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췌장암, 종양에 직접 주사해 치료

입력 2013.11.09 (07:41) 수정 2013.11.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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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종합병원이 항암제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말기 췌장암과 간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을 상당 부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사용한 치료제가 신약 임상 시험을 완전히 마치지 않은 천연물 항암제여서, 철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 달 전, 췌장암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전신 CT 촬영 결과, 종양의 농도가 옅어졌습니다.

<인터뷰> 말기암 환자 남편 : "췌장쪽에 큰 몽우리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 몽우리 같은 것도 없어지고요."

의료진은 천연물 성분 항암제를 주사기로 종양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백두옹 뿌리, 인삼 등의 추출물을 발효한 약으로 2개의 항암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화(삼육서울병원 암상담실장) : "8번 정도 우리가 이렇게 주사를 놨죠, 수 일 간격으로. 더 고농도로 병소 내에 항암제가 유지가 되고."

일부 전문가는 면역 증진 등 천연물 제제의 특성이 효과를 봤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의신(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면역체를 높여 놓으면 그 암이 자라는 것도 정지될 수도 있고, 생약이라든지 한방, 이런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때문에 말기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적지 않습니다.

신약으로 인정 받으려면 총 세 번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약은 천연물 신약 '신속 허가' 규정에 따라 1차 시험만 마친 채 허가가 났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천연물) 항암제 같은 경우 예외 규정을 둬서, 임상 중인 것들이라도 사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제도를 만들었어요."

이마저도 제한적 허가여서, 약이 쓰이는 병원도 세 곳뿐입니다.

의료계는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약을 쓰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종양이 줄어든 사례도 소수에 불과한 만큼,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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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췌장암, 종양에 직접 주사해 치료
    • 입력 2013-11-09 07:43:58
    • 수정2013-11-09 1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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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종합병원이 항암제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말기 췌장암과 간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을 상당 부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사용한 치료제가 신약 임상 시험을 완전히 마치지 않은 천연물 항암제여서, 철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 달 전, 췌장암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 전신 CT 촬영 결과, 종양의 농도가 옅어졌습니다.

<인터뷰> 말기암 환자 남편 : "췌장쪽에 큰 몽우리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 몽우리 같은 것도 없어지고요."

의료진은 천연물 성분 항암제를 주사기로 종양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백두옹 뿌리, 인삼 등의 추출물을 발효한 약으로 2개의 항암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화(삼육서울병원 암상담실장) : "8번 정도 우리가 이렇게 주사를 놨죠, 수 일 간격으로. 더 고농도로 병소 내에 항암제가 유지가 되고."

일부 전문가는 면역 증진 등 천연물 제제의 특성이 효과를 봤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의신(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면역체를 높여 놓으면 그 암이 자라는 것도 정지될 수도 있고, 생약이라든지 한방, 이런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때문에 말기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적지 않습니다.

신약으로 인정 받으려면 총 세 번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약은 천연물 신약 '신속 허가' 규정에 따라 1차 시험만 마친 채 허가가 났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천연물) 항암제 같은 경우 예외 규정을 둬서, 임상 중인 것들이라도 사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제도를 만들었어요."

이마저도 제한적 허가여서, 약이 쓰이는 병원도 세 곳뿐입니다.

의료계는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약을 쓰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종양이 줄어든 사례도 소수에 불과한 만큼,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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