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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처분한 뱅가드 ‘7천억 더 벌 수 있었다’
입력 2013.11.04 (06:17) 연합뉴스
세계적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펀드가 올 상반기 한국 주식을 처분했다가 1%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까먹었다.

이에 따른 상대적 손실 금액은 7억 달러(7천427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초∼지난 1일) 뱅가드 신흥시장 ETF 수익률은 최대 경쟁사인 블랙록의 신흥시장 ETF 수익률보다 1.27% 포인트 뒤처졌다.

이 기간 블랙록 신흥시장 ETF(이하 블랙록 ETF)는 10.42%의 수익률을 보여 뱅가드 신흥시장 ETF(이하 뱅가드 ETF)의 수익률 9.14%를 앞섰다.

뱅가드 ETF의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에는 대체로 블랙록 ETF를 웃돌았으나 7월 하순 블랙록에 밀린 이후 지금까지 계속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뱅가드 ETF가 상반기에 한국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블랙록 ETF는 한국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블랙록 대비 뱅가드 ETF의 수익률 격차 -1.27%포인트의 원인을 투자 대상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격차가 -1.11%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뱅가드 ETF가 한국 외에 블랙록 대비 수익률을 까먹은 국가는 러시아 -0.23%포인트, 대만 -0.10%포인트, 말레이시아 -0.06%포인트 등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적었다.

뱅가드는 올해 초 신흥시장 ETF 등 6개 펀드의 운용기준(벤치마크)을 기존의 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 지수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MSCI에서는 신흥국에 속하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시장의 주식을 올해 상반기에 약 9조원 이상 전액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하반기에 한국이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안전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으면서 코스피가 9.9% 오르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 사상 최장 기록인 44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한국 증시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뱅가드 ETF의 벤치마크로서 한국이 제외된 FTSE 신흥시장 지수는 하반기 7.50% 상승에 그친 반면, 블랙록 ETF의 벤치마크이자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같은 기간 9.12% 뛰어올라 뱅가드 ETF에 상대적 손실을 입혔다.

뱅가드 ETF가 한국 주식 처분으로 입은 손실 규모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뱅가드 ETF의 자산 규모 679억6천800만 달러(약 72조1천억원·1일 현재)와 블랙록 대비 뱅가드 ETF의 한국 시장 수익률 격차 -1.11%포인트를 고려하면 약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한국 주식 청산 때문에 얻지 못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특히 블랙록은 뱅가드가 내놓은 한국 주식 매물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시장에서 양사의 희비가 더욱 엇갈리고 있다.
  • 한국 주식 처분한 뱅가드 ‘7천억 더 벌 수 있었다’
    • 입력 2013-11-04 06:17:27
    연합뉴스
세계적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펀드가 올 상반기 한국 주식을 처분했다가 1%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까먹었다.

이에 따른 상대적 손실 금액은 7억 달러(7천427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초∼지난 1일) 뱅가드 신흥시장 ETF 수익률은 최대 경쟁사인 블랙록의 신흥시장 ETF 수익률보다 1.27% 포인트 뒤처졌다.

이 기간 블랙록 신흥시장 ETF(이하 블랙록 ETF)는 10.42%의 수익률을 보여 뱅가드 신흥시장 ETF(이하 뱅가드 ETF)의 수익률 9.14%를 앞섰다.

뱅가드 ETF의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에는 대체로 블랙록 ETF를 웃돌았으나 7월 하순 블랙록에 밀린 이후 지금까지 계속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뱅가드 ETF가 상반기에 한국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블랙록 ETF는 한국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블랙록 대비 뱅가드 ETF의 수익률 격차 -1.27%포인트의 원인을 투자 대상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격차가 -1.11%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뱅가드 ETF가 한국 외에 블랙록 대비 수익률을 까먹은 국가는 러시아 -0.23%포인트, 대만 -0.10%포인트, 말레이시아 -0.06%포인트 등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적었다.

뱅가드는 올해 초 신흥시장 ETF 등 6개 펀드의 운용기준(벤치마크)을 기존의 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 지수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MSCI에서는 신흥국에 속하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시장의 주식을 올해 상반기에 약 9조원 이상 전액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하반기에 한국이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안전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으면서 코스피가 9.9% 오르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 사상 최장 기록인 44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한국 증시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뱅가드 ETF의 벤치마크로서 한국이 제외된 FTSE 신흥시장 지수는 하반기 7.50% 상승에 그친 반면, 블랙록 ETF의 벤치마크이자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같은 기간 9.12% 뛰어올라 뱅가드 ETF에 상대적 손실을 입혔다.

뱅가드 ETF가 한국 주식 처분으로 입은 손실 규모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뱅가드 ETF의 자산 규모 679억6천800만 달러(약 72조1천억원·1일 현재)와 블랙록 대비 뱅가드 ETF의 한국 시장 수익률 격차 -1.11%포인트를 고려하면 약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한국 주식 청산 때문에 얻지 못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특히 블랙록은 뱅가드가 내놓은 한국 주식 매물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시장에서 양사의 희비가 더욱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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