몇 년 후를 기약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은 남녀 대표팀 모두 높이와 힘만을 앞세운다는 평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좋은 가드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 중국 농구는 높이와 힘에서는 뒤질 것이 없지만 세밀한 경기 조율 능력이나 개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중국 여자프로농구 랴오닝성 사령탑을 지낸 김태일 감독은 "중국에 한국인 지도자들이 진출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세기를 가다듬어주는 능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일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에서도 한국이 4쿼터 들어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치며 가드진부터 압박하자 중국은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추세로는 남자의 경우 중국과 중동세, 한국 등의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여자는 최근 급성장한 일본과 중국, 한국의 '삼국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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