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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예능’ 사이
입력 2013.11.03 (17:26) 수정 2013.11.03 (22:21)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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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선후보들이 선거철이나 명절에 반짝 출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부쩍 늘면서 방송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민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고정출연하고 있는 한 종편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국민들에게는 통쾌함을 국회의원들에게는 맷집을’이라는 구호를 내건 여야 국회의원 출연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지원 의원: “김무성이 대통령 되면 형님 총리 맡아 주십시오. 아니 사정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와줬습니다.”

우스꽝스런 동작으로 망가지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녹취> 박지원 의원: "귀엽고 섹시한 박지원 앙"

<녹취> 박민식 의원: "큐티 섹시 김무성 앙"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치인들은 ‘듣보’나 ‘도다리’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녹취> 박민식 의원 “지역구에 가면 별로 관심이 없으세요. 나물파는 아주머니들까지 어제 잘봤다. 그래서.”

<녹취> 김성태 의원: "동네 아줌마들이 요즘 섭외 때문에 식사 밥먹자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정치인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평소 제가 시민사회 노동 운동 출신으로서 좀 강한 이미지가 지역 주민이나 국민에게 어필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다 친밀감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재윤(민주당 의원):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워낙 강하다보니까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이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해보자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예능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까 예능프로그램이 하나의 로망처럼 여기는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인 SBS에서도 정치인들이 산악 등반을 하며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번 달부터 방영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확보하는 그런 욕구는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텔레비전을 통해서 아주 쉽고 편하게 자기의 이미지를 증대할 수 있는 그런 기회라는 점에서, 그분들 입장에서도 그걸 반대할 이유는 없겠죠.”

과거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예능에 출연한 경우가 있었지만 선거철 대선 후보들의 일회성 출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화제를 모으면서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SBS 힐링캠프 20120102 24회 박근혜 편: "요즘 시대의 화두라고 그러면 예를들면 진정성, 소통 이런 게 많이 얘기가 돼요.

<녹취> 문재인: "아쉬워서...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녹취> 안철수: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 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

이후 정치인들이 고정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생기더니 요즘엔 방송 형태나 내용도 더 과감해졌습니다.

<녹취> SNL 코리아(정세균 의원): “이름이 뭐죠?” “정세균이오.” “세균이요. 제가 이름을 들으니까 왠지 피해야 할 것 같네.”

정치인이 TV토론이나 대담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 범위를 넓히게 된 배경은 뭘까? 최근 종편에서는 정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교양과 예능, 시사 등을 두로 방송해야 하는 종합편성채널이지만 뉴스 프로그램이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도 비껴갈 수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시청률도 어느 정도는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가벼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정치인에게는 관심을 보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선거 이후에는 너무 딱딱한 뉴스 위주의 정보 제공이란 건 한계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소프트하게 가야 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소프트한 방향으로 가다보면 피디들이 자연스럽게 국회의원들 전 현직들 데려다 놓고 게임도 하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저는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정치인들은 대중, 특히 젊은층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예능 출연을 반깁니다. 여기다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쇄신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방송사와 정치인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정치인의 예능 출연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적과의 동침 시청자 의견: “뉴스에서 싸우는 모습만 봤다가 서로 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녹취> 적과의 동침 시청자 의견: “무거운 정치 이야기를 예능식으로 풀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네요.”

몰랐던 정치인을 알게 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나마 정치인을 접하는 것이 대중과 정치와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였다는 평도 있습니다.

정치인을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과거에 비하면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일정 부분 성공한 겁니다. 반면 정치인의 예능출연을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이미지 정치를 추구하려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학교 교수): "스타 정치인과 스타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로 쪼개져가지고 정작 정책을 입안하고 묵묵히 국민을 위해 위한 정책을 펼치는 분들이 부각되지 않고 그런 분들 TV에 많이 나오고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 해가지고 인기를 얻는 그런 분들이 중심이 되는 그런 이상한 정치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죠."

또 방송사 입장에선 종합편성채널의 어려워진 제작환경이 정치인의 예능 출연을 이끌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종편이 종합편성방송으로써 다양한 영역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시간에 대한 압박감, 또 제작 경비에 대한 부담감, 또 적절한 시청률을 확보해야 된다는 긴장감, 그런 것들이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에 과다 출연의 배경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정작 우리 사회의 당면한 쟁점들을 소홀히 할 위험성도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 /문화 평론가): "대중문화 입장에서 정치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봤을 때 정치가 대중문화와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 가치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 뜻해요. 근데 정치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판단의 문제고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정치죠. 근데 그런 것보다 가치문제가 돼버리면 결국 취향의 문제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인의 이미지를 개선을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해당 정치인에게도 방송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방송출연): "이미지 이런 쪽으로 신경 쓰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게 좀 너무 심해지면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건 굉장히 안 좋은 점이고, 자칫하면 정치를 희화화 시킬 수 있죠. 아주 웃기는. 결과적으로 어느 시점에 가면 정치의 예능화라는 게 또는 정치인의 예능화라는 게 정치와 일반 유권자의 거리를 더 넓혀놓는. 간극을 더 깊게 만드는 걸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정치인들에게 손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로 물꼬를 텄고, 방송사에게는 제작 여건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만큼 정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냉소를 해소할 수 있는 진지한 성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정치’와 ‘예능’ 사이
    • 입력 2013-11-03 17:35:20
    • 수정2013-11-03 22:21:32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최근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선후보들이 선거철이나 명절에 반짝 출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부쩍 늘면서 방송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민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고정출연하고 있는 한 종편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국민들에게는 통쾌함을 국회의원들에게는 맷집을’이라는 구호를 내건 여야 국회의원 출연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지원 의원: “김무성이 대통령 되면 형님 총리 맡아 주십시오. 아니 사정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와줬습니다.”

