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고객정보 관리 허술

입력 2001.1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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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가입자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가입자들의 정보관리는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허술하기만 한 이동통신사들의 고객정보 관리실태와 그 문제점을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입니다.
고객조회용 단말기에 아무 전화번호나 넣어봤습니다.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가입자의 모든 정보가 나옵니다.
대리점 직원 어느 누구나 이렇게 가입자 정보를 빼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서 모씨는 대리점 직원에게서 옛 애인의 주소를 알아내 협박하다 구속됐습니다.
또 이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유출된 개인정보 때문에 아직까지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심지어 카드사에까지 제 정보가 들어가서 제가 언제 무엇을 사고 어디를 여행하고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기자: 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이동통신사들이 신속한 고객서비스를 이유로 대리점 직원들에게는 가입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통신사 고객서비스 담당: 가입자들이 요즘 다 원스톱서비스를 바라고 있는데 본사로 가라, 지점으로 가라 이렇게 되면 가입자들이 상당히 불편해 하기 때문에...
⊙기자: 특히 가입자 정보를 어느 대리점에서 또 누가 열어봤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이른바 로그인 기록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가 불법유출됐을 때 추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라봉하(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장): 개인정보 관리를 잘못해서 유출되거나 그런 경우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겁니다.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은 최선진국이지만 가입자 정보관리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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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통신사 고객정보 관리 허술
    • 입력 2001-1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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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가입자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가입자들의 정보관리는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허술하기만 한 이동통신사들의 고객정보 관리실태와 그 문제점을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입니다. 고객조회용 단말기에 아무 전화번호나 넣어봤습니다.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가입자의 모든 정보가 나옵니다. 대리점 직원 어느 누구나 이렇게 가입자 정보를 빼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서 모씨는 대리점 직원에게서 옛 애인의 주소를 알아내 협박하다 구속됐습니다. 또 이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유출된 개인정보 때문에 아직까지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심지어 카드사에까지 제 정보가 들어가서 제가 언제 무엇을 사고 어디를 여행하고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기자: 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이동통신사들이 신속한 고객서비스를 이유로 대리점 직원들에게는 가입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통신사 고객서비스 담당: 가입자들이 요즘 다 원스톱서비스를 바라고 있는데 본사로 가라, 지점으로 가라 이렇게 되면 가입자들이 상당히 불편해 하기 때문에... ⊙기자: 특히 가입자 정보를 어느 대리점에서 또 누가 열어봤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이른바 로그인 기록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가 불법유출됐을 때 추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라봉하(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장): 개인정보 관리를 잘못해서 유출되거나 그런 경우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겁니다.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은 최선진국이지만 가입자 정보관리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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