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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연기의 벽 부딪힌 데뷔때 경험이 자양분됐죠’
입력 2013.11.04 (16:49) 연합뉴스
뮤지컬로 데뷔한 스타…'고스트'에서 주인공 '샘' 역

끝내 몸살이 났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연습으로 빈틈없이 꽉 채워진 스케줄에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

하지만 주원(26·본명 문준원)은 "괜찮다"고 했다.

으슬으슬 추운지 담요를 끌어다 무릎을 덮으면서도 그는 "이렇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 질문을 받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잊고 지내던 옛 얘기를 꺼내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4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주원을 만난 건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고스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TV스타로 승승장구 중인 그가 무대로 돌아온 이유가 뭘까.

주원은 2006년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떠올렸다.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시절의 얘기다.

그는 "살면서 잘한 일을 몇 개 꼽자면 바로 그때"라며 말을 이었다.

"당시 무대에 대한 압박이 심했어요. 주위에서 뭐라 탓하지도 않았는데 뭔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계속 들었죠. 큰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죠. '리더' 역할로 공연을 이끌어야 했지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졌고, 스트레스로 말까지 더듬게 됐죠."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바로 함께 출연한 배우 형들이었다.

"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형들이 저를 더 북돋워줬어요.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막내인 저를 리더처럼 대우해줬어요. 아이인 것처럼 어르는 게 아니라 '너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며 용기를 줬어요."

그때의 무대를 통해 얻은 연기 동력은 지금의 주원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2010년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후 KBS 2TV '오작교 형제들'(2011)·'각시탈'(2012), MBC '7급 공무원'(2013)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2TV '굿닥터'에서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건 '형들'과 함께한 뮤지컬 무대 덕분이었다는 거다.

뮤지컬계 형들이 연기의 토대를 쌓는 힘을 줬다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만난 '형들' 또한 그에게 특별하다.

지난해 2월부터 1년8개월 간 '1박2일'에 출연한 그는 지난달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형들을 안다는 게 자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하며 끝내 석별의 눈물을 쏟아냈다.

"방송을 일부러 안 봤어요. 내가 떠나는 그 장면을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실 마지막 촬영을 하러 가는 날(11일) 아침부터 울음이 올라오는 걸 꾹꾹 참았어요. 그런데 결국 참다 참다 이?날 터졌어요. 앞으로도 프로그램 밖에서 계속 만날 수 있는 형들이지만 다같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었으니까요. 요즘도 형들이 '주원이 안 오니?'라고 농담처럼 말해요.(웃음)"

그가 다른 일정을 줄이고 본격적인 뮤지컬 연습에 들어간 건 지난달 9일부터다.

2주간 종로 연습실에서 몸을 풀고 지난달 25일부터는 공연이 열리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노래와 움직임을 맞춰보고 있다.

일약 '스타'가 된 후 다시 서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감회를 물었다.

'감개무량하다'는 식의 과장 대신 "식당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음식을 더 챙겨주신다"며 웃었다.

"변한 건 없어요. 연습실에 가서 노래하고, 때 되면 밥을 먹고…. 대신 배우 형들이 '꼭 식당은 주원이랑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가 나오지~'라고 농담을 해요. 또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많은 식당은 피해 주기도 하고요. 보이지 않는 배려죠. 저는 그대로지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분들이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 것 같아요. 송구한 일이죠."

'고스트'는 페트릭 스웨이지(샘 역)와 데미 무어(몰리 역)의 사랑을 그린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뮤지컬로 만들어 2011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 작품에서 주원은 '샘' 역으로 무대에 선다.

죽어서도 연인 곁을 떠나지 않는 샘의 사랑이 현실에도 존재할까.

그는 그런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예전엔 "나는 그런 사랑을 할 거다"라고 확고히 말했다면 지금은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한 마디를 덧붙이게 된다고 했다. 마치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거다.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꿨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고요. 하지만 주위에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 당연한 현실이라고 얘기를 해요. 저는 가능할 것 같은데…. 그 믿음의 크기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샘을 연기하면서 그런 진정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주원은 중학교 3학년 때 연극배우가 되려고 했다.

"연극은 가난한 예술"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도 "라면만 먹고 살아도 된다"고 우기던 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고집은 그를 무대와 브라운관·스크린을 아우르는 '전천후 배우'로 성장시켰다.

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고단하다 느껴질 때마다 그때 엄마에게 했던 그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몸이 아무리 힘들고 몸살이 나도 생각만큼은 '고되다'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고 있는 거니까요."

뮤지컬 '고스트 = 11월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출연 주원·김준현·김우형(샘 역), 아이비·박지연(몰리 역) 등.