우스꽝스런 동작으로 망가지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녹취> 박지원 의원: "귀엽고 섹시한 박지원 앙"

<녹취> 박민식 의원: "큐티 섹시 김무성 앙"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치인들은 ‘듣보’나 ‘도다리’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녹취> 박민식 의원 “지역구에 가면 별로 관심이 없으세요. 나물파는 아주머니들까지 어제 잘봤다. 그래서.”

<녹취> 김성태 의원: "동네 아줌마들이 요즘 섭외 때문에 식사 밥먹자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정치인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평소 제가 시민사회 노동 운동 출신으로서 좀 강한 이미지가 지역 주민이나 국민에게 어필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다 친밀감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재윤(민주당 의원):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워낙 강하다보니까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이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해보자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예능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까 예능프로그램이 하나의 로망처럼 여기는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인 SBS에서도 정치인들이 산악 등반을 하며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번 달부터 방영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확보하는 그런 욕구는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텔레비전을 통해서 아주 쉽고 편하게 자기의 이미지를 증대할 수 있는 그런 기회라는 점에서, 그분들 입장에서도 그걸 반대할 이유는 없겠죠.”

과거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예능에 출연한 경우가 있었지만 선거철 대선 후보들의 일회성 출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화제를 모으면서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SBS 힐링캠프 20120102 24회 박근혜 편: "요즘 시대의 화두라고 그러면 예를들면 진정성, 소통 이런 게 많이 얘기가 돼요.

<녹취> 문재인: "아쉬워서...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녹취> 안철수: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 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

이후 정치인들이 고정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생기더니 요즘엔 방송 형태나 내용도 더 과감해졌습니다.

<녹취> SNL 코리아(정세균 의원): “이름이 뭐죠?” “정세균이오.” “세균이요. 제가 이름을 들으니까 왠지 피해야 할 것 같네.”

정치인이 TV토론이나 대담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 범위를 넓히게 된 배경은 뭘까? 최근 종편에서는 정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교양과 예능, 시사 등을 두로 방송해야 하는 종합편성채널이지만 뉴스 프로그램이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도 비껴갈 수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시청률도 어느 정도는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가벼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정치인에게는 관심을 보인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선거 이후에는 너무 딱딱한 뉴스 위주의 정보 제공이란 건 한계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소프트하게 가야 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소프트한 방향으로 가다보면 피디들이 자연스럽게 국회의원들 전 현직들 데려다 놓고 게임도 하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저는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정치인들은 대중, 특히 젊은층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예능 출연을 반깁니다. 여기다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쇄신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방송사와 정치인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정치인의 예능 출연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적과의 동침 시청자 의견: “뉴스에서 싸우는 모습만 봤다가 서로 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녹취> 적과의 동침 시청자 의견: “무거운 정치 이야기를 예능식으로 풀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네요.”

몰랐던 정치인을 알게 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나마 정치인을 접하는 것이 대중과 정치와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였다는 평도 있습니다.

정치인을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과거에 비하면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일정 부분 성공한 겁니다. 반면 정치인의 예능출연을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이미지 정치를 추구하려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학교 교수): "스타 정치인과 스타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로 쪼개져가지고 정작 정책을 입안하고 묵묵히 국민을 위해 위한 정책을 펼치는 분들이 부각되지 않고 그런 분들 TV에 많이 나오고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 해가지고 인기를 얻는 그런 분들이 중심이 되는 그런 이상한 정치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죠."

또 방송사 입장에선 종합편성채널의 어려워진 제작환경이 정치인의 예능 출연을 이끌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준(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종편이 종합편성방송으로써 다양한 영역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시간에 대한 압박감, 또 제작 경비에 대한 부담감, 또 적절한 시청률을 확보해야 된다는 긴장감, 그런 것들이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그램에 과다 출연의 배경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정작 우리 사회의 당면한 쟁점들을 소홀히 할 위험성도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 /문화 평론가): "대중문화 입장에서 정치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봤을 때 정치가 대중문화와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 가치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 뜻해요. 근데 정치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판단의 문제고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정치죠. 근데 그런 것보다 가치문제가 돼버리면 결국 취향의 문제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인의 이미지를 개선을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해당 정치인에게도 방송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방송출연): "이미지 이런 쪽으로 신경 쓰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게 좀 너무 심해지면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건 굉장히 안 좋은 점이고, 자칫하면 정치를 희화화 시킬 수 있죠. 아주 웃기는. 결과적으로 어느 시점에 가면 정치의 예능화라는 게 또는 정치인의 예능화라는 게 정치와 일반 유권자의 거리를 더 넓혀놓는. 간극을 더 깊게 만드는 걸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정치인들에게 손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로 물꼬를 텄고, 방송사에게는 제작 여건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만큼 정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냉소를 해소할 수 있는 진지한 성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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