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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학대 후 주위엔 거짓말…‘계모의 두 얼굴’
입력 2013.11.04 (16:34) 수정 2013.11.05 (08:18) 연합뉴스
계모에게 맞아 숨진 8살 딸이 수년간 온갖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계모는 딸을 때리고 학대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로 다쳤다"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여)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당초 상해치사에서 학대치사·아동학대 등으로 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딸이 계모의 한 차례 폭력 때문에 숨진 것이 아니라, 최근 2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양에게 끔찍한 상처를 안기고도 남편에게는 거짓말로 둘러댔다.

지난해 5월 21일에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양이 30분가량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는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혔다.

박씨는 남편에게 "아이가 학원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같은 해 10월 31일에는 이양에게 벌을 준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집을 나간 틈을 타 이양을 욕실로 끌고 가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혔다.

이때도 나중에 돌아온 남편에게 "온수가 나오도록 보일러를 틀어뒀는데 아이가 모르고 물을 틀었다가 데였다"고 했다.

심지어 박씨는 모진 폭행에 시달려 딸이 숨을 거둔 날에도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이유로 온몸에 멍이 든 이양에게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게 했다.

이양은 그러나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지면서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피하출혈과 동시에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면서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에서 일하던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딸이) 소풍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양의 죽음으로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한 박씨는 112에 "목욕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거짓 신고를 하며 다시 한번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박씨는 이양의 장례식장에서도 지인들에게 '사고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범행을 은폐했다.

부동산 분양업을 하는 이양의 아버지는 객지 생활을 하며 한 달에 두 번가량 집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여서 아내의 학대를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양의 부상에 대한 아내의 거짓말을 모두 사실로 믿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의 이중적인 생활은 평소에도 계속됐다.

그녀는 숨진 이양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회 임원 활동을 성실히 했고, 이양을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도 시키는 등 교육에도 열성을 보였다.

반면에 이양은 학교에서 성격이 밝은 아이로 기억될 정도였다. 이따금 계모의 폭력 때문에 얼굴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누가 물으면 "집에서 다쳤다"며 엄마의 폭력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웃이나 학교에서는 가정 폭력이나 학대를 의심하지 않았고, 박씨가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씨 자신도 두 자녀를 낳은 엄마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주위를 분노케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별거 중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재 전 남편이 키우는 자녀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녀가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라는 말을 듣거나 이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혼을 미뤄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낳은 아이는 장래까지 생각하면서 정작 보호해야 할 아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수사관들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박씨의 갖은 학대와 어린 딸의 희생 소식이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fori****'는 "성인 남자도 저런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을텐데…. 하물며 제대로 먹이지도 않았을 것은 분명하고 이제 8살 어린 여자애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sani****'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기사다. 한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갈비뼈가 16개나 부러지다니… 도대체 얼마나 때린거냐"고 적었다.

'vmax****'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제발 한 많은 이 세상 잊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곳에 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빌었다.
이 밖에 한 독자는 숨진 이양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방법을 언론사에 물어오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APT*****'는 "계모에게 의붓딸은 그냥 화풀이 대상이지 생명체가 아니었던 모양이다"고 했다.
  • 딸 학대 후 주위엔 거짓말…‘계모의 두 얼굴’
    • 입력 2013-11-04 16:34:20
    • 수정2013-11-05 08:18:13
    연합뉴스
계모에게 맞아 숨진 8살 딸이 수년간 온갖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계모는 딸을 때리고 학대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로 다쳤다"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여)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당초 상해치사에서 학대치사·아동학대 등으로 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딸이 계모의 한 차례 폭력 때문에 숨진 것이 아니라, 최근 2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양에게 끔찍한 상처를 안기고도 남편에게는 거짓말로 둘러댔다.

지난해 5월 21일에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양이 30분가량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는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혔다.

박씨는 남편에게 "아이가 학원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같은 해 10월 31일에는 이양에게 벌을 준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집을 나간 틈을 타 이양을 욕실로 끌고 가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혔다.

이때도 나중에 돌아온 남편에게 "온수가 나오도록 보일러를 틀어뒀는데 아이가 모르고 물을 틀었다가 데였다"고 했다.

심지어 박씨는 모진 폭행에 시달려 딸이 숨을 거둔 날에도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이유로 온몸에 멍이 든 이양에게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게 했다.

이양은 그러나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지면서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피하출혈과 동시에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면서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에서 일하던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딸이) 소풍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양의 죽음으로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한 박씨는 112에 "목욕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거짓 신고를 하며 다시 한번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박씨는 이양의 장례식장에서도 지인들에게 '사고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범행을 은폐했다.

부동산 분양업을 하는 이양의 아버지는 객지 생활을 하며 한 달에 두 번가량 집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여서 아내의 학대를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양의 부상에 대한 아내의 거짓말을 모두 사실로 믿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의 이중적인 생활은 평소에도 계속됐다.

그녀는 숨진 이양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회 임원 활동을 성실히 했고, 이양을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도 시키는 등 교육에도 열성을 보였다.

반면에 이양은 학교에서 성격이 밝은 아이로 기억될 정도였다. 이따금 계모의 폭력 때문에 얼굴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누가 물으면 "집에서 다쳤다"며 엄마의 폭력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웃이나 학교에서는 가정 폭력이나 학대를 의심하지 않았고, 박씨가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씨 자신도 두 자녀를 낳은 엄마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주위를 분노케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별거 중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재 전 남편이 키우는 자녀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녀가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라는 말을 듣거나 이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혼을 미뤄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낳은 아이는 장래까지 생각하면서 정작 보호해야 할 아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수사관들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박씨의 갖은 학대와 어린 딸의 희생 소식이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fori****'는 "성인 남자도 저런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을텐데…. 하물며 제대로 먹이지도 않았을 것은 분명하고 이제 8살 어린 여자애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sani****'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기사다. 한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갈비뼈가 16개나 부러지다니… 도대체 얼마나 때린거냐"고 적었다.

'vmax****'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제발 한 많은 이 세상 잊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곳에 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빌었다.
이 밖에 한 독자는 숨진 이양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방법을 언론사에 물어오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APT*****'는 "계모에게 의붓딸은 그냥 화풀이 대상이지 생명체가 아니었던 모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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