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태양전지판? 염소소독기 설비 엉터리

입력 2013.11.06 (06:48) 수정 2013.11.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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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수를 쓰는 학교나 복지시설의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자동 염소소독장치 보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소독장치는 대부분 지하에 설치되고 있는데, 태양전지 전원 방식을 일률적으로 보급해 쓸모 없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순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하수 염소소독장치가 설치된 강원도의 한 요양시설.

소독장치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 설치돼 있지만 엉뚱하게 태양전지판이 부착돼 있습니다.

햇빛이 없다보니 전지판이 쓸모없이 달려 있고 소독장치의 전원은 일반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복지시설도 마찬가지.

태양전지판 부품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창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 아예 처음부터 설치를 안한 모양이네요? "이게(저수조가) 원래 여기에 설치돼있는데 여기 태양이 없으니까."

KBS의 취재 결과, 염소소독장치가 보급된 10곳가운데 6곳의 태양전지판이 무용지물입니다.

이렇게 전국에 설치된 소독장치는 8백6십여 대로 30억 원 어치.

태양전지판 부분만 따로 떼어 추산해도 4억원 가량은 쓸모없이 투자된겁니다.

소독장치 대부분은 지하나 실내에 설치되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같은 장비를 일률적으로 보급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전기가 혹시 안들어오는데가 있을지 몰라서 태양열 방식을 선택한 거예요. 거기서 집적판 떼던지 말던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사정이 이런데도 식약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업체에 80억 원 어치를 추가 발주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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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에 태양전지판? 염소소독기 설비 엉터리
    • 입력 2013-11-06 06:59:38
    • 수정2013-11-06 13:21:1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하수를 쓰는 학교나 복지시설의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자동 염소소독장치 보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소독장치는 대부분 지하에 설치되고 있는데, 태양전지 전원 방식을 일률적으로 보급해 쓸모 없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순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하수 염소소독장치가 설치된 강원도의 한 요양시설.

소독장치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 설치돼 있지만 엉뚱하게 태양전지판이 부착돼 있습니다.

햇빛이 없다보니 전지판이 쓸모없이 달려 있고 소독장치의 전원은 일반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복지시설도 마찬가지.

태양전지판 부품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창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 아예 처음부터 설치를 안한 모양이네요? "이게(저수조가) 원래 여기에 설치돼있는데 여기 태양이 없으니까."

KBS의 취재 결과, 염소소독장치가 보급된 10곳가운데 6곳의 태양전지판이 무용지물입니다.

이렇게 전국에 설치된 소독장치는 8백6십여 대로 30억 원 어치.

태양전지판 부분만 따로 떼어 추산해도 4억원 가량은 쓸모없이 투자된겁니다.

소독장치 대부분은 지하나 실내에 설치되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같은 장비를 일률적으로 보급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전기가 혹시 안들어오는데가 있을지 몰라서 태양열 방식을 선택한 거예요. 거기서 집적판 떼던지 말던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사정이 이런데도 식약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업체에 80억 원 어치를 추가 발주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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