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김정은 통치 이념 ‘시장경제’ 수용”

입력 2013.11.06 (21:12) 수정 2013.11.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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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이름으로 발표한 책이나 논문을 로작이라고 높여 부릅니다.

북한이 앞으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통치 이데올로기를 총정리한 논문, 이른바 김정은 로작을 최근 완성했습니다.

시장경제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한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먹을거리,생필품을 찾아 북한주민들이 북중국경을 건너다닙니다.

인력수출과 광산붐 속에서도 끼니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지금 가면 점점 힘들잖아요? (사람들이 좀 이렇게 사는 것도 지겹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지고 먹지 못하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서야 무슨 사는 맛이 나요?"

차라리 전쟁이 터지기를 바랄 정돕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전쟁이나 칵 터져라. 이렇게야 어떻게 살겠나? 전쟁해서 남조선(한국)이 이기든 북조선(북한)이 이기든 싸움 붙어서 둘 중에 하나 뭐 이렇게 되면(없어지면) 생활이 좀 나아지지 않겠나. 너무 고통스러우니깐..."

장사를 막거나 금품을 빼앗는 공무원에게 반발도 하는 등 주민들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옛날에는 뺏어가면 그냥 뺏어가는 모양이다 했는데 지금은?)지금은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막 싸움을 하고 반항을 좀 보이고..."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김정은 노작은 이런 사회변화를 감안한 새로운 통치이데올로기를 담았습니다.

사상면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하는 이론적 기치라는 구절이 포함됐고, 정치적으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계승'을 명문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경제 발전을 위해 시장화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세계북한연구센터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사회 전체적으로 인민들이 잘먹고 잘사는 문제, 즉 상품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이 문제를 분명히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안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라는 것입니다."

노동당과 김일성종합대학,사회과학원의 두뇌들이 대거 참여한 논문 작업은 이제 사실상 끝났고 비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로작'은 1974년 2월 김정일의 '주체사상 논문'이 나온지 40년 만인 내년 2월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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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김정은 통치 이념 ‘시장경제’ 수용”
    • 입력 2013-11-06 21:14:15
    • 수정2013-11-06 2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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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이름으로 발표한 책이나 논문을 로작이라고 높여 부릅니다.

북한이 앞으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통치 이데올로기를 총정리한 논문, 이른바 김정은 로작을 최근 완성했습니다.

시장경제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한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먹을거리,생필품을 찾아 북한주민들이 북중국경을 건너다닙니다.

인력수출과 광산붐 속에서도 끼니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지금 가면 점점 힘들잖아요? (사람들이 좀 이렇게 사는 것도 지겹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지고 먹지 못하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서야 무슨 사는 맛이 나요?"

차라리 전쟁이 터지기를 바랄 정돕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전쟁이나 칵 터져라. 이렇게야 어떻게 살겠나? 전쟁해서 남조선(한국)이 이기든 북조선(북한)이 이기든 싸움 붙어서 둘 중에 하나 뭐 이렇게 되면(없어지면) 생활이 좀 나아지지 않겠나. 너무 고통스러우니깐..."

장사를 막거나 금품을 빼앗는 공무원에게 반발도 하는 등 주민들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옛날에는 뺏어가면 그냥 뺏어가는 모양이다 했는데 지금은?)지금은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막 싸움을 하고 반항을 좀 보이고..."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김정은 노작은 이런 사회변화를 감안한 새로운 통치이데올로기를 담았습니다.

사상면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하는 이론적 기치라는 구절이 포함됐고, 정치적으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계승'을 명문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경제 발전을 위해 시장화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세계북한연구센터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사회 전체적으로 인민들이 잘먹고 잘사는 문제, 즉 상품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이 문제를 분명히 강조하고 있는데 그 대안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라는 것입니다."

노동당과 김일성종합대학,사회과학원의 두뇌들이 대거 참여한 논문 작업은 이제 사실상 끝났고 비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로작'은 1974년 2월 김정일의 '주체사상 논문'이 나온지 40년 만인 내년 2월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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