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이석채 KT 회장 누구인가

입력 2013.11.03 (19:41) 수정 2013.11.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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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2009년부터 KT호 이끌어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최고경영자로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인 KT를 이끌어온 이석채 회장이 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로부터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KT는 지난 2008년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사퇴한데 이어 '구원투수'로 들어온 새 사령탑인 이회장도 비슷한 상황속에서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5공화국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만 40세가 되기전에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되는 등 5·6공 시절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엘리트 경제관료.

이 회장은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 정통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는 등 `막강 실세'로 통했지만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통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았다.

당시 3년간 미국에 체류하다 2001년 3월 자진귀국 형식으로 돌아온 이 회장은 PCS 사업자 선정의혹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보그룹 불법대출 연루 의혹도 받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르완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당시를 상기하며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기업 사외이사와 대학 초빙교수 등 신분으로 '야인' 생활을 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어 이듬해 1월 14일 전임 남중수 사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KT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회장은 KT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KT를 회장 중심의 사업별독립경영(CIC) 체제로 전환했고, 자신의 직함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격시켰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으나 올해 2월과 10월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사퇴 이메일에서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kt를 거듭나게 하는 것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해 왔고,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지금 kt는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서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 구축사업 등 글로벌 진출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재임기간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이 되는 가운데서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와 2.1% 늘어났지만, KT는 거꾸로 7.3%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이 회장 재임 당시 KT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도 논란의 핵심이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시절 KT에 들어온 낙하산 인사가 36명이다.

이같은 비판을 고려한듯 이 회장은 이날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내에 폐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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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1-03 1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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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2009년부터 KT호 이끌어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최고경영자로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인 KT를 이끌어온 이석채 회장이 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로부터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KT는 지난 2008년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사퇴한데 이어 '구원투수'로 들어온 새 사령탑인 이회장도 비슷한 상황속에서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5공화국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만 40세가 되기전에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되는 등 5·6공 시절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엘리트 경제관료. 이 회장은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 정통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는 등 `막강 실세'로 통했지만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통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았다. 당시 3년간 미국에 체류하다 2001년 3월 자진귀국 형식으로 돌아온 이 회장은 PCS 사업자 선정의혹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보그룹 불법대출 연루 의혹도 받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르완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당시를 상기하며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기업 사외이사와 대학 초빙교수 등 신분으로 '야인' 생활을 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어 이듬해 1월 14일 전임 남중수 사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KT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회장은 KT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KT를 회장 중심의 사업별독립경영(CIC) 체제로 전환했고, 자신의 직함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격시켰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으나 올해 2월과 10월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사퇴 이메일에서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kt를 거듭나게 하는 것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해 왔고,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지금 kt는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서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 구축사업 등 글로벌 진출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재임기간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이 되는 가운데서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와 2.1% 늘어났지만, KT는 거꾸로 7.3%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이 회장 재임 당시 KT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도 논란의 핵심이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시절 KT에 들어온 낙하산 인사가 36명이다. 이같은 비판을 고려한듯 이 회장은 이날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내에 폐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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