☎ 1544-1555.
  • 주원 ‘연기의 벽 부딪힌 데뷔때 경험이 자양분됐죠’
    • 입력 2013-11-04 16:49:14
    연합뉴스
뮤지컬로 데뷔한 스타…'고스트'에서 주인공 '샘' 역

끝내 몸살이 났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연습으로 빈틈없이 꽉 채워진 스케줄에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

하지만 주원(26·본명 문준원)은 "괜찮다"고 했다.

으슬으슬 추운지 담요를 끌어다 무릎을 덮으면서도 그는 "이렇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 질문을 받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잊고 지내던 옛 얘기를 꺼내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4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주원을 만난 건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고스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TV스타로 승승장구 중인 그가 무대로 돌아온 이유가 뭘까.

주원은 2006년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떠올렸다.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시절의 얘기다.

그는 "살면서 잘한 일을 몇 개 꼽자면 바로 그때"라며 말을 이었다.

"당시 무대에 대한 압박이 심했어요. 주위에서 뭐라 탓하지도 않았는데 뭔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계속 들었죠. 큰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죠. '리더' 역할로 공연을 이끌어야 했지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졌고, 스트레스로 말까지 더듬게 됐죠."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바로 함께 출연한 배우 형들이었다.

"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형들이 저를 더 북돋워줬어요.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막내인 저를 리더처럼 대우해줬어요. 아이인 것처럼 어르는 게 아니라 '너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며 용기를 줬어요."

그때의 무대를 통해 얻은 연기 동력은 지금의 주원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2010년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후 KBS 2TV '오작교 형제들'(2011)·'각시탈'(2012), MBC '7급 공무원'(2013)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2TV '굿닥터'에서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건 '형들'과 함께한 뮤지컬 무대 덕분이었다는 거다.

뮤지컬계 형들이 연기의 토대를 쌓는 힘을 줬다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만난 '형들' 또한 그에게 특별하다.

지난해 2월부터 1년8개월 간 '1박2일'에 출연한 그는 지난달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형들을 안다는 게 자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하며 끝내 석별의 눈물을 쏟아냈다.

"방송을 일부러 안 봤어요. 내가 떠나는 그 장면을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실 마지막 촬영을 하러 가는 날(11일) 아침부터 울음이 올라오는 걸 꾹꾹 참았어요. 그런데 결국 참다 참다 이?날 터졌어요. 앞으로도 프로그램 밖에서 계속 만날 수 있는 형들이지만 다같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었으니까요. 요즘도 형들이 '주원이 안 오니?'라고 농담처럼 말해요.(웃음)"

그가 다른 일정을 줄이고 본격적인 뮤지컬 연습에 들어간 건 지난달 9일부터다.

2주간 종로 연습실에서 몸을 풀고 지난달 25일부터는 공연이 열리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노래와 움직임을 맞춰보고 있다.

일약 '스타'가 된 후 다시 서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감회를 물었다.

'감개무량하다'는 식의 과장 대신 "식당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음식을 더 챙겨주신다"며 웃었다.

"변한 건 없어요. 연습실에 가서 노래하고, 때 되면 밥을 먹고…. 대신 배우 형들이 '꼭 식당은 주원이랑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가 나오지~'라고 농담을 해요. 또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많은 식당은 피해 주기도 하고요. 보이지 않는 배려죠. 저는 그대로지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분들이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 것 같아요. 송구한 일이죠."

'고스트'는 페트릭 스웨이지(샘 역)와 데미 무어(몰리 역)의 사랑을 그린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뮤지컬로 만들어 2011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 작품에서 주원은 '샘' 역으로 무대에 선다.

죽어서도 연인 곁을 떠나지 않는 샘의 사랑이 현실에도 존재할까.

그는 그런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예전엔 "나는 그런 사랑을 할 거다"라고 확고히 말했다면 지금은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한 마디를 덧붙이게 된다고 했다. 마치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거다.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꿨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고요. 하지만 주위에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 당연한 현실이라고 얘기를 해요. 저는 가능할 것 같은데…. 그 믿음의 크기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샘을 연기하면서 그런 진정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주원은 중학교 3학년 때 연극배우가 되려고 했다.

"연극은 가난한 예술"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도 "라면만 먹고 살아도 된다"고 우기던 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고집은 그를 무대와 브라운관·스크린을 아우르는 '전천후 배우'로 성장시켰다.

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고단하다 느껴질 때마다 그때 엄마에게 했던 그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몸이 아무리 힘들고 몸살이 나도 생각만큼은 '고되다'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고 있는 거니까요."

뮤지컬 '고스트 = 11월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출연 주원·김준현·김우형(샘 역), 아이비·박지연(몰리 역) 등.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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