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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사퇴에 KT 직원들 “예상못한 일…당혹”
입력 2013.11.03 (18:34) 수정 2013.11.03 (18:36) 연합뉴스
검찰 수사를 받아온 KT 이석채 회장이 휴일인 3일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자 KT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러운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아프리카 출장을 다녀오고, 최근까지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 회장의 사임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직원들은 휴일에 사임 의사를 밝힌 이메일을 받고 "놀랐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집에서 쉬다가 생각지 못한 메일을 받고 많이 놀랐다"면서 "현재 통신시장의 변화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까지 그만두게 돼 회사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데는 검찰의 수사가 예상외로 강도 높게 진행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 회장이 아프리카에 출장중이던 지난 31일에 2차로 KT 사옥과 임직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

일각에서는 KT가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엄연한 민간 기업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독립성이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0월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수사 와중에 사퇴한데 이어 5년만에 다시 이 회장이 사퇴하는 'CEO 리스크'가 재발한데 대해 일부 직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직원은 "주어진 임기가 있는데 내부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지켜지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정권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자꾸 바뀌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다"며 "다른 이통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태
생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사임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KT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동기보다 63.1% 감소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임으로 외부의 압박을 덜게 됐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 회장의 후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대선을 전후로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과 관련해 자문을 해온 인사들을 주시
하는 분위기도 있다.
  • 이석채 사퇴에 KT 직원들 “예상못한 일…당혹”
    • 입력 2013-11-03 18:34:15
    • 수정2013-11-03 18:36:43
    연합뉴스
검찰 수사를 받아온 KT 이석채 회장이 휴일인 3일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자 KT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러운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아프리카 출장을 다녀오고, 최근까지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 회장의 사임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직원들은 휴일에 사임 의사를 밝힌 이메일을 받고 "놀랐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집에서 쉬다가 생각지 못한 메일을 받고 많이 놀랐다"면서 "현재 통신시장의 변화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까지 그만두게 돼 회사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데는 검찰의 수사가 예상외로 강도 높게 진행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 회장이 아프리카에 출장중이던 지난 31일에 2차로 KT 사옥과 임직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

일각에서는 KT가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엄연한 민간 기업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독립성이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0월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수사 와중에 사퇴한데 이어 5년만에 다시 이 회장이 사퇴하는 'CEO 리스크'가 재발한데 대해 일부 직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직원은 "주어진 임기가 있는데 내부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지켜지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정권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자꾸 바뀌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다"며 "다른 이통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태
생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사임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KT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동기보다 63.1% 감소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임으로 외부의 압박을 덜게 됐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 회장의 후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대선을 전후로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과 관련해 자문을 해온 인사들을 주시
하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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