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 투명해야 산다

입력 2001.1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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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 우리 경제화두는 단연 중단없는 구조개혁이었습니다.
경제개혁 시리즈, 오늘 그 첫번째 순서로 우리 경제의 투명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의 부당 내부 거래를 조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80여 개국의 공정거래관련 정부기구 가운데 어디에도 이런 조사국은 없습니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기업이 우리나라 재벌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최근 3년여 동안 30대 기업집단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10차례에 걸쳐서 조사를 벌여 3002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러나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 수법은 점점 더 은밀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한억(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장): 비계열 금융사를 통한 우회지원이라든가 또는 위장계열사나 역외펀드를 이용한 이런 지원 등이 최근 조사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자: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기업들의 분식회계 버릇도 여전합니다.
오늘 또 상장기업인 동양엘리베이터가 2000회계년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을 92억여 원이나 부풀렸다가 6개월 동안 유가증권을 발행하지 못하게 됐고 회사와 대표이사는 검찰에 통보됐습니다.
불과 2주일 전 8개 코스닥기업이 같은 이유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분식회계가 적발된 것입니다.
회계사가 감사한 회계장부를 다른 회계사가 못 믿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의 분식회계는 심각합니다.
이런 기업들의 관행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불신을 줄 수밖에 없고 주가하락과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집니다.
⊙강권석(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우리 기업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아직도 저평가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업 회계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외국자본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우리나라에 잡아두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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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개혁, 투명해야 산다
    • 입력 2001-1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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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 우리 경제화두는 단연 중단없는 구조개혁이었습니다. 경제개혁 시리즈, 오늘 그 첫번째 순서로 우리 경제의 투명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의 부당 내부 거래를 조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80여 개국의 공정거래관련 정부기구 가운데 어디에도 이런 조사국은 없습니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기업이 우리나라 재벌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최근 3년여 동안 30대 기업집단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10차례에 걸쳐서 조사를 벌여 3002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러나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 수법은 점점 더 은밀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한억(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장): 비계열 금융사를 통한 우회지원이라든가 또는 위장계열사나 역외펀드를 이용한 이런 지원 등이 최근 조사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자: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기업들의 분식회계 버릇도 여전합니다. 오늘 또 상장기업인 동양엘리베이터가 2000회계년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을 92억여 원이나 부풀렸다가 6개월 동안 유가증권을 발행하지 못하게 됐고 회사와 대표이사는 검찰에 통보됐습니다. 불과 2주일 전 8개 코스닥기업이 같은 이유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분식회계가 적발된 것입니다. 회계사가 감사한 회계장부를 다른 회계사가 못 믿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의 분식회계는 심각합니다. 이런 기업들의 관행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불신을 줄 수밖에 없고 주가하락과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집니다. ⊙강권석(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우리 기업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아직도 저평가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업 회계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외국자본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우리나라에 잡아두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